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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행복을 그렸던 화가 르누아르

ddolappa 2008. 3. 6. 03:36

박희숙의 명화 다시보기

행복을 그렸던 화가 르누아르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는 밝음과 따뜻함 그리고 발랄함을 사랑해 어두운 현실을 그리지 않았다. 그는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행복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행복한 소녀들의 일상을 표현하기를 즐겨했다.

소녀를 그린 르누아르의 대표작 중에 하나가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이다. 다정하게 두 자매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이 작품은 매우 통속적인 주제이지만 르누아르 작품 중에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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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치는 소녀들>1892년, 캔버스에 유채, 116*90,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

이 작품은 피아노를 연습 있는 동생 곁에서 다정하게 지켜보고 있는 언니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면서 음악적 효과를 주고 있다. 르누아르 특유의 부드러운 색채로 두 소녀의 옷차림, 피아노 위의 놓인 꽃병, 악보대 옆에 있는 촛대 등 파리 상류층 사람들의 취향을 표현했다.

르누아르가 살았던 시기에는 피아노는 상류층만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이 작품에서는 엿볼 수 있다. 르누아르는 피아노 치는 것을 즐겨할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음악은 그가 놓칠 수 없는 주제 중에 하나다.

1875년 파리 프로도 광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페르낭도 서커스 공연은 인상파 화가들을 매료시켰다. 르누아르도 역시 서커스를 즐겨 관람했다. 르누아르가 페르낭도 서커스를 그린 작품이 <두 명의 서커스 소녀>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그린 페르낭도 서커스와 다르게 곡예사들을 특유의 밝고 세련된 색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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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서커스 소녀>1879년, 캔버스애 유채, 131*98,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소장

이 작품의 모델 곡예사 프란시스카와 안젤리나는 서커스 공연을 마치고 관람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관객의 박수를 받고 있는 소녀가 프란시스카며 그 옆에 관람객들을 외면하고 품에 오렌지를 안고 있는 소녀가 안젤리나다.

르누아르는 그녀들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묘사했지만 독일 유랑 극단의 단원이었던 17살의 프란시스카와 15살의 안젤리나는 그림속의 소녀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녀들은 사춘기의 소녀의 특유의 몸보다는 힘이 세고 골격이 큰 전형적인 곡예사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르누아르의 이 작품 역시 예술의 목적은 기쁨을 주는 데 있다고 한 그의 신념에 맞게 어린 곡예사의 현실을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상의 세계를 표현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공으로 일하면서 돈을 모아 그림을 공부했다. 틀에 박힌 도제 수업보다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처음부터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해 살롱전에서 낙선한다. 신인작가에게 부와 명예가 따르는 살롱전에서 낙선한 르누아르는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극심한 가난으로 르누아르를 고통을 받았지만 그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좌절하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인상파 전시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인상파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치는 소녀, 책을 읽고 있는 소녀, 무도회, 뱃놀이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르누아르 특유의 밝고 경쾌한 색상으로 표현한다.

“그림이란 건 그렇지 않은가. 벽을 장식하려고 있는 거야. 따라서 가능한 화려해야 해. 내게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예쁜 것, 그렇지 예뻐야 해.”

르누아르의 달콤하면서 행복한 그림들은 그에게 명성을 선사한다. 명성은 르누아르를 고통 속에 빠트렸던 가난은 벗어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부와 명성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근면하고 성실하게 작업했다.

말년에 르누아르는 류머티즘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미를 추구했다. 그는 인간과 빛, 영원한 자연을 사랑했다. 특히 여성의 누드에 매료되어 자연 속에 있는 여성의 누드화를 많이 제작했다. 르누아르에게 여성의 꽃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출처 : www.hanyo.com

2007-11-19

출처 : 소르본느 서재
글쓴이 : 유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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