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무한도전 History-퀴즈의 달인

무한도전 History - 무한도전 퀴즈의 달인 19회(2006.4.22.)

ddolappa 2008. 6. 19. 20:17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무한도전 History - 무한도전 퀴즈의 달인 19회(2006.4.22.)

 


남자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세계로 가는 무한도전 2탄 '중국 특집'은 1탄 '뉴욕 특집'에 비해 무대 세트도 더 화려해지고 볼거리도 더 풍성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색 톤에 무대의 정면에 위치한 천안문 모형과 무대를 감싸안고 있는 듯한 만리장성 모형은 보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여기에 영화 <황비홍>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남아당자강'(男兒當自强)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며 등장한 사자춤은 중국의 위용을 그대로 전달해주었다.


하하로부터 홍금보를 닮았다고 놀림을 받아왔던 정형돈은 전문 스턴트맨과 짝을 이루어 고난도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쌍박파티 때에 '중국에서 온 불아저씨'라고 소개된 차력사가 등장해서 보기에도 아찔한 화려한 불쇼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한국에 꼭 있었던 땀아저씨' 정준하도 물쇼 공연을 펼쳐 말 그대로 '버라이어티 쇼'다운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중국 특집'에 맞게 차이나 칼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MC 꿈나무' 박명수는 '머리가 좋아지는 게임'을 '머리가 좋아지는 TV'라고 발음해 화려한 쇼와 세트에도 불구하고 이 곳이 무한도전의 무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박명수는 동료들의 지적을 받고 다시 진행 멘트를 해보지만 갈라지듯 탁한 그의 목소리는 더욱 혹독한 비판만을 받았을 뿐이다. "목소리가 이상하다."(정형돈) "신이 안 난다."(하하) "울지 마세요."(노홍철) "너무 외우는데만 신경을 쓰니..."(정준하)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정준하의 지적에 발끈한 박명수는 그에게 오프닝 멘트를 시켜보지만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소화해낸 정준하에게 동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민망해진 박명수는 급하게 화제를 돌리기 위해 자신은 북경에 다녀왔다고 자랑을 늘어놓으며 유재석에게 중국을 가본 적이 있냐고 묻게 된다. 하지만 유재석은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박명수에게 "잘 다녀오셨습니다!"라며 그의 말을 끊어서 그를 더욱 민망하게 만들었다.


박명수는 예전부터 진행자에 대한 욕심을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그가 '1인자'라 부르는 것도 사실은 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진행자를 일컫는 말이고, 그가 유재석을 부러워 하며 질투를 하는 것도 그가 '보따리 장사'라 부르는 게스트 역할에서 벗어나 MC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후 박명수는 정말로 '동안클럽'이나 '지피지기'와 같은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맡아 그의 오랜 꿈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독 진행자로서 그가 지닌 역량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무한도전에서는 간혹 유재석 대신 진행자로 나서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웃고 넘길 수 있지만 무한도전 바깥에서 보여주는 미숙한 진행 모습은 전혀 다른 문제라 할 수 있다.


만약 박명수가 유재석 급은 아니더라도 무난한 진행 솜씨를 지닌 진행자이지만 무한도전에서만 실수투성이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그로 인해 코미디언으로서 그의 재능은 더욱 빛이 나게 되지 않을까?


따라서 이 당시의 박명수에게도 그리고 지금의 박명수에게도 필요한 것은 영화 <황비홍>의 주제곡 제목처럼 '남자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신념이다.

 


노홍철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중국 여행


특집 장소를 중국으로 선택하다 보니 노홍철이 군 제대 이후 대표로 있었던 '홍철 투어'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특히 중국 여행을 전문으로 했던 노홍철은 한껏 신이 나서 떠들다보니 "저는 중국 전문으로 중국에 나라를 팔았던 놈이에요!"라는 말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박명수는 노홍철에게 "이런 매국노! 개그계의 이완용!"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노홍철은 박명수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은 방송인이 되지 않았다면 여행사 대표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홍철 투어'는 비행기가 아닌 배로 중국에 도착하는 대신 3박4일 간의 경비가 겨우 19만 7천원(비수기에는 17만 9천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실생활에서도 유쾌한 노홍철이다 보니 사업은 나름 번창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가이드하는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고 신기했던 나머지 중국인의 제보로 중국 관영 TV에 한국에서 온 기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한다.1)


그러나 홍철 투어의 단점은 그와 죽마고우인 하하에 의해 여지없이 폭로되고 말았다. 3박4일의 여행코스라고는 하지만 배로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이다 보니 정작 중국에서는 1박만 하고 마는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자 노홍철은 특유의 사기꾼 기질을 발휘해서 "그래도 중국에 가잖아!(X2)"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모면했다.


