영화의 세계/영화 리뷰

[스크랩] 28일 후 (28 Days Later...)

ddolappa 2008. 7. 17. 20:56

28일 후 (28 Days Later...). 2002년 개봉한 이 영화는 좀비 호러물이다. 원작자는 70년대 좀비 영화와 영국 SF소설을 통해, 전쟁에 관한 암시를 지닌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다. 전통적인 좀비가 나옴으로써...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끔찍한 인간의 잔인함때문에...

 

 

영국에서 먼저 개봉하여 대히트를 기록한 후 이듬해 미국에서 평론가들로부터 "머리가 텅 빈 고예산 블록버스터들의 여름 행렬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 "뛰어난 연기들과 환상적으로 연출된 장면들로 이루어진 걸장 장르 필름" 또는 "포스트 묵시록적 상황의영국을 배경으로 한 이 B급 영화의 스릴감은 조지 로메로(좀비영화의 대가)가 자랑스러워할 정도"등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개봉을 하였다.

 

분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에 의해 단 28일만에 영국 전역은 황폐화된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짐(실리언 머피)이 깨어나 텅빈 병원, 아니 텅빈 런던을 헤매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항상 복잡하기만 하던 런던시내가, 그래서 복잡한 것이 익숙하기만 한 그돗이 텅 비어 황량한 거리로 보여질 때의 낯설음은 가히 충격적이라 아니할수 없다.

 

 -> 영화 시작부분 의 짐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서 아무도 없는 런던시내를 헤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찍기 위해 러시아워 시간대에 협조를 얻어 런던시내를 완전히 비워 찰영을 했다나???

 

우연히 들린 성당에서 발견힌 시체더미, 그리고 짐을 쫓아오는 좀비가 된 신부와 감염자들...셀레나(나오미 해리스)와 마크(노아 헌틀러)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 짐은 그들로부터 바이러스의 재앙을 듣게되고, 부모님이 걱정되어 같이 집으고 가보지만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감염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마크를 잃는다 (마크는 감염자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셀리나는 마크가 좀비로 변하기전에 그를 죽인다)

그때 셀레나가 내밷은 대사는 정말 현실의 각박함과 생존의 다급함을 그대로 나타내는 말이다.

   셀레나 : "감염 20초내에 죽여야해요. 여동생, 절친한 친구라도 가차없이!

                 당신도 감염되면 죽일거예요.

                 당신도 마크처럼 치료제를 찾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고파요?

                 부질없어요. 살아남기도 힘겨우니까."

 

-> 짐 일행이 지하터널을 지나갈때좀비 일행이 달려오는 장면에서는 뭔가가 달려올때의 공포를 관객이 직접 느끼게 하기 위해 실제 육상선수를 동원해서 찍었다고 한다.

 

또다시 방황하는 그들...그들은 한 건물에서 프랭크와 헤나 부녀를 만나고 프랭크가 들려주는 생존자를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무장군인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이에 희망을 걸고 그들을 찾아 맨체스터로 떠난다.

(프랭크집에서 면도하는 장면에서 짐은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다. 병원에서 28일 이상 혼수상태였으니 머리나 수염이 엄청 자랐을 것이다. 그런 그가 물도 안나오고 무딘 면도칼을 가지고 힘들게 면도를 하는것 까지는 좋은데 스스로 이발까지 한다. 그것도 엄청 잘 한다. 더부룩하던 머리가 무지 깔끔해져서 나온다. 미용사 저리 가라다. 놀라운 능력이 아닐수 없다)

 

 

이동중 셀레나와 짐의 대화는 처음 프랭크 부녀를 만났을 때 그들이 짐이 될것을 우려하여 정을 주지 말라고 충고했던 셀레나가 짐과 프랭크 부녀를 만남으로 인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변화는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아직까지는 인간임을 보여준다.

   셀레나 : "내가 틀렸다는 생각했어요."

   짐 : "뭐가요?"

   셀레나 : "죽음. 프랭크 부녀를 봐요. 서로 의지하며 이겨내잖아요. 숨만 붙었다고 사는건 아니죠."

 

고생끝에 찾아간 그 곳. 그러나 거기엔 아무도 없다. 실망하는 그들...심지어 프랭크는 거기서 감염된다. 프랭크를 죽여야한 하는 그들...울부짖는 헤나. 프랭크를 죽이려 하는 순간 누군가 총을 쏴서 프랭크를 죽인다. 군인들이다. 무장군인들이 있긴 있었던 것이다. 군인들에 의해 구조된 그들...그러나 프랭크는 이미 죽었다.

 

군인들 본부인 숲속 한 건물로 같이 간 그들...그런데 무장군인이라는게 겨우 9명이다. 우두머리인 헨리소령은 짐에게 궁극적인 목표는 조국의 재건이란다. (조국의 재건...9명의 군인이? 훌륭하다) 건물 뒷마당엔 이틀전 감염되었다는 좀비가 감금되어 있다. 왜 살려두냐는 짐의 질문에 헨리소령의 대답이 걸작이다.

헨리소령 : "연구대상이요. 실험용 생쥐같은거요."

짐 : "도움됐어요?"

헨리소령 : "약간은. 보시다시피 빵을 굽거나, 농사, 가축 사육도 할수 없는 효용가치 제로의 괴물이지만 굶어죽는 시간을 알아낼순 있죠."

