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삶과 죽음/회화의 세계

[스크랩] 거울을 통해 바라본 또다른 자신, 에곤 실레(Egon Schiele)의 자화상

ddolappa 2008. 3. 20. 03:28

 

 

머리를 기울인 자화상(유화/1912)

 

Egon Schiele(1890~1918):28살의 젊은 나이에 당시 유럽 전역을 휩쓸던 독감에 의해 사망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화가로서 활동할 당시나 지금이나 천재라는 극찬과 함께 단순한 풍자화가. "성적 열정에 사로잡힌 정신병자" 혹은 "매우 비극적인 신경증적인 화가"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는..

 

자화상은 에곤 실레가 비정상적일 정도의 강박 관념을 갖고 추구하던 주제라고..

 

 

 

 

연필을 잡을 수 있는 아기때부터 종일 그림만 그렸다는 에곤 실레는 15살에 빈 최고 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입학할때는 청강생이었으나 2학기때는 장학생이 됨), 학교의 엄격한 규율과 교수진들의 보수적인 교육방법에 반발해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자퇴를 했다.

 

에곤 실레에게 "사탄이 너를 나의 반에 토해 놓았다"고 독설을 퍼부은 교수도 있었다고..

 

 

 

 

 

 뺨을 당기는 자화상(19910/수채와 검정 파스텔) 

 

에곤 실레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 외로운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의 고독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공포의 수준에 이르렀다."

"그는 화를 내거나 성가시게 군적이 없으면 늘 조용하고, 결코 열렬하거나 열정적이지 않은 사람"

 

 

 

 

 

 "포르노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답고 슬프고 처절한 이미지"

 

에곤실레는 1907년 17살때 무렵 당시 빈 미술계를 대표하던 45세의 구스타프 클림트을 만나면서

인생의 일대 전화기를 맞이하게 되는데(클림트가 죽는날까지 존경과 우정을 나누었다고 ),

이는 클림트를 위치를 동경한 에곤 실레가 그와의 접촉을 위해 부단히 애쓴 결과라고..

 

에곤 실레의 그림이 자신의 그림보다 훌륭하다고 칭찬을 했다는 클림트는

특히 실레의 드로잉 솜씨에 감탄했다 한다. 그리고 에곤 실레의 가장 큰 후원자중 한사람이었던

오토 베네슈트도 "데생이 가장 뛰어난 천재중의 한사람"이라고 실레를 극찬했다고.. 

 

  

    

 

 클림트의 소개로 재정적 궁핍을 해결해줄 후원자와 상류사회의 돈 많은 고객도 소개받고

일류 디자인 회사에 취업을 알선 받기도 했지만, 클림트의 율동적이고 우아하고 섬세한 장식적인 그림에 비해 거실을 장식하기에는 에곤 실레의 그림은 지나치게 강렬하고 심미적 만감을 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몰골이었기에  상류사회로부터 초상화 커미션도 별로 없어 굶주리는 나날들이 많았다고.. 

 

 

 

클림트의 영향을 벗어난 19세부터 20세까지 다른 어떤 시기보다 많은 수백장의 자화상을

그렸는데, 에곤 실레의 재산목록 1호는 전신거울로 죽는날까지 에곤실레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고
이 거울 앞에서의 시간이야말로 실레가 화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해준다고.

 

 

 

 

Fighter

 

자화상을 통한 그의 자아탐구는 아버지와 그의 형제 넷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버지의 성병과  자신의 성에대한 욕구로 인해 성이 주는 공포감과 동시에 성에 대한 갈증이라는 이중적 심리..

 

 

 

"성이 주는 황홀감보다 성병의 멍에에 평생을 시달린 아버지를 상상하면 성을 거부하지만

본능적 충동에 의해 수음하는 자신에 대한 연민이 보인다"

 

 

 

 

 

내면적 삶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편견없이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마지막 화가가 에곤 실레일지도..

 

 

 

 

 

 

Standing Male Nude with Red Loincloth(1914)

 

"실레의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는 선의 기교(데생의 뛰어난 솜씨) 때로 날카롭고 그러다 어루만지는 듯하고, 문득 소심하다. 긴장감을 유발하며 포옹력을 가지는 실레의 기교와 표현력은, 실제 색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놀라운 것이고, 드로잉 위에 단순히 색을 채우는 듯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채색 기법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실레의 자화상들은 배경과 주위 환경과 완전히 격리되어 화면 중심에서 정면을 향해 있으며,

안구 둘레의 밝은 색 치리, 감정의 응축된 표현적 눈과 마디가두드러진 과장된 커다란 손 따위는

극심한 불안감과 연민을 자아내개 한다

 

 

  

 

 

체크무늬 셔츠의 자화상(과슈와 수채와 검정 크레용/1917)

 

당시의 비평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혹평을 하면 "세상이 자신을 너무 모른다. 소인배들은 귀한 것을 모른다, 큰 사람은 시시시한 것에 개의치 않는다."며 에곤 실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세상이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할 날이 올거라고 믿고 그때를 대비해 사진을 찍을땐 항상 하얀 와이셔츠와 잘 다려진 바지를 입고 말끔하게 면모한  다음  마치 연극배우같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찍었다고..