정준하는 너무나 싼 가격에 제대로 된 이윤이 남을까 의심스러웠는지 노홍철에게 "그래도 (돈이) 남아요?"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이 질문 하나로 인해 대화는 점차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만다.


- 정준하 : 그래도 (돈이) 남아요?
- 노홍철 : 형님도 술에 물 타보시면 아시잖아요! 이 세상에 안 남는 장사가 없어! 겉보기가 다가 아니야!
- 정준하 : (버럭 화를 내며) 내가 뭘 탔다고 얘기하는 거야!
- 박명수 : (노홍철을 가리키며) 이 친구는 남는 게 별로 없어요! 당신이 물 타는 것보다 안 남아!
- 정준하 : 내가 뭐 물을 타!
- 박명수 : 왜 당신 가게에선 술 먹으면 안 취하냐고!
- 정준하 : 분위기가 좋아서 그래!
- 하하 : (박명수에게) 왜 형네 닭집은 닭에 살이 없어요?
- 박명수 : 일찍 잡아서 그래.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쇼


시청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던 앙케트 주제였던 '키스를 부르는 입술'에 대한 순위 발표 시간이 되자 멤버들 모두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하는 "오늘만큼은 외모에 겸손해지지 않겠어!"라고 외쳤고, 덩달아서 노홍철도 "여자친구랑 헤어진 지 2년이야! 이제 (키스를) 할 때도 됐잖아!"라고 소리를 쳤다.


하하와 노홍철에게 자극을 받았는 지 박명수는 "난 어제 키스했어!"라고 외쳐서 멤버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진행마저 잠시 중단시키고 어제 정말 키스를 했냐고 묻는 유재석에게 그렇다고 대답을 했지만 유재석은 그럴 리 없다며 다시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무안해진 박명수는 꿈에서 전지현이랑 키스를 했다고 얼버무리려 했지만 '비난계의 꿈나무' 노홍철은 "전지현도 가위 눌렸겠다!(X2)"고 말해 '박명수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 당시 무한도전은 방송 내내 시끄럽고 정신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유독 설문결과 발표의 순간은 그 강도를 더 했다. 특히 하하의 오버액션은 다른 멤버들마저 흥분시킬 만큼 자극적이었다. 하하의 목소리는 카메라가 그의 모습을 잡고 있건 아니건 간에 끊임없이 들려오는데, 노홍철과 하하가 만들어내는 이런 소음이 무한도전을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쇼로 만드는 주범이었다. 여기에서 당시 하하가 했던 말들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28살에 집 나가는 꼴 보고 싶으면 알아서 해! 백치남의 상징은 입술!"


"오늘 지면 한남대교 위에 있을 거에요! 지나가다가 담배 한 개비 던져 주세요! 완전 미친 방황 한 번 할 테니까! 바나나 우유와 쥐포를 들고 다니면 저인 줄 아세요. 이 복장 그대로 다닐 테니까!"


"아! 백치남! 400점 만점에 127.8 맞았어요!"


무한도전 내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일이 28살이나 먹은 청년이 가출을 결심할 만큼 중대한 일인가? 낮은 수능 점수와 백치남의 연관은 알 것도 같은데, 왜 하하는 자신의 수능 점수를 방송에서 밝혀야 했을까?


