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숙의 명화 다시보기
생의 두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
외롭고 상처받은 유년기의 기억으로 인해 에드바르드 뭉크의 작품에서는 사랑, 죽음, 불안 등이 내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뭉크는 자신의 대표작 <절규>를 유화나 석판화, 동판화 등등 다양한 재료를 써서 50여점을 남겼다.
이 작품은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의 불안과 고독을 표현하였다. 깊은 절망을 느낀 인간은 절규하지만 자연은 핏빛 하늘 너머로 메아리를 던질뿐 아무런 위안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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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1893년, 마분지에 유채, 템페라, 파스텔, 91*73, 오슬로 국립 미술관 소장
뭉크는 “친구들과 산책을 나갔다. 해가 지기 시작했고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피로를 느껴 멈춰 서서 난간에 기대었다. 핏빛과 불의 혓바닥이 검푸른 협만과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었지만 나는 두려움에 떨며 서 있었다. 그 때 난 자연을 관통하는 끝없는 절규를 들었다.” 라고 1862년 일기에 썼다.
이 일기의 내용이 이 작품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뭉크는 이 작품을 대담한 사선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화면 위의 붉은 구름은 마치 하늘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는데 이것은 일몰이 아름다움이 아니라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 귀를 막고 있어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상을 주지만 인물은 자연에서 메아리 되어 온 자신의 절규를 듣고 있다.
뭉크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여자를 세 가지 상으로 보았다. 하나는 꿈꾸는 여인, 또 하는 삶을 갈망하는 여인, 마지막으로 체념하는 여인으로 보았다.
뭉크에게 있어서 여자의 헌신적인 사랑은 수태를 하는 여성을 뜻한다. 이러한 뭉크의 여성관의 모티브가 되어 나온 작품이 <마돈나>다. <마돈나>는 사랑과 개화라는 주제로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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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1894〜1895년, 캔버스에 유채, 91*70, 오슬로 국립 미술관 소장
<마돈나>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옷을 벗은 여자의 허리 아래쪽이 형체도 없이 흐르는 색채 속으로 사라지고 오른쪽 팔은 머리 뒤로 올려져 있고 왼쪽 팔은 허리 뒤로 묶인 것처럼 두르고 있다. 이런 역동적인 자세는 가슴과 복부를 내밀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작품 속 모자의 강렬한 색은 풍만한 육체와 자유분방한 머리카락의 곡선과 어울러져 있다. 모자 보다 큰 후광은 까만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어 색의 대비를 주고 있으며 여자는 깨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잠들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자의 신체 각 부분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단순화시켜서 더욱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다.
뭉크는 이 그림 속에서 삶과 죽음을 직접 연결하는 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글로 남겼는데 “당신의 얼굴에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고통이 넘칩니다. 왜냐하면 죽음과 삶은 손을 잡고 수천의 죽음과 수천의 삶을 연결하는 고리가 지금도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에드바르드 뭉크<1863~1944>는 폐결핵으로 죽은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유년 시절의 기억 때문에 뭉크의 생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뭉크에게 죽음은 그의 예술세계의 기본 색조를 이루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노르웨이에서 뭉크는 젊은 작가로 주목받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감추지 못한다. 뭉크에게 파리 유학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었다. 파리에서 뭉크의 예술세계가 명확한 형태로 드러났다. 중요한 작품이 프랑스 유학시기에 그려진다.
베를린에서 개인전이 폐쇄되는 ‘뭉크 스캔들’을 계기로 뭉크는 베를린에서 살게 되면서 그는 파리와 다른 예술세계가 전개된다. 베를린에 머무는 삼 년 동안 뭉크는 생애는 가장 충실한 열매를 맺은 생산적인 시기였다. 동시에 문학적 철학적으로 가장 성숙한 시기이기도 했다.
20세기 들어 국제적 명성을 얻은 뭉크의 후반기는 병마와 고독으로 점철된다.
등록일 : 20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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