 

 

 

 

 

오른쪽 팔꿈치를 든 자화상(과슈와 수채와 검정초크/1914)

 

"에곤 실레의 자화상은 자신의 내부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인간의 병적인 부분들이 능수능란하게 뒤틀린 선으로 , 또는 매우 비자연적인 거친 색으로, 몸이 표현하는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실험하며 

그에 캠퍼스에 기록한 .." 

 

 

 

 

 

"에곤 실레가 거울속에서 본 것은 죽음과 예언자, 악령

허위와 진실 사이에서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자신의 내면 그리고 비틀려져 가는 자신의 생 일지도.."

 

 

 

 

얼굴을 찡그린 자화상(수채와 검정 파스텔/1910)

 

"인간의 번지르한 외관  저편에 자리잡은 상처, 약점, 방종, 어두운 측면을, 그의 작품을 통해 과감히 드러내므로써, 거꾸로 값싼 쾌락주의로 부터 자유로워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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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수채와 검정 파스텔/1910)

 

예전에 잠깐 정기구독하던 'Water Coler'란 잡지에서 처음 이 그림을 보고(그땐 에곤 실레에 대해 잘 몰랐음) 한눈에 너무 좋아서 그 페이지를 뜯어 벽에 붙여 놓고는 맨날 맨날 들여다 보는 기억이..⌒⌒

 

 

 

  

 

"약간 자신이 있고 또 약간 자신이 없다."(by 에곤 실레) 

 

 

 

 

 

"나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은 열망에 젖어있다"(by 에곤 실레)  

 

 

 

 

 

 

Self-Portrait with Outstretched Arms(1911)

 

"내 안에, 나의 자율적인 의지를 통해서 훌륭하고 고결한 결과가 모두 나옵니다. 나는 분해됨으로써 영원히 살수 있는 피조물을 만들어 낼 열매가 될겁니다. 그러니 나가 이 세상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신 어머니의 기쁨은 얼마나 크시겠습니까?"(1913년 에곤 실레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중)

 

 


 

 

자화상(유화/1911) 

 

 

 

 

 

 

겨울버찌와 자화상(판넬에 유화/1912)

 

상대를 이해하듯 바라보는 눈매와 상냥함과 편안함 그리고 초탈함마저 보이는 이 그림은

 실레 작품에 전반적인 특징으로 나타나는 우울과 비극, 체념과 뒤틀림,

비정상적인 강박관념조차 보이는 않는 극히 드문..

 

 

 

 

 

시인(1991)/"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어 가난 속에서 살고 있는 슬픈 모습,

그러나 그 내면에 살아 뛰는 싱싱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 "

 

 

 

 

 

 

감옥에 있는 초상(수채와 연필/1912)

 

어린 소녀를 유혹하고 유괴했다는 죄목으로(나중에 무죄로 밝혀졌지만) 체포되어

21일간의 구금과 3일간의 징역을 합쳐 총 24일을 감옥에서 보낸뒤 그린 그림

 

거울을 통해 그려진 이전 자화과 달리 상상해서 그렸을 이 그림속의 실레는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있는데, 이는 자신과 자신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박해박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 

 

 

 

 

이중 자화상(과슈와 수채와 연필/1915)/"분열된 인간성의 신호"(by 에곤 실레)


"실레의 이중자화상은 보는것과 보이는 것,

창조자와 피창조물, 나와 또다른 나 자신'들'이 가져다주는 혼돈과 충돌을 보여준다"

 

 

 

 

은둔자(유화/1912)/거만하게 허리에 두손을 얹고 누군가를 째려보는 실레의 등 뒤에 빈 미술계의 대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약에 취한 모습으로 나약하게 기대어 있는 그림이라고..

 

"실레 뒤에 서 있는 클림트는 실레가 열망하고,

같은 위치에 서고자 했던 실레의 목표이자 희망을 그린, 실레의 또다른 자화상"

 

 

 

 

 

 죽음과 남자(이중 자화상/유화/1911)

 

"등 뒤에 서있는 또 다른 실레는, 실레 정신 내부에 있는 실레의 후광과 같은 역활을 하는데, 실레 자신이 또다른 실레로 변해 끊임없이 다양한 다른 역활자의 모습으로 분장해 있는 것이다." 

 

 

 

 

 

 

Self-Portrait as St. Sebastian(Poster for Arnot Gallery exhibition/1914)

 

 

  

 

 

 

 

 

 

에곤 실레가 10살때 그린 자화상

 

 

 

 

 

"나는 모든 육체로부터 나오는 빛을 그린다."(by 에곤 실레)

 

 

 

 

First Self-Portrait Series/Rachel's(챔버 클래식컬 락밴드라고..)가 에곤 실레에게 헌정하는 앨범 中

 

 

*글은 '소호에서 만나는 현대미술의 거장'과

'에곤 실레(에로티시즘과 선 그리고 비틀림의 미학)'에서 발췌 했음

 

 

 

출처 : 숨어있기 좋은 방
글쓴이 : 날개만있다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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