건전한 상식에 기반한 이런 정상적인 의문을 품고 무한도전을 시청하게 된다면 한 보좌주교가 했던 비난처럼 무한도전은 온 국민을 저질로 만드는 저급한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외부의 현실을 재단하던 잣대로 쇼의 현실을 재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은 쇼의 세계관을 정확하게 이해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하하의 가출 발언은 그것이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성인의 나이가 되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정신적 미성숙성은 성숙을 향해 나가는 출발점이지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는 아니다. 즉 무한도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도전과 경험을 통해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현상만 가지고 저급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도리어 평가자의 미성숙성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자질구레한 사생활을 방송에서 끊임없이 까발리는 태도는 연예인들이 토크쇼 등에 출연해서 늘어놓는 가십과는 조금은 다른 점에서 접근해야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하는 무한도전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과 연동됨으로써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는 성격을 지닌 프로그램이었고, 따라서 하하의 그러한 태도는 쇼의 성격에 어느 정도 부합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송분에서 하하가 노홍철의 연예담을 거의 제보에 가까운 수준으로 폭로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하하가 만들어내는 소음과 소란스러움은 무한도전이란 쇼에 재미와 긴장감을 제공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이 점은 쇼의 진행자 유재석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유재석은 이 순간만큼은 차분한 진행방식을 택하는 대신 "여러분 원해요?"라고 외치거나 "Jump! Jump! Jump!"를 연호하며 출연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유재석은 끊임없이 다른 멤버들을 자극해서 자신을 뒤쫓게 만들기도 했고, 정준하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치기도 했다. 흥분한 정준하가 바야바로 변신해서 유재석을 밀어 벽을 뚫고 나가게 한 장면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유재석이 뚫고 지나간 벽은 다른 벽과 달리 이미 한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종이로 막아놓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말해 우발적으로 보이는 사건조차 사전에 어느 정도 준비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재석이 뚫고 들어간 벽 안으로 다른 멤버들이 몰려 들어가자 CG로 먼지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퍽!", "잘못했어!", "알았어!" 등과 같은 싸우는 소리를 들려주는 장면은 무한도전이 전달하는 유치한 재미가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무한도전이라는 명랑만화를 저질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태도는 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치부하거나 만화는 유해한 것이라고 폄하해왔던 과거의 보수적 문화론을 답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디즈니 애미메이션이나 일본의 아니메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어 대단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극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과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의 시대이다. 한류열풍이라고 해서 마치 우리가 문화 선진국이 된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댔던 사실에 무색하게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대중문화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율배반적으로 여겨질 뿐이다. 손에 잘못 든 채찍은 자라나고 있는 희망의 새싹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보다 신중한 태도로 대중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박명수 세계 최초 지옥 입점을 선언하다!


유재석은 선정이유를 발표하기 전 '키스를 부르는 입술'이란 설문주제로 인해 방문자들의 반 이상이 항의의 글을 남겼다고 언급하며 사과 방송을 했다. 이에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무한도전 제작진은 공고문을 자막으로 내보냈다. 그런데 그 공고문을 읽어보면 대체 이것이 진심이 담긴 사과문인지 알쏭달쏭한 기분이 든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정체 모를 자신감과 이를 말리지 못한 제작진이 불러온 주둥이 파문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로 인해 제작진의 업무가 마비되었고, 심지어 담당 PD는 "이민 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청자들이 보내온 항의글을 읽으며 오히려 낄낄거리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큰 대조를 이루었다.


- "무한도전은 시청자 인권보호도 너무 안 해 준다!"
-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생기는 것이냐?"
- "아주 자꾸 받아주니까 끝이 없네!"
- "놀고 있네!"


시청자들이 보내온 항의글들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무한도전과 노는 방법을 점차 터득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이 멤버들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지적할수록 그들은 더욱 희극적으로 보이게 된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식의 까칠한 자막은 시청자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에서 쓴 것이라고 한 말은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이 반영된 자막을 읽으며 공감하며 멤버들을 비웃기도 하고, 멤버들을 비웃는 자막을 보며 한 번 더 웃게 된다. 이런 두겹의 웃음이야말로 무한도전의 자막이 개척한 새로운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막이 빛날 수 있는 까닭도 출연진들의 뛰어난 재담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광경을 자막을 통해 재미있게 포장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재미있고 유쾌한 상황을 자막으로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일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박명수와 키스를 하기 싫은 이유로 선정된 "지옥이 있다면 여길까?"라는 사연을 듣고 나서 멤버들이 보여주는 입담을 보도록 하자.


