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손 과 메데이아 Jason and Medea
Morgan, Evelyn De, Medea, 1889
Williamson Art Gallery and Museum, Birkenhead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와 비극을 통틀어 가장 잔인한 악녀로 손꼽힌다.
아름답고 청순한 여인, 메데이아가 그리스 최고의 악녀로 돌변하게 된 데에는 기막힌 사연이 숨어 있다.
메데이아는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의 딸이다. 그녀는 강한 의지와 열정을 지녔고 총명한 데다 마법을 부리는 진기한 능력까지 지녔다.
남자라고는 모르던 순결한 그녀가 아버지의 소유물인 황금 양털을 훔치러 온 이아손에게 첫눈에 반한다.
사랑의 화살이 꽂힌 순간부터 메데이아는 세상에서 오직 이아손만을 원하게 된다.
Jason
Gustave Moreau
1865, Oil on canvas, 204 x 115.5 cm
Musée d'Orsay, Paris
이아손은 텟살리아의 도시 이올코스의 왕이었던 '아이손'의 아들이다. 이아손의 본래 이름은 이오메데스이다.
그러나 '이오메데우스'는 그의 이부형제(異父兄弟) 펠리아스에게 왕위를 빼았겼다.
'아이손'은 아들 이아손(이오메데스)이 성인이 되면 왕위를 돌려 줄 것을 펠리아스에게 요구하자
비겁한 페리아스는 그 자리를 빼았기지 않기 위해서 이올코스의 자손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아버지 이아손은 아들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켄타우로스 족의 현인인 케이론에게 이오메데스를 맡기게 되었다.
그러자 케이론은 이오메데스를 이아손으로 바꾸었고 그 후 그는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이아손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이올코스의 왕이 된 펠리아스는 델포이의 신탁에서, 한쪽 발에만 샌들을 신은 '아이손' 가문의 남자를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성인이 된 이아손은 아버지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이올코스로 돌아오던 중 노파로 변신한 헤라를 만나게 됐다. 노파의 부탁으로 물이 불어난 아나우로스 강을 건너던 중 빠른 물살에 이아손의 한쪽 샌들이 떠내려 가버렸다. 이아손은 한쪽 샌들만 신은 채 펠리아스 앞에 나타나 자기가 '아이손'의 아들로 정당한 왕위계승자라고 주장을 했다. 한쪽 샌들만 신고 나타난 이아손을 보자 펠레아스는 신탁을 떠올리며 경계를 했다.
자신의 조카를 처형할 수도 없었던 그는 이아손에게 동방의 황무지 콜키스로 가서 '황금양피' 을 가져오면 왕권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아손이 그것을 손에 넣기 전에 죽기를 바랐던 것 이였다.
용감하고 모험심 강한 이아손은 숙부의 제안을 쾌히 받아들였고 오십 명을 태울 수 있는 큰 배를 만들게 했다.
신성한 떡갈나무로 만든 배가 완성되자 그 배를 만든 목수 아르고스의 이름을 따서 '아르고(Argo)' 호 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아손은 젊은이들을 모집했고, 그 중에는 후에 그리스의 영웅으로 이름을 떨친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오르페우스, 네스토르 같은 이들도 있었다.
이 배의 선원은 (아르고나우타이)라고 하엿다.
황금의 양피
옛날 텟살리아에는 아타마스라는 왕과 왕비가 살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사내아이 하나와 계집애 하나가 있었다.
얼마 후 아내가 싫어진 아타마스왕은 이혼을 하고 딴 여자를 얻었다. 왕비는 자신의 아들딸이 계모에게 구박받을 것을 걱정해 먼 곳으로 보내기로 했다. 헤르메스는 그녀를 동정해서 '황금의 양피'를 가진 수양 한 마리를 주었다.
양은 아이들을 등에 업고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동쪽을 향해 갔다. 어느 해협을 건너는 도중에 계집애는 바다에 떨어져 죽어버렸다. 양은 사내 아이인 프릭소스를 업고 계속 날아가 콜키스라는 왕국에 도착했다.
그 곳의 왕 아이에테스는 그들을 환대했고 프릭소스는 양을 제우스에게 바쳤고 '황금양피'는 아이에테스에게 주었다.
왕은 그것을 신에게 바친 숲속에 넣고 잠을 자지 않는 용에게 지키게 하였다
draper, The Golden Fleece
Oil on canvas, 1904
Bradford Art Galleries, England
이아손은 그리스인들이 가장 탐내는 보물인 황금 양털을 손에 넣기 위해 사랑의 열병에 빠진 메데이아를 이용한다.
지구 끝까지 이아손을 따라갈 결심을 한 메데이아는 추적자를 피해 도망가던 중 애인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동생 압쉬르토스의 사지를 토막내어 처참하게 죽이고, 충격으로 넋이 나간 가족들이 장례식을 치르는 틈을 타 무사히 콜키스를 탈출한 것이다.
