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세계/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시 모음) 21

댓글 시인 제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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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으로 내 영혼을 보냈더니 / 오마르 하이얌

천상으로 내 영혼을 보냈더니 이상하지, 아니 한가? 우리 이전에 어둠의 문 통해 지나간 무수한 자들, 돌아와 그 길 말하는 사람이 없다니, 그 길 알려면 우리도 여행해야 하리. 경건한 자, 유식한 자, 우리 앞에 나타나 계시하고, 예언자처럼 밝혔던, 이야기는 모두, 그건, 잠꼬대일 뿐, 그들은 동료들에..

[스크랩] 2.문태준의 가재미

가재미 문태준 김천 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 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내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스크랩] 4.이생진의 `술에 취한 바다`

술에 취한 바다 이생진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혜령 술만 마시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애송시이다. 어느 날 문득 바닷가에 가서 나도 ..

[스크랩] 10.문상재 시인의 `먹을 갈며`

먹을 갈며 문상재 고요에 이는 파장 흔들리는 물결 따라 먹을 간다. 죄악처럼 번져가는 먹빛 알 수 없는 수심으로 침잠하는 고요 살수록 검어지는 세상에서 나는 먹이 되어 먹을 간다. 먹물로 유폐되어 돌아오지 않는 언어들이 아내의 붓 끝에서 꽃이 되어 환생하는 한낮 갈면 갈수록 검어지는 먹빛만..

[스크랩] 8.김남조의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

[스크랩] 11.안도현의 고래를 기다리며

고래를 기다리며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치는 게..

[스크랩] 1.파블로 네루다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20.`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중 20.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파블로 네루다 오늘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다. 이를테면 이렇게 써야지 '밤은 부서지고 저 멀리서 별들은 파랗게 떨고 있다'라고 밤바람은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오늘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다.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하자 둘..

오적(五賊) / 김지하(金芝河)

오적(五賊) / 김지하(金芝河) 1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