- 박명수 : 지옥과 천당은 백지장 하나 차이에요.
- 유재석 : 백지장 한 장 차이인데, 천당 가시겠습니까? 지옥 가시겠습니까?
- 박명수 : 지옥! 난 지옥 갈 거야! 난 불구덩이에 빠질 거야!
- 정형돈 : 불 구덩이에서 닭 튀길려고.
- 박명수 : 화로구이.
(자막 : 지옥까지 사업 확장!)
- 박명수 : 그럼 옥황상제(?)가 얼마나 닭 좋아하시는데!
- 정준하 : 지옥은 염라대왕이지 지옥이 왜 옥황상제야?
- 박명수 : 가끔 땀 빼러 오세요! 아니 옥황상제는 땀 안 빼냐고!
(자막 : 옥황상제도 즐기는 지옥 불가마?!)
- 하하 : 진짜 세상 어떤 사람도 지옥 갈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없을 거예요.
- 유재석 : (박명수의 손을 꼭 잡으며) 꿈은 꼭 이루어집니다!
- 박명수 : (유재석과 악수를 하며) 같이 갑시다!
- 유재석 : 알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 하하 : (박명수에게) 지금도 충분히 갈 수 있어요.
- 노홍철 : 지금도 충분해!(X2)
(자막 : 지금도 지옥입점 자격조건 100% 충족)
- 박명수 : 나 지옥 가! 맞아! 너희들 다 데리고 가!
- 유재석 : 지금 갑자기 저희 대화를 들으시던 시청자 여러분 중에 몇몇 분이 아마 사연을 올리셨을 거예요. 거기가 지옥이다!
- 박명수 : (웃고 있는 제작진을 향해) 웃지마! 여기 있는 사람 다 데리고 갈 거야! 웃지 말라고! 같이 간다니까! 번호표 줄께! 끝나고 기다려! (유재석에게) 네가 2번이야!
- 유재석 : (박명수에게) 1번은 본인이시구요!


이 장면은 분석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읽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새어 나온다. 닭을 팔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옥까지 가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멤버들의 캐릭터 열전


앙케트 조사에서 4주 연속 순위권 밖인 정준하를 위해 멤버들은 그에게 주제를 선택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정준하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박수를 치며 손가락 하나를 위로 치켜세웠다. 유재석은 정준하의 그 손을 무심히 잡아서 그의 코에 쏙 집어넣고는 "손가락이 가장 빨리 들어가는 순위?"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 다음 장면에서 유재석이 진행 도중 손가락을 정준하의 얼굴 가까이에 대자 정준하는 유재석의 손가락을 재빨리 자신의 콧구멍 속에 끼워넣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정형돈은 개인기가 있어 좋겠다며 정준하를 부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뉴욕 특집'에서도 유재석은 "정주나 안 주나 늘 정 주는 정준하씨!"라고 말해 은근하게 정준하가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정준하가 유재석을 밀어 벽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 역시 힘이 센 '바야바'로서 정준하를 부각시키고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스캔들 의혹에 휩싸인 정준하를 나머지 5명의 멤버들이 붙잡아 앉히려 했지만 바야바로 변신한 그의 힘에 눌려 가을 낙엽처럼 내동댕이 처지는 장면 역시 힘 쓰는 그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유재석이 성난 정준하를 달래기 위해 마치 영화배우처럼 그를 대하는 장면은 드라마와 영화 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었던 그의 면모를 각인시켜주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유재석은 상대적으로 늦게 무한도전에 합류한 정준하가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박명수, 노홍철, 하하는 무한도전 내에 이미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놓고 개성을 마구 발산하던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정준하가 다음주 앙케트 주제로 '딸을 낳으면 가장 예쁠 것 같은 사람"이란 주제를 선택하자 갑자기 하하에게로 스캔들 의혹이 쏟아지게 된다. 박명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내가 입만 뻥긋하면 넌 끝나!"라며 하하를 위협했고, 노홍철 역시 펄쩍펄쩍 뛰며 큰 목소리로 "나 알아!(X3)" 하고 외쳐 의혹을 더했다.


그래서 지난 주 토니가 경험했던 '스타 청문회' 코너를 변형시켜서 스캔들 용의자 하하를 검거해 과학수사에 착수했다. '연예 스포츠지 일면기사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하하에 대해 알아낸 사실은 없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로전이 이어질 뿐이었다.


