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은 예뻐하고 <무한도전>은 미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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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16:3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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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ile.dailian.co.kr/news/200808/news1217835117_120811_1_m.jpg) |
◇ KBS <1박 2일> 방송장면 | 최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언론사들의 무한도전 때리기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2일 방송된 <무한도전 좀비 특집>의 경우, 언론사들의 무한도전 비판 기사가 홍수를 이뤘다. 화려하고 방대한 스케일의 ‘예고편’과 달리 본방송은 무한도전 제작진의 경우의 수(?)를 예측하지 못한 부분과 멤버들의 실수 연속으로 단 28분 만에 종료되어 아쉽다는 시각이었다.
또 < 무한도전 좀비특집 > 시청률이 대폭 떨어졌다는 내용도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 2일은 < 무한도전 좀비특집 > 뿐만이 아니라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대부분의 시청률이 부진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휴가철 시즌 주말’과 맞물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무한도전 방송시간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는 같은 시각 케이블 방송사에서 ‘한국K리그와 일본J리그 프로축구 올스타 전 생중계´도 편성됐다.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한일전 축구 빅 매치는 단순히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일반 시청자들에게서도 놓칠 수 없는 대박 프로그램이었다.
반면 지난 3일 < 1박 2일 - 강원도 인제 편>은 자막 오류(1박2일 방송사고)가 나왔으나 언론사들의 < 1박2일 >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많지 않았다.
이유는 1박2일 제작진의 실수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덕분으로 보고 있다. 1박2일 화면 우측상단에 ‘강원도 인제 편’이 나와야 되는데 ‘전북 장수 편’ 글자가 계속 나오자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결국 1박2일 제작진은 실시간 수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1박 2일 제작진은 방송직후에도 “1박2일 강원도 인제 편 물대포 퀴즈 부분 지역자막이 강원도 인제가 아닌 전북 장수로 잘못 표기됐다"면서 ”마지막 편집 작업 중 실수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는 1박 2일 제작진이 되겠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한도전 좀비특집 사과문’에 대한 언론의 시각과 ‘1박2일 사과문’ 대한 언론의 시각이 상반됐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무한도전은 미워하고 1박2일은 예뻐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MBC < 무한도전 (연출=김태호 PD) >과 KBS < 해피선데이-1박2일 > 두 프로그램 모두 한국 예능의 ‘자랑거리’라는 점이다.
두 방송 모두 저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
<무한도전 >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의 서로 다른 개성이 충돌해 항상 신선한 이야기가 생산되는 점이 특징이다.
또 예능에서 천재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호 PD의 독특한 기획안이 무한도전을 국민예능프로그램으로 올려놓았다. 특히 < 무한도전 좀비특집 >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각기 다른 성격과 무한이기주의가 총 400여명이 동원되고 무한도전 2회 분이 넘는 촬영금액, 한 달이 넘는 기획안을 단 ‘28분’만에 말아먹었다(?).
그러나 말아먹은 상황 자체에 대해 어떠한 살도 붙이지 않은 채 리얼로 보여주고 마지막에 재치 넘치는 사과문을 올린 영상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지며 ‘약’이 됐다. 김태호 PD만의 천재적인 감각을 엿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무한도전 >이 김태호PD의 기획과 예능 귀재 무한도전 멤버들의 만남이라면 < 1박2일 >은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전국방방곡곡 여행 이야기가 매력이다.
이어 강호동을 비롯한 김씨, 이수근, 엠씨몽, 은지원, 이승기 등 1박2일 멤버들의 진한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해준다.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아이템 창작에 골몰하고 있는 젊은 층, 마니아 겨냥 신감각 예능 프로그램 < 무한도전 >, 10대부터 80대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에게 가족여행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 1박2일 >,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자랑거리 두 방송은 계속 공존되고 발전해야 한다.
이충민의 헉(?)소리 jkgh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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