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본주의 택시에 맞서투쟁하자>님의 카페에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한 번 정정당당하게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거대한 뿌리, 민음사, 1974>
서울 출생. 선린상고(善隣商高)를 거쳐 도일, 1941년 도쿄상대[東京商大]에 입학했으나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하여 만주로 이주, 8 ·15광복과 함께 귀국하여 시작(詩作) 활동을 하였다. 김경린(金璟麟) ·박인환(朴寅煥) 등과 함께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여 모더니스트로서 주목을 끌었다. 이 시인이 가진 작품의 시사적(詩史的) 맥락에 대해 평론가 김현은 “1930년대 이후 서정주 ·박목월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재래적 서정의 틀과 김춘수 등에서 보이던 내면의식 추구의 경향에서 벗어나 시의 난삽성을 깊이 있게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던 공로자”라고 말하였다. 사망 1주기를 맞아 도봉산에 시비(詩碑)가 건립되었고(1969), 미완성의 장편소설 《의용군》이 《월간문학》(1970)에 발표되었다. 민음사(民音社)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김수영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수상하고 있다.< 자료출처 : 야후 백과 사전>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시인은 사라져 버린 왕조의 궁궐을,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둘러보았고, 그 부근에서 설렁탕을 먹었던 모양이다. 또한 그때 그는 이 일체의 일정에 대해 까닭 모를 짜증을 느꼈던 것이다. 그의 짜증 또는 분개는 사라진 왕조의 우울한 유물인 궁궐의 스산함과 설렁탕의 맛없음에 대해 일차적으로 표출된다. 그러면서 시인은 자신의 분노가 특히 후자에게 더 공격적임을 스스로 분석해 내고, 자신의 옹졸함과 비겁함에 대해 이차적으로 분개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체질적으로 본질을 우회하고 마는, 그리고 비본질적인 것을 단지 편리함과 심리적인 안정 때문에 물고 늘어지는 나약한 지식인의 속성에 대한 짜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조차도 사실은 비겁함과 옹졸함의 발로일 수 있을 텐데.
김수영 시의 문학사적 의의 : 김수영은 신동엽과 함께 1960년대 한국 시단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 가된다. 특히 1970년대 이후 한국시에서 중요한 흐름을 이루었던 민중문학의 선구자로서 이 두 사람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민중적인 성격이 강한 이 두 사람의 시는 모두 4.19의 역사적 경험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동엽은 투철한 역사 인식과 건강한 민중성에 기초하여 시를 쓴 데 비해,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은 김수영 은 4.19를 계기로 점차 모더니즘의 한계에서 벗어나 강렬한 현실 인식과 민중성에 기초한 시를 쓰게 된다. 그런 점에서 김수영은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 또 모더니즘의 태내에서 자라난 모더니즘의 비판자로 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풀'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김수영이 모더니즘의 한계를 넘어서서 투철한 역사 인식과 민중 의식을 획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여 침을 뱉어라 : 1968년 4월 부산에서 펜클럽 주최로 행한 문학 세미나에서 발표 원고로 그의 현실 참여적인 문학 정신이 잘 드러나고 있다. 나중에 그의 산문집 제목이 되기도 했다.다음은 시에 대한 그의 관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그 글의 주요 부분이다.
김수영의 시 모음 : http://kkucc.konkuk.ac.kr/~garaiul/poem/ksy.shtml
김수영 평론 : 살아있는 김수영 - 백낙청
참여 문학이 갖는 의미 : 참여문학은 개인의 순수한 서정 세계의 구현보다는 사회정치 상황의 구체화 에 관심을 갖는다. 참여 문학은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의 사르트르에 의해 주창되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1920년대의 카프에 속했던 작가들의 작품이나 해방 후에 조선 문학가 동맹에 가입했던 작가들의 작품에서 시도되었다. 이들은 계급 문학의 관점에서 노동자 농민들의 삶과 그들의 지향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1960년대 김수영, 신동엽 등의 시인들에 의하여 현실 문제, 예를 들면 분단과 통일, 민족 민중 의식 등을 시적 제재로 취급하였다. 이후 1970년대 이후의 민족 민중 문학 계열의 작가들에 의하여 , 통일 문제, 노동 문제, 농민 문제 등이 작품화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참여 문학은 우리 민족과 민중들을 문학적 형상화의 주체로 나타내고 있으며, 이들의 지향성을 문학적으로 표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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