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논쟁이 한창이다. 방송 33주만에 시청률 20%대가 무너지면서 예능 프로그램 절대 강자 자리를 [1박 2일] 에 양보한데다가 기존 시청자층이 썰물 빠져나가듯 빠져나가면서 벌써부터 [무한도전] '필패론' 이 고개를 들고 있다. 씁쓸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잘 나갈땐 영웅처럼 떠 받들다가 조금만 휘청거려도 '쓰레기' 취급 해버리는 냄비근성의 추접함이 [무한도전] 논쟁에 그대로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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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한도전] 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은 '도' 를 넘어선 감이 있다. 경쟁작도 아닌 [1박 2일] 을 끌여다 붙여 비교하는 사람부터 시작해, 각 멤버들의 '위기론' 까지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모든 것을 시청률로 재단하는 것이 방송 연예기사의 '특기사항' 이라고 하지만 보면 볼수록 헛웃음이 나온다. 한 마디로 비판을 위한 비판, 짓밟기 위한 비판과 비난의 극치를 보는 듯 민망하다.
[무한도전] 의 '위기론' 을 들고 나오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무한도전] 을 외면하는 것은 시청자들인가, 언론인가. TV를 보는 사람들인가, 비평을 쓰는 비평가들인가? 내가 보기에 노골적으로 '반' [무한도전] 정서를 만들며 [무한도전] 필패론을 유포하는 것은 [무한도전] 을 보며 웃는 시청자들이 아니라 시청률 표를 받아들고 서슬퍼런 펜대를 움직이는 언론과 비평가들 뿐이다.
[무한도전] 위기론의 시작과 끝은 시청률로 시작해 시청률로 끝난다. 인도특집, 식목일 특집 등이 '형편없는 프로젝트' 라고 깎아내리고 있으나 그 비평은 실체 없는 허상뿐이다. 인도특집, 식목일 특집의 구성은 지극히 [무한도전] 스러웠고, 과거 '아이스 원정대'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무한도전] 의 재기발랄함도 여전했다.
'아이스 원정대' 편에서 그들은 뉴질랜드로 날아가 롤링 페이퍼를 돌리고, 잡담을 하고, 잠자는 사람의 얼굴에 낙서를 하고, 눈썰매를 타며 낄낄댔다. 그리고 '아이스 원정대' 편은 [무한도전] 의 일대 전환기를 마련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식목일 특집' 역시 중국으로 날아가 잡담을 하고, 장난을 치고, 사막에서 뒹굴었다. 그러나 '식목일 특집' 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참 재밌는 상황이다. 당연히 칭찬과 비판의 이면에는 '시청률' 이라는 거대 잣대가 숨겨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작 [무한도전] 을 보며 진정으로 깔깔대며 배꼽을 잡았던 사람들은 만족을 하고 좋아하는데, 시청률 표를 들고 '오락' 을 분석한답시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무한도전] 이 형편 없어졌다고 한다. 실체도, 주제도, 진정성도, 진지함도 없이 그저 일회성 오락기사로 똥물 쏟아내듯 추접하게 쏟아져 나오는 [무한도전] 비판기사는 오히려 [무한도전] 보다 더더욱 알맹이 없는 허상이고 소모적인 비난이다.
지금까지 '복사본' 처럼 나오고 있는 [무한도전] 비판 기사 중 과연 건질만한 것이 몇이나 될까. 모두 시청률, 시청률, 시청률 타령이고 [무한도전] 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정확히 진단하며 지금의 과도기적 상황, 혹은 진짜 위기일지도 모르는 진정함에 대해 고민한 기사는 내가 보기엔 단 하나도 없었다.
툭하면 나오는 [1박 2일] 과의 비교, [무한도전] 의 무한추락이라는 보기에도 낯 간지러운 자극성 제목, 너무 빨리 위기의 남자가 된 유재석이라는 실체도, 알맹이도 존재하지 않는 형편없는 기사까지. 안타깝게도 언론의 기사 속에는 [무한도전] 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우러나오는 비판은 사라지고 그저 '짓 밟기 위한 비난' 과 '눈길을 끌기 위한 자극' 만이 난무할 뿐이다.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19%대로 떨어진 건 이제 겨우 1주가 지났을 뿐이다. 30%대 시청률에서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 20%대 시청률을 유지했고 따지고 보면 19%대 시청률도 전 주에 비해 0.9% 정도 떨어졌을 뿐이다. 1%도 안 되는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을 보지 않았다고 [무한도전] 이 무한추락 한다느니, 형편없다느니 떠들어대는 언론과 비평가들의 호들갑스러움이 민망하고 창피하다.
만약 [무한도전] 이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시청률 30% 고지를 점령한다면 언론은 뭐라고 할까. [무한도전] 의 무한상승, 구관이 명관, [무한도전] 의 저력은 역시!, [무한도전] 예능 프로 최강자 입증....뭐 이 따위의 쓸데 없는 기사가 또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진정성도, 진지함도, 고민도, 애정도 없이 그저 쓰기 위해 써야하고, 비난해야 하기 위해 비난해야 하는 그 천박한 언론의 혀 놀림이 이제는 넌덜머리가 난다.
제목부터시작해서 왠지 끌리는 거 같아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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