노홍철은 죽마고우 하하의 폭로에 의해 그를 대신해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실제 생활신조가 '거짓말하지 말자!'인 노홍철로서는 거의 제보에 가까운 하하의 폭로에 속수무책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노홍철은 친구의 배신에 치를 떨면서도 당시에 활동 중인 여자 연예인을 새벽 2시에 자기 차에 태웠다는 사실을 순순히 자백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심각한 상황에도 누군가에 의해 살포된 가스로 인해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멤버들은 녹화 중에 방귀누출 전과가 있던 박명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체포해서 심문의자에 앉혔다. 노홍철은 엉덩이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며 박명수를 비난했고, 담당 PD 역시 "어휴, 냄새!" 하고 말해서 박명수의 가스 살포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하지만 박명수는 "느낌이 안 왔소!" 라고 말하며 자신의 범죄사실을 끝까지 부인했다. 그의 뻔뻔스러운 거짓말에 화가 난 멤버들은 과학적 수사 방식을 도입해 그의 주리를 틀었다. 그러나 "너무 세게 하면 또 나온다!"라는 정준하의 경고가 내려지기도 전해 스튜디오에는 또 다시 박명수의 가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박명수의 잦은 방귀에 참다 못한 노홍철은 치약도 아닌데 짜면 나온다며 짜증을 냈다.


어렵게 범죄자의 신분에서 풀려난 박명수는 스캔들 의혹에 휩싸인 정준하에게 "너는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잠시 마취를 하겠다"고 말하며 또 다시 가스를 유포했다. 그는 또 다시 MBC 사장까지 거론하며 자신의 범죄 사실을 부인했지만 음향기기에 분명히 녹음된 60데시벨(db)에 달하는 그의 방귀소리로 인해 무죄 증명은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멤버들의 온갖 스캔들 의혹은 박명수가 살포한 생화학 무기로 인해 한 방에 날아가버렸다.

 


멤버들 모두의 엄마가 된 이다해


정준하가 딸을 낳으면 가장 예쁠 것 같은 멤버는 이라는 설문 주제를 택하자 정형돈은 "결혼도 힘든데 딸까지 낳아?" 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에 노홍철은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한 명의 부인으로 통일하자고 말을 했다. 그래서 정준하는 평소 친분이 있던 탤런트 이다해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다. 이다해는 이후 탤런트 이동욱과 함께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델 데뷔 현장에 참석하기도 했으니 무한도전과는 나름 긴밀한 관계에 있는 여배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다해는 드라마 <마이 걸>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상당히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여 주기도 했다. 정준하가 여배우와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다해야, 뭐 하고 있었니?"라며 기름기 가득한 질문을 던지자 이다해는 시원스럽게 웃으며 "오빠 생각하고 있었죠!"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하하는 "진짜 편한 사이인가 보다"며 질투심을 에둘러 표현했다.


박명수는 이다해에게 "호통개그의 박명수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이다해가 잘못 알아 듣고 "강병규요?"라고 반문하자 "이다해, 너 내가 가만 안 둔다. 너 드라마 못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이다해가 결혼 상대자로 자신을 1위로 선택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박명수는 "난 이다해 제일 좋아해!" 라고 말하며 방긋 웃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유재석이 조심스럽게 무한도전 멤버들 2세의 엄마 역할을 해줄 수 있냐고 묻자 이다해는 흔쾌히 승락을 해주었다. 여배우로서 어려운 결정에 감동을 했는지 박명수는 "이렇게 착한 연예인 처음 봤네! 보통 몇 푼 달라고 그러는데."라며 칭찬했다. 그러나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화기에서 "저기 상품 같은 것 없어요?"라고 묻는 이다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재석은 화들짝 놀라며 "결국 올 게 왔군요! 이다해씨!"라고 말했다.


그래서 박명수가 이다해가 있는 녹화장으로 '치킨 & 피자'로 구성된 '명수 세트'를 보내주기로 하고, 정준하는 물을 타지 않은 양주 한 병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덤으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주먹을 부르는 얼굴'인 '유재석의 쌩얼'과 남은 음식 처리를 위해 정준하를 보내주기로 하고 이 날의 유쾌한 전화 통화는 끝이 났다.