메데이아는 사랑에 눈이 멀어 형제를 살육하고 조국을 배신한다.
남자의 배신, 비극의 시작..메데이아
Anthony Frederick Sandys, 1866 - 1868
Oil on wood, 24.49 x 18.23 inches/62.2 x 46.3 cm
Birmingham Museum of Art, Birmingham, Alabama, USA
헌신적인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이아손은 그녀와 함께 코린트로 건너가 두 아들을 낳으며 1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평화롭고 화목한 가정에 엄청난 비극이 찾아왔다. 테바이의 왕 크레온으로부터 사위가 되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이아손이 순식간에 마음이 돌변하여 메데이아를 헌신짝처럼 버릴 결심을 한 것이다.
이아손은 젊고 아름다운 왕녀 글라우케와 재혼하기 위해 메데이아에게 이혼을 강요한다.
권력욕과 새로운 여인에 대한 욕정에 사로잡힌 이아손에게 조강지처는 행운을 가로막는 걸림돌일 뿐이었다.
위 그림에서는 글라우케를 살해할 목적으로 독을 부어 불을 지핀 다음 예복에 사용될 실을 잦는다. 탁자 위에는 그녀가 흉악한 마법사임을 알려주는 상징물이 보인다.
교접하는 두꺼비, 이집트 여신 샤크멧 상, 눈부신 황금 벽지를 이집트와 일본 판화에서 빌려온 도상으로 장식했다. 생각할수록 원한이 사무쳤는지 분을 참지 못해 애꿎은 목걸이를 거칠게 잡아 뜯는다.
살기어린 눈동자에는 증오가 이글거리고 벌린 입술 사이로 저주의 한숨이 흘러나온다.
복수의 화신 .. 메데이아
Jason and Medea , J.W. Waterhouse,
Size: 134 x 107 cm, Oil on Canvas
Painted in: 1907
하늘처럼 믿었던 남편의 변심은 맹수의 발톱처럼 메데이아의 여린 가슴을 갈기갈기 찢었다.
질투와 분노로 눈이 뒤집힌 메데이아는 복수의 칼을 갈았다. 남편의 이혼 요구를 들어주는 시늉을 하며 신부의 예복에 마법을 뿌려 글라우케에게 선물했고, 글라우케가 눈부신게 아름다운 예복을 입는 순간 온 몸에 독이 스며들면서 고통으로 몸부림치다가 처참하게 죽게 했다.
Delacroix, Eugène,
Medea, 1838,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연적을 죽인 것으로 메데이아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더욱 날카로운 증오의 칼날을 변심한 남자에게 들이댔다.
남편에게 가장 끔찍한 고통을 주는 것만이 철저하게 복수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남편이 가장 아끼는 자식들을 헤쳐 그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게 했다.
위 그림은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왼손에 단검을 쥐고 오른 팔에 매달린 아이들을 금방이라도 찌를 것 같은 긴박감이 넘치는 순간을 그렸다.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낸 메데이아는 동굴 속에 숨어 남편이 들이닥치기 전에 아이들을 살해하기 위해 동태를 살핀다. 눈부시게 빛나는 그녀의 상반신과 동굴 속 어둠의 강한 대비가 극적인 긴장감을 한층 더해 준다. 그녀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린 아이들의 눈에 두려움과 공포의 빛이 가득하지만 그녀는 오로지 복수심에 불타 자식에 대한 연민과 동정마저 저버렸다.
어미이기보다 한 남자의 연인으로 남고 싶었던 여인의 한이 화면 전체에서 강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그에 이아손은 고통스러워 하다가 죽음을 맞았다.
메데아는 아테네로 가서 아이게우스왕의 아내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다가 장님 테세우스가 아테네에 나타나자 그를 독살하려 하였지만 음모가 발각되어 실패로 돌아가고 아테네에서 추방되었다.
그 후에 고향 콜키스로 돌아간 메데아는 징벌과 구원을 동시에 관장하는 마법의 여신이 되어 이곳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고 한다.
Feuerbach <Medea> 1870
"내가 죽도록 도와주었건만, 그가 내 곁을 떠나겠다고?
나에게 그토록 못되게 굴고 나서, 감히 나를 떠나겠다고?
메데이아의 이아손에 대한 분노에 찬 목소리는 오늘날에도 있다...
그 폭발하는 여인의 감정의 분출과 파괴 본능, 폭력성은 남성을 한없이 두렵게 한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여인을 조심하라.
극단적인 정열을 가진 여인이니만큼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열정은 언제 무서운 원한으로 바뀔지 모르니까...
참고 : 팜프파탈, 이명옥저
출처 : Self-Esteem | 헥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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