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세계/신화 이야기

[스크랩] 케펠로스 - 비극적인 운명

ddolappa 2008. 7. 7. 15:43
 

 케펠로스 - 비극적인 운명



케펠로스는 아름다운 젊은이로 씩씩하고 용맹했다.

그는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짐승을 사냥하기 일쑤였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처음으로 지상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케팔로스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마침내 그를 납치해 버렸다.


피에르 게랭 - 에오스 여신과 케팔로스

 

 

그러나 케팔로스는 아름다운 아내와 최근에 결혼하여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아내의 이름은 프로크리스였다.그녀는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총애를 받았고 아르테미스는 그녀에게 어떤 개보다도 빨리 달리는 개 한 마리와, 표적을 틀림없이 맞히는 투창을 주었다. 그리고 프로크리스는 이 모든 선물을 남편에게 주었다.


케팔로스는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었기에 에오스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침내 에오스는 노하여 "가거라,  반드시 케팔로스한테 돌아간 것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다." 고 하면서 그를 놓아 주었다.


니콜라스 푸생- 케팔로스와 오로라( 에오스)

 

 

케팔로스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전과 같이 그의 아내와 더불어 사냥을 즐기며 행복한 생활을 누렸다.


 케팔로스는 아침일찍 집을 나와 숲과 언덕을 헤매며 아내에게서 받은 어떠한 경우에도 빗나가는 일이 없는 창으로 홀로 사냥을 하였다. 사냥에 지치거나 해가 중천에 오른 때는 냇가에 있는 서늘한 나무 그늘을 찾아 웃옷을 벗고 풀 위에 누워 서늘한 바람을 즐겼다.


때로는 소리 높이 "오라, 감미로운 바람아, 와서 내 가슴에 부채질을 해다오. 나를 불태우는 열을 식혀 다오."하고 외치곤 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케팔로스가 이와 같이 미풍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어리석게도 어떤 처녀와 이야기하는 줄 알고, 이 비밀을 케팔로스의 아내 프로크리스에게 가서 전했다.


사랑이란 속기 쉬운 것이다.


프로크리스는 뜻하지 않은 얘기를 듣고 기절해 버렸다.

한참 만에 깨어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럴 리 없다.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


그리하여 프로크리스는 가슴을 죄며 다음날 아침을 기다렸다.

아침이 되자, 케팔로스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사냥하러 나갔다.

그녀는 몰래 그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밀고자가 알려준 장소에 가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케팔로스는 사냥에 지치자 늘 하는 버릇대로 냇가로 달려가 풀 위에 벌렁 드러누워 노래를 불렀다.


Harriet Fulchran Jean - 케팔루스와 프로크리스

 

 

이와 같이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숲 속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순간 야수가 아닌가 생각하고 소리 나는 곳을 향해서 창을 힘껏 던졌다.

외마디 소리가 들려오자, 던진 창이 표적을 정확히 맞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케팔로스가 그 장소로 달려가 보니 프로크리스가 피를 흘리면서 자기가 케팔로스에게

선물로 준 창을 있는 힘을 다하여 상처에서 빼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케팔로스는 그녀를 안아 일으키고 출혈을 막으려고 했다.


"정신 차려요. 나를 두고 어디로 간단 말이오.! 당신이 없는 나는 가엾은 신세가 되지 않겠소.!죽음으로써 나를 벌하지 말아요." 하고 외쳤다.

그러자 그녀는 살그머니 눈을 뜨고 가까스로 다음과 같은 말을 입에 올렸다.


"여보, 당신이 나를 사랑했었다면, 그리고 만일 내가 당신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었다면 제발 이 최후의 소원을 들어 주세요. 제발, 그 얄미운 미풍하고는 결혼하지 말아 주세요."


이 말로 모든 비밀은 밝혀졌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밝힌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프로크리스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그리고 남편이 사건의 진상을 설명할 때,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을 용서하듯이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다...


 

피에로 디 코시모 -  프로크리스의 죽음


 

 

출처 : Self-Esteem | 헥토르

 

 


 

출처 : Free As The Wind. (바람처럼 자유로이...)
글쓴이 : 강병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