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와 마르스..신들의 불륜
Joshua Reynoldsof
‘케스토스히마스’라는 마법의 허리띠를 휘두르는 애욕의 여신 아프로디테 (비너스)..
그녀의 허리띠는 많은 춘화도가 그려져 있어 어떤 남자라도 그 마법의 허리띠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사랑에 관한 한 아프로디테는 제우스만큼 전능한(?) 여신이다. 이 여신을 두고 침을 흘리지 않는 신이 없었다. 그러나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는 그런 아름다움과 애욕의 결정체인 아프로디테를 올림포스의 추남 신이자 절름발이인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와 짝지어 주었다.
Giulio Romano
Venus and Vulcan.
Oil on wood.24 cm x 38 cm.
따라서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보잘것없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와의 결합은 시작부터 문제를 야기한다. 올림포스의 왈자, 성격이 개차반인 전쟁의 신인 아레스(또는 마르스)가 이를 그냥 넘어갈리 없다. 늠름한 마르스에게 못생긴 남편을 둔 비너스가 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레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전쟁의 신으로 키가 크고 잘 생겼지만 거칠다 못해 사납고 잔인해서 신들이 모두 그를 싫어했다. 오직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만이 그에게 반해 남편 몰래 사랑을 나눈다.
David
둘 사이의 관계가 깊은 것을 태양신 아폴론이 알게 되어 헤파이스토스에게 이를 알려준다. (아래 그림)
벨라스케스
둘 사이 관계를 일러주는 아폴론.. 열 받는 헤파이스토스
이 말을 들고 질투심에 사로잡힌 헤파이스토스는 며칠 동안 두문불출, 대장간에 틀어박혀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들었다. 며칠 뚝딱거리면서 그가 청동을 거미줄보다 가늘게 늘여 실을 만들고 이걸로 짠 것은 튼튼한 사냥 그물이었다. 그는 그물을 안방 침대에다 친 다음, 아내에게 렘노스에 며칠 다녀와야겠다고 이르고는 집을 비웠다.
비너스는 지아비가 떠나자마자 옳다구나 하고 아레스가 있던 곳으로 자신의 신조인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소식을 전하는 새인 동시에 암수의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사랑의 상징, 과부는 민망해서 기르지 않는 새이기도 하다. 아레스는 연락을 받고 득달같이 달려왔다. 둘은 트리키아에서 못 다한 사랑을 밤새 나누었다.
Luca Giordano Venus and Mars
Oil sketch of Mars and Rhea Silvia,
Liechtenstein Museum, Vienna
Venus, Mars and Cupid.
probably early to mid-1630s.
Oil on canvas. 195.2 x 133 cm.
Dulwich Picture Gallery, London
그런데 렘노스에 간다던 헤파이스토스가 다음날,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치맛자락에 잡고 들어왔다. 전쟁의 신과 애욕의 여신은 황급히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남편이 침대에다 쳐놓은 그물에 갇혀 꼼짝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Louis Jean François Lagrenée
Venus and Mars Surprised by Vulcan.
1768 Louvre Museum, Paris
둘은 애걸복걸, 풀어줄 것을 빌었다.
그러나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의 신들을 모두 그 자리로 불러들여 간통의 현장을 공개했다. 현행범이 된 간부는, 거미줄보다 가는 실로 짠 사냥 그물에 갇힌 채, 그것도 벌거숭이로 갇힌 채, 신들의 구경거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앙심을 품은 베누스는 그 후 태양신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모든 대상에게 복수를 한다. 레우코토에를 향나무로, 클뤼티에는 해바라기로, 파시파에는 황소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만들어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 아들을 낳게 한다. ,
그녀의 딸 파이드라(아들을 사랑하다 자살한 여인)와 아리아드네(나라를 팔아서 테세우스를 사랑하지만 버림받는..)는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으로 저주를 건다.
불륜현장을 신들에게 들키고 웃음꺼리가 되고 있는 베누스와 아레스
Joachim Wtewael.
Mars and Venus Discovered by the Gods
1603-04.Oil on copper, 20,2 x 15,5 cm.
Paul Getty Museum
틴토레토가 그린 이 그림은 정말 해학적이다. 마치 멜로 코믹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순간이다. 바로 비너스와 마르스가 바람을 피우다 발각되기 전의 장면이다.
불륜의 현장으로 찾아와 의심스런 눈초리로 침대에 다가와 비너스의 허리에 걸쳐진 시트를 들춰보는 불카누스.. 짐짓 놀란 듯이, 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시트를 한 손에 말아쥐고 스스로 들추는 비너스..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찬다.
마르스는 -엄청난 카리스마의 전쟁의 신인- 갑옷을 입은 채 테이블 밑에 쥐새끼처럼 숨어 있다. 투구까지 쓴 것을 보니 아직 바람을 피우기 전인 모양이다. 하지만 적발되는 것은 시간문제. 침대 밑의 강아지가 마르스를 향해 짖어대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둘사이의 애정행각에 도움을 주던 에로스는 천연덕스럽게 자는 척하고 있다. 결국은 둘의 불륜현장은 아폴론의 제보(?)로 만천하에 밝혀지고, 올림포스 산의 웃음꺼리가 되고 만다.(실제 그림과 거울에 비친 뒷모습이 사뭇 다르다. 틀린 부분 찾기)
Tintoretto.
Vulcanus Takes Mars and Venus Unawares.
Oil on canvas, 135 x 198 cm.
Alte Pinakothek, Munich
Jan Brueghel the Elder and Peter Paul Rubens.
The Return from War: Mars Disarmed by Venus.
1610 - 1612. Oil on panel.
Antonio Canova.
Venus and Mars
Courtauld Institute Gallery,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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