(아씨...또다시 감동이다. ...결국 감염자들이 다 굶어 죽을때까지 버티면서 기다리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서 9명이서 조국을 재건하면 된다. 간단하다. 감동 그 자체가 아닌가...)

 

그리고 서서이 드러나는 군인들의 실체...군인들이 방송을 한 것은 여자를 불러 모으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헨리 소령은 짐에게 부하들에게 여자를 약속했다고 말한다. 놀라는 짐...셀레나와 헤나를 데리고 나오려는 짐을 군인들은 감금하고, 그들을 보내주어야 한다는 상사 역시 감금당한다, 인간의 이중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감염자들은 본능에 의해 사람을 죽이지만 군인들은 그들의 탐욕때문에 여자들을 끌어들이고 짐과 심지어 동료였던 상사를 죽이려 한다.

 

-> 헨리소령 : "부하들에게 여자를 약속했소."

     짐 : "뭐요?"

     헨리소령 : "8일전 존스가 자살을 시도했죠. 미래가 보이질 않는다면서...

                     내가 어떻게 설득했겠소. 설령 감염자들을 모두 죽인다해도 아홉남자들에게 무슨 미래가?

                     여자들을 불러 모으려고 방송을 한거여. 여자는 바로 우리의 미래요."

 

-> 굳이 여자들에게 드레스를 입히겠다고 시간을 버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벗길거면서...쩝.

 

상사와 짐을 죽이이 위해 데리고 나가는 2명의 군인들...상사는 죽이지만, 짐은 그 사이 탈출한다... 그리고 셀레나와 헤나를 구해낸다. (아...여기서 짐은 거의 람보에 가깝다. 두 손이 묶인 상태에서 그는 높은 담장을 넘고, 아무 무기도 없이 감염자들에게 들키지도 않고, 군인들을 불러내어 죽이고, 다시 저택으로 들어가 군인들을 죽이고 셀리나와 헤나를 구한다. 영화 시작할때 보여주었던 겁많고 얌전하던 짐은 온데간데 없다. 놀라운 발전이다).

 

-> 처음엔 무서워서 셀레나 뒤에 숨더니...나중엔 람보가 된 짐...

-> 짐 : "오래 기다렸죠?"

     셀레나 : "짐?"

     짐 : "절대로 포기말아요. 우린 이렇게 살았잖아요. 희망을 가져요. 비행기를 봤어요. 우린 틀림없이 구조돼요"

     (아...키스하면서도 무지하게 얘기 잘한다)

 

건물에서 탈출하려는 그들...그러나 차에 타려는 순간, 마지막 살아남은 군인인 헬리소령이 뒷자석에 앉아 있다가 짐에게 총을 쏜다. 쓰러지는 짐. 부축하는 셀레나. 운적석에 앉은 헤나.

헤나는 차를 후진하여 건물에 붙이고, 좀비들은 뒷자석의 유리를 꺠고 헨리소령을 끌어내린다. 다시 차를 전진하여 셀레나와 짐을 태우고 건물을 빠져나가는 헤나...

그리고 또가시 28일 후...

 

이 영화는 3가지의 다른 결말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는 극장판으로 해피앤딩이다. 즉, 세먕 다 살아서 시골에 숨어 살면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감독판으로 약간 비극이다. 군인들이 있던 건물에서 나올때 짐이 총을 맞아 결국 죽고, 셀레나와 헤나만 살아남아 시골에 숨어 살면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비디오로 볼 경우, 이 결말은 첫번째 결말에 이어 바로 이어서 보여준다.

세번째는 영화제작 후 제작자들이 재미로 만든것으로, 콘티에 목소리를 더빙한 정도의 엔딩으로 만약에 군인들을 만나지 않았을 경우를 가상한 스토리라고 한다. 내용은 프랭크가 좀비가 되었으나, 차마 그를 죽이지 못한 주인공들은 그들 천에 싸서 묶은뒤 차에 싣고 다니다가 처음 분노바이러스가 퍼진 연구소가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의 피를 몽땅 다 수혈 받으면 분노바이러스를 치료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난 후 그가 자살을 하여 그의 피로 프랭크를 치료하고 마무리된다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비디오로도 방영되지 않는다.

 

분노 바이러스는 감염된지 20초안에 좀비가 되고, 감염자들은 먹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으며, 자기들끼리는 서로 싸우지도 않고, 그저 인간을 공격할 뿐이다. 인간을 다 공격하고 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저 다 굶어죽는것 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 소령이 기다리듯이.....

영국은 섬이다. 상사가 말하듯, 영국은 봉쇄되어 있고, 영국밖의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빨리 감염되기 때문에 감염자가 멀쩡히 영국을 벗어나긴 쉽지가 않다. 그러나 민약 벗어났다면... 영국밖의 세상도 역시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영화 마지막에 날라오는 비행기가 조그만 희망을 전해줄 뿐이다.

 

그렇다면 왜 28일 후인가? "28일 후"라는 제목이 상징하는 것은 그만큼 가까운 미래에 인류에게 벌어질지도 모를 대재앙의 경고메세지인 것이다.

인간이여, 조심하라. 인간의 만용이 종말을 부를지도 모르나니......어쩌면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간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온 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를 보고 있으면 정말 눈이 인상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깊고, 사색적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눈을 가진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

출처 : 영화 추억쌓기
글쓴이 : 더블오세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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