 


3류 멜로 드라마 <내 여자라니까>


지난 주에는 김희철이 박 치는 소년으로 깜짝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배슬기가 출연했다. 토니가 출연했을 때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던 무한도전 멤버들은 배슬기를 발견하자 잔뜩 굶주린 늑대들처럼 떼거지로 달려들었다. 이들은 당시 배슬기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복고댄스'까지 추며 서로 자신의 여자라고 주장하며 다툼을 벌였다. 박명수는 "슬기는 내 여자야!"라며 배슬기에 대한 소유권을 먼저 주장하고 나섰고, 이에 하하는 "날 좋다고 했어! 내 여자야!"라며 특유의 유들거림으로 맞서 나갔다.


배슬기를 두고 벌어진 치열한 신경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꺼꾸로 말해요 아하' 게임을 함께 하기 위해 그녀가 자리를 선택해야만 되자 서로 자신의 옆 자리에 그녀를 앉히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술수가 난무했다. 정준하는 배슬기를 위해 자신의 옆 자리에 슬쩍 방석을 갖다 놓기도 했고, 하하는 '만우절 특집' 편에서 자신을 남자친구 1위 후보로 선택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하하는 배슬기가 박명수를 향해 움직이면 "물론 명수형 옆에 앉으면 스캔들 안 나지"라고 여유를 부리다가도 막상 그녀가 정준하와 정형돈의 사이로 이동하자 "야! 미쳤어? 거긴 지옥이야!(X2)" 라고 말하며 집요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배슬기는 유재석과 박명수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된다. 다른 멤버들은 체념한 채 온갖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네가 방송을 아는구나."(정준하) "잘 되겠다! 여긴 아무 탈 없는 자리이기는 해."(하하) 그러나 배슬기가 박명수의 옆 자리를 선택한 이유는 딴 데 있었다. "제가 여기 안 앉으면 박명수씨가 저를 자꾸 죽이겠다고 해서." 그것이 돈이든 권력이든 폭력이든 공갈협박이든 결국 힘 있는 자가 미녀를 얻기 마련인가 보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놀아줄 정도로 희생정신이 투철한 '봉사소녀' 배슬기는 드라마 촬영도 미룬 채 '아하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 그녀는 유재석의 여박식에서 '하나 둘'만 외치며 공포심을 잔뜩 유발해놓고 실제로는 때리지 않아서 유재석이 대충 세어봐도 8대 정도의 피박을 맞은 효과를 낳게 했다. 그리고 여박 중에 한가로이 유재석의 쌩얼을 감상하는 천진난만한 여유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순진함은 유재석의 음흉한 속셈에 쉽게 이용되기도 했다.


유재석을 박으로 때린 게 미안했는지 배슬기는 그의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괜찮냐고 물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자 유재석은 더욱 아픈 시늉을 하며 자리에 드러누웠다. 그러나 유재석의 속셈을 간파 못할 멤버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불타오르는 질투심에 대동단결해서 방석으로 유재석을 뒤덮으며 발과 주먹으로 맛사지해서 그의 꾀병을 금방 치료하는 기적을 행했다.


그래서였을까? 유재석은 정준하의 '적설량' 공격을 받고 '양설젖'이라고 발음을 하는 실수를 저질러서 멤버들로부터 쏟아지는 온갖 비난을 혼자 감내해야만 했다. "내가 언제 젖설량 그랬냐?"(정준하) "아주 입에 붙었다."(정형돈) "슬기 귀막고 해야겠어."(노홍철) "빨리 결혼해."(박명수) 결혼 이후 그의 '에로재석' 캐릭터가 어떻게 될 지 문득 궁금해지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유재석에게서 개그에 대한 집념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발견되기도 했다. 박명수가 배슬기의 구두를 양 손에 끼고 "사이즈 재는 거예요. 신발 하나 사줄려고!"라고 발하자 유재석은 그게 뭐 하는 짓이냐고 탓을 하며 그로부터 슬쩍 구두 하나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구두를 손에 들고 뒷굽을 귀에 넣고는 마치 전화 통화를 하는 듯이 "여보세요!"를 외쳤다. 배슬기는 자신의 더러운 신발을 이용해서 개그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그거 아니라고 봐요!"라고 말하며 유재석을 말렸다. 열정과 과도한 집착은 너무나 닮은 것이어서 때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일처럼 여겨진다.

