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그의 사상/칼 마르크스

[스크랩] 트로츠키의 유서 전문

ddolappa 2008. 5. 17. 05:46

 

트로츠키의 유서 전문

 

 

이런 저런 의식을 깨우친 이래 43년의 생애를 나는 혁명가로서 살아왔다.

특히 그중 42년 동안은 마르크스주의의 기치 아래 투쟁해왔다. 내가 다시

새로이 시작할 수만 있다면 이런저런 실수들을 피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내 인생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는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이며, 마르크스주의자이며, 변증법적 유물론자이다.

결국 나는 화해할 수 없는 무신론자로 삶을 마칠 것이다.

 

인류의 공산주의적 미래에 대한 내 신념은 조금도 식지 않았으며, 오히려 오늘날

그것은 내 젊은 시절보다 더욱 확고해졌다. 방금 전 나타샤가 마당을 질러와 창문을

활짝 열어주었기에, 공기가 훨씬 자유롭게 내 방안을 들어오게 됐다. 벽 아래로

빛나는 연초록 잔디밭과 벽 위로는 투명하게 푸른 하늘, 그리고 모든 것을 비추는

햇살이 보인다.

 

인생은 진정 아름답다.

훗날의 세대들이 모든 악과 억압과 폭력에서 벗어나 삶을 마음껏 향유하게 하자!

 

1940년 2월 27일 멕시코 코요아칸에서

레온 트로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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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이 죽은 뒤
트로츠키는 스탈린과의 투쟁에서 패배(1929)하여
당에서도 제명당하고 국외로 추방되는 처지가 되었다.

스탈린의 정적에 대한 숙청은 철저해서
트로츠키는 터키, 프랑스, 노르웨이 등을 전전하다가
멕시코에 겨우 안주하게 되었는데
멕시코에서 그는 “배반당한 혁명” 등 많은 책을 썼다.

마침내(1940) 스탈린이 보낸 자객이 그에게 들이닥쳤다.
암살자는 트로츠키 비서의 여동생 애인인 [메르카델]이었는데 그는 등산용 피켈로
트로츠키의 뒤통수를 7Cm깊이로 찔렀다.

메르카델은
“나도 트로츠키의 신봉자였는데
멕시코에 와 보니 그가 반혁명 분자라는 것을 알았기에...”라고 강변했으나
멕시코에서 20년 형을 마치고 소련으로 돌아가자 국민영웅의 표창을 받았다.
결국 그는
엔카베데(NKVD, 옛 소련 정보국/KGB의 전신)의 암살훈련을 받은 전문가란 게 밝혀졌다.

스탈린은 트로츠키와 그 가족,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이들은 트로츠키주의자로 몰아 대거 처단하였다.

 

출처 : 목련꽃이 질때
글쓴이 : 어린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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