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스크랩] 정부와 국회는 왜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에 침묵하는가.

ddolappa 2009. 1. 14. 16:56

정부와 국회는 왜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에 침묵하는가.

- 이스라엘 규탄 및 침략 중지 결의안, 주한 이스라엘 대사 소환 등 모든 압박수단 다 써야.

 

심상정 대표는 오늘 울산지역 노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학살에 대해 언급하고, 정부와 국회가 침략 중단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발언 내용이다.

 

어제 국회는 오바마 취임 축하결의안을 채택했다. 역사상 두 번째의 이례적 '취임 축하 결의안'이다. 물론, 북핵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개선을 포함해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여러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지구의 다른 쪽에서 자행되는 학살 참화는 외면했다. 우리 국회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은 부끄럽고, 유감스럽다.

 

우리는 이미 학살과 수탈로 점철된 기나긴 식민통치의 경험을 안고 있으며, 한국전쟁이란 살육의 참화를 겪었다.

 

우리 국민은 학살의 참혹한 고통이 무엇인지, 그리고 당대 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유전되는 고통과 그 트라우마를 잘 알고 있다.

 

어떠한 침략전쟁에도 반대하는 평화의 원칙은 우리 헌법의 기본정신이다. 더욱이 우리는 반기문 현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이다. 이미 지난 12일 유엔인권위는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을 채택했다. 가자에서의 살육을 중단시키는데 어느 나라보다 앞장서야만 할 이유가 너무나 분명하다.

 

이스라엘 국민 한 사람이 하루 쓰는 물로 팔레스타인 난민 300명이 쓴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전체 인구의 절반이 실업자이다. 이미 이스라엘의 군사적, 경제적 압박 속에 팔레스타인은 죽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팔레스타인들이 시나브로 죽어갈 자유조차 허용하지 않는 잔혹한 인종 청소다. 이미 민간인 사망자가 900명 이상이고 사상자는 4천명에 이른다는 외신의 보도다.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을 투입함에 따라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벼랑 끝에 몰린 팔레스타인의 절망적 저항을 빌미로 어린이, 여성 등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살상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없는 범죄다. 20세기 히틀러와 히로히토를 잇는 21세기판 홀로코스트에 비견된다.

 

더 참담한 것은 이번 학살이 2월 총선을 맞는 이스라엘이 자국내 보수파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총선 정략을 위해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을 짓밟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전쟁범죄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학살전쟁을 어떠한 수단으로도 합리화 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이 말도 안되는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로부터 전면 철수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앞장서 행동해야 한다.

 

지금 이시간에도 수많은 인명이 사라지고 있다. 국제적, 시민사회 차원의 연대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이스라엘의 침략행위 중단을 촉구 결의안’ 채택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

 

정부 역시, 돈 몇 푼 지원계획을 담은 모호하고 의례적인 외교 성명 한장으로 면피하는데 급급해서는 안된다. 유엔 차원의 실질적 노력은 물론, 주한 이스라엘 대사 소환 등 가능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이스라엘의 침략중단을 압박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역사와 헌법, 그리고 우리 국민을 부끄럽지 않게 하는 길이다.

출처 : 우리 서민들 곁엔 심상정이 있습니다.
글쓴이 : 심상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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