 


무한도전 내에서 행복은 순위 순이다


이 날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일본이 독도 근해에 측량선을 파견해서 해양 조사를 하기로 해서 일어난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26시간이나 걸려 이루어진 한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었다는 뉴스 속보가 전달되었다. 물론 중요한 소식이긴 하나 장시간 동안 화면 하단을 가득 메운 자막은 무한도전을 시청하는데 큰 불편함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유사한 일이 '무한여고 특집' 편에서도 발생했었는데, 그 때는 한화 김승연 회장이 다음날 오후 경찰에 자진 출두한다는 내용의 속보였다. 그 장면은 하필 정형돈이 오랜 만에 카메라의 주목을 받고 있었던 터라 하늘마저 그의 어색한 캐릭터를 도와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러나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중대사가 아닌 다음에야 TV 시청에 큰 불편을 끼치는 이러한 속보 전달 방식은 지양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


아무튼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다해로 성이 안 찼는지 이번에게 배슬기에게 잘 생긴 멤버들의 순위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대체 그만그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순위를 정하는 일에 왜 그리 집착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들은 또 그러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배슬기는 처음에는 정형돈을 선택해서 의외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녀는 당시 '차승원의 헬스클럽'에 참여하고 있던 정형돈이 변화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게 주된 선정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발없는 귀신은 무랍도 못 얻어먹는다고 했던가. 정형돈은 "(슬기는)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라며 이내 건방진 모습을 보여서 1위를 박탈당하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선정에서 박명수가 당당히 1위의 영광을 안는 이변을 낳았다.


박명수와 더불어 4위권에 안착한 노홍철, 하하, 정준하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대 가운데에 모여 '링가링가'를 부르며 흥겨운 자축 파티를 벌였다. 그들은 순위권에 들지 못한 유재석과 정형돈에게 대놓고 야유를 보내서 남겨진 자들은 수치감과 모멸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러나 기적같은 반전이 일어난 것은 바로 그 다음이었다. 배슬기는 조용히 정형돈에게 다가가 귀엣말로 사실은 꺼꾸로 순위를 말했다고 말한 것이었다.


정형돈은 기가 막힌 반전에 혼자 '링가링가'를 부르며 흥분한 채 뛰어다녀서 정신상태가 의심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박명수가 나서서 응급 박치기를 때려 정형돈을 일단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정확하게 깨닫지 못한 채 대부분 멍 한 상태로 서 있기만 했다. 수가 빠른 유재석은 순위를 계산해 보더니 자신의 순위가 급 상승했다고 좋아하며 정형돈에게 동참해서 자축의 무대를 가졌다. 결국 처음에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박명수와 노홍철만 실망한 표정으로 무대 한 켠에 남겨진 채 나머지 멤버들은 또 새로운 무리를 이루어 흥겨운 축하의 파티를 벌였다. 행복은 순위에 의해 결정되던 무한도전에서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속담만큼 그 장면을 잘 설명해주는 격언도 없는 것 같다.

 

 

by ddolappa

 

 

1) 중국에서 기인으로 소개된 홍철

http://web.reviewstar.net/view.php?id=19651&code=1010

 

"현지 조선족 가이드가 너무 재미없게 설명을 해서 직접 가이드까지 맡아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설명을 해주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중국인의 제보로 관영 TV기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찾아와 졸지에 출연을 하게 되었다"

 


홍철투어시절 사진

http://tvzonebbs6.media.daum.net/griffin/do/talk/gallery/challenge/read?bbsId=S000054&articleId=3560&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


 

 

 


박명수의 가스 냄새를 맡고 괴로워 하고 있는 김태호 PD('중국 특집')

 


'홍철 투어'를 상징하던 깃발

 

 

 

<만원의 행복> 도전 당시 '홍철 투어' 깃발을 차에 가지고 있던 노홍철

 

 

 

관광 가이드 시절 노홍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