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아 크리스테바
쥴리아 크리스테바는 우리나라에서는 기호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그녀는 뛰어난 문학 비평가이고 문화 분석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1941년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태어났다. 유년기 때 프랑스 수녀들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소피아 문학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현대문학 교수 자격증을 받았다. 대학 재학시에는 불가리아 청년당 신문의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프랑스와 불가리아 문화 협정에 따른 박사 학위 장학금을 받게 되어 1965년 말에 프랑스에 온 이후로 현재까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장학생으로 파리에 온 츠베탕 토도로프의 소개로 리시엥 골드만의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다. 골드만은 당시 '소설 사회학'이라는 제목으로 실존주의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크리스테바는 실존주의보다는 세린느나 모리스 블랑쇼와같은 현대 작가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서로의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이 보여준 관심은 당시 외국 학생이었던 크리스테바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골드만의 지도하에 '소설적 진술의 기원'에 대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게 되고, 1968년 5월의 소요 속에서 학위 과저을 끝나게 된다. 그녀는 또한 롤랑 바르트의 강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바르트와의 만남은 그때까지 그녀 자신이 축소 지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형식주의 문학 접근 방식에 새로운 시선은 던지는 계기가 되었고, 그녀의 정신적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크리스테바는 1966년 5월에 역시 바르트의 강의에 참석하고 있던 제라르 주네트의 소개로 현재의 남편인 필립 솔레르스와 만나게 된다. 당시 바르트의 강의실에서는 말라르메에 대한 솔레르스의 연구 논문이 화제가 되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크리스테바는 솔레르스가 편집을 맡고 있었던<텔 켈> (誌)에 참여하게 된다.
바르트, 토도로프, 쥬네트, 리카르두의 초기 멤버들에서 솔레르스, 크리스테바, 플레이네, 리세, 우르빈에 이르기까지 <텔 켈>그룹의 인식론적, 이데올리기적, 문체적인 다양성은 한마디로 요약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들을 묶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면 '현대 의미적 경험'앞에서 , 그리고 그들이 현대의 종교라고 부르는 '정치' 앞에서 두 개의 진술 체계, 즉 형상학과 심리 분석학이 취했던 공포증에 '과감히 대항했다는 점' 이다.
1960년에서 197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의 프랑스 지성의 주도적 경향이었던 논리성과 객관성에 입각한 견고한 이론 체계에 <텔 켈>은 다각적인 실험 정신을 통해 논리의 불신 및 주관성의 과학을 삽입하고자 했고, 어떤 결론보다는 언어 행위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과 , 가정의 설립에 더 많이 주력했다. 이러한 <텔 켈>에의 참여는 크리스테바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역으로 크리스테바의 참가가 <텔 켈>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69년 쇠이의 출판사에서 나온 <세미오티게:기호분석을 위한 연구>가 발표되면서부터 크리스테바의 활동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이듬해 『소설 텍스트 :변형적 진술 구조의 기호학적 접근』『복수적 논리』등의 저서를 통해 크리스테바는 자신 특유의 텍스트 이론과 기호학 이론을 현대 문학 텍스트 밑 문화 활동 전반에 적용하여, 인간과 문화, 인간과 언어 사이에 존재하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 새로운 변형의 필요성과 기능성을 제시했다.
텍스트의 새로운 구성을 통한 변형을 꿈꿈으로서 기존 문학의 외곽지대에 남아 있는 문학적 기술 양식의 연구에서 시작된 크리스테바의 관심은 점차로 문화의 지하층, 가리워진 부분으로 옮겨간다. 그녀의 기호학적 맥락에서 볼 때 광기는 가장 완벽한 기존의 문화코드에의 거부이다. 『광기 진실 Falle verite』에서 크리스테바는 정신 병자들의 언어에 대한 임상적 관찰을 하고, 그녀의 기호학적 관심은 정신분석학적 방법에 의해 확대되어 간다.또 크리스테바는 문화의 소외계층으로서의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복수적 논리 Polylogue』에 수록된 몇편의 논문과 『중국 여성 Des Chinoises』은 이 여성의 문제를 다룬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테바의 여성주의는 전통적인 여성운동과는 거리가 있다. 크리스테바는 현대의 여성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남성성의 대자적 개념으로서의 여성성을 순진한 낭만주의로 보고 있다. 그녀에 의하면 "성별의 차이는 메울 수 없는 심연도 아니고 두 종족간의 전쟁도 아니다. 남성은 여성 속에서, 여성은 남성 속에서 발견된다. 여성성은 오히려 휴머니즘의 이면인 것이다.
현재 크리스테바는 1983년 이후로 이름을 바꾼 <텔 켈>의 후신인 <랭피니>의 편집위dnjs이고 잡지 <세미오티케>의 부주간, 국제 기호학 협의회 회장, 파리 7대학의 교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뤼시엥 골드만, 롤랑 바르트, 자크 라캉이 사라진 지금 크리스테바의 위치는 그들의 위치를 넘어서서, 프랑스의 지성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녀의 학문적 미래 또한 진지하게 주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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