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신화
1. 들어가면서..
Giovanni Bellini(1430-1516)
Feast of the Gods,1514
저 높은 하늘, 구름뒤에는 정말 신들이 모여서 살고 있을까??
그 들도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사랑하며 고민하고 싸우며 그렇게 살고 있을까?
역사가 서사시라면, 신화는 서정시라고 비유하고 싶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다 보면 신화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황당무게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신화를 '역사적 전설'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서정시라고 표현한다면 좀 다르게 볼수도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폰태너는 "미술의 역사는 인류의 가장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상징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미술은 상징의 보고다. 상징이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추상적인 사물이나 개념 등을 구체적인 사물로 표현하는 일, 또는 그 대상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서양의 경우 기독교와 그리스로마 신화가 상징의 수원지로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무수한 신과 영웅들을 통해 서양인들의 심리적 삶을 폭넓게 반영해 주었고, 그 행동의 다양한 모델을 통해 서구 특유의 가치의식과 정체성을 확립해주었다. 그러므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그 신들을 그린 그림을 본다는 것은 서양인들의 삶에 가장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다양한 에너지의 형태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화는 역사와 예술, 그리고 과학의 또 다른 일면임과 동시에 인간들에게 끊임없이 지적인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어 넣어 주는 삶의 조미료 같은 것이다.
사랑의 슬픔으로 생겨난 꽃들,..
신과 인간들의 사랑과 좌절..
트로이 목마와 율리시스의 항해..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신들의 전쟁..그래서 태어난 우주와 지구..
사라진 아틀란티스 대륙...
21세기의 문명과 과학과 합리성만 따지는 이 지구에서 이런 정도의 이야기도 없다면.,
삶이 얼마나 메마르고 심심하겠는가.....
또한 그 많은 미술가와 작가들은 뭘 먹고 사나??, ..하고 괜한 걱정도 해본다^^
대부분 집에 '그리스로마신화'에 관련된 책들이 한권 정도는 있을 것이다. 만화책이든, 소설이든.. 서양예술, 특히 문학과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도 중요하지만, 그리스 신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특히 미술에 있어서 20세기 이전의 화가들의 주 소재가 신화임을 주지할 때, 그 화가가, 그 그림을 그린 배경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은 정도로 신화에 따온 주제 등을 상징화해서 표현함으로 이를 알고 대할때와 모르고 대할 때의 감동은 천지차이라고 하겠다.
아래의 그림을 예를 들어 한번 설명해 보자.
신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다면, 나름대로 대가의 명품이라 간주하는 이 그림에서 찾아 낼 수 있는 것은.. "소 잘생겼다" 또는 "옆에 있는 꼬맹이는 에로스 같은데,,뭐하는 플레이지??" , 조금 더 나가면. "두 남자는 하인들이고 구름위의 여자가 주인인데, 오늘 소잡는 날인가?? 소 잡는 날을 뭐하러 그렸노?? 이 정도가 아닌가 한다...그런데 신화를 알면,
"제우스한테 당한 '이오'가 암소로 변해있고, 열받은 주노(헤라, 공작새가 상징)가 감시 또는
체벌하고 있는 장면이구만.. " 또는 " '아르고스"가 같이 있으면 더 좋으련만.."등으로 완전히 감상이 달라진다..
신화 속으로 한번 들어가 봅시다
Rubens,The Council Of The Gods, 1622-24
2. 신화의 창조
티에폴로, <아폴론과 네 대륙>, 1752~1753
그리스로마 신화에서의 천지창조와 신들의 계보에 대하여 서술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神統記)》에 따르면, 최초로 '무한한 공간' 인 카오스(Chaos)가 생기고, 뒤를 이어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 와 모든 물질을 서로 결합, 생성하게 하는 정신적인 힘인 에오스(Eos, 에로스와 햇갈리지 마세요!)가 생겨났다. 카오스 는 최초의 우주상태,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고 혼돈과 무질서 그 자체인 상태를 말한다.
그리스 신화의 본격적인 창조는 카오스로부터 '닉스(Nyx:밤의 여신)' 와 '에레보스(Erebos:어둠의 신)' 가 태어나면서 부터이다. '닉스' 는 밤하늘의 맑은 어두움이고 '에레보스'는 땅속의 칠흙 같은 어두움이다. 이 둘은 서로 어울려(또는 결합하여) 맑은 대기인 '아이테르(Aither : 창공)' 와 '헤메라(Hemera : 낮)' 를 낳았다.
이들은 서로 짝어 지어 어둠의 부부(닉스-밤, 에레보스-어둠)와 밝음의 부부(헤메라-낮, 아이테르-빛)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카오스로부터 모든 천체가 운행할 우주의 드넓은 어둠과 낮과 밤의 세계가 생겨났다.이럴때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도 생겨난다. 이렇게 형태와 모양이 갖춰진 질서정연한 우주의 모습이 코스모스(Cosmos) 이다. 아직까지는 올림포스 신들은 태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세상의 기초가 창조되고, 이어서 권력투쟁에 따른 신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3. 신들의 전쟁
1) 우라노스와 크로노스 (Ouranos vs Kronos)
대지의 신인 가이아 (Gaia : 대지 ) 는 우라노스(하늘)와 폰토스(대양)를 낳은 후 다시 우라노스와의 사이에서 티탄족인 크로노스(시간)를 비롯해 여러 자식들을 낳았다. 크로노스(Kronos) 는 '스키테' 라는 거대한 낫을 앞세워 우라노스에 맞서기로 했다. 크로노스는 이 낫으로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로 던졌다. (거기서 비너스가 탄생하죠~)
가이아는 이렇게 하여 그를 다시 권좌에서 내쫓았다. 이후로 우주 최초의 부부였던 가이아(땅의 여신)와 우라노스(하늘)는 영원히 갈라서게 된 것이다. 이제 하늘과 땅은 멀리 떨어지게 되어 더 이상 섞이는 일이 없게 되었다
낫으로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는 크로노스
크로노스는 자기의 자식가운데 하나가 왕좌를 빼앗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자식을 낳는 데로 집어 삼켜버렸다. 하지만 마지막 아들인 제우스는 어머니의 지혜(제우스대신 돌을 건넨다)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고, 마침내 제우스는 예언대로 왕위에 올라 아버지가 삼킨 형제들을 토해내게 했다.
2)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 : 티탄 과 제우스 (Titan vs Zeus)
크로노스에게 구출된 그들은 제우스를 지도자로 삼고 티탄족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한마디로 아버지일족과 아들일족과의 전쟁이라는 말인데,,.)
구스타브 도레 - La Chute Des Titans
이렇게 시작된 티탄족들과 올림포스신들과의 전쟁을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라고 한다. 이 전쟁은 9 년만에 (신들의 9년이 과연 인간의 시간 잣대에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우스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제우스(Zeus)시대의 시작은 더 이상 카오스(Chaos), 즉 혼돈의 세계가 아니었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가 모두 제자리를 잡은 안정된 세계, 즉 코스모스(Cosmos)였다. 그러나 우주의 지배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제우스에게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 있었다.
새로운 승리자 제우스는 티탄 신 들을 땅속 깊은 곳인 타타로스(Tartaros, 무한지옥)에 가두자, 가이아(Gaia)는 이런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제우스를 처벌하기 위해 무지막지한 거인들인 기간테스(Gigantes) 를 낳았다. 또 다른 설로는 이들은 우라노스(Uranus)의 생식기가 잘려 나갈 때 대지 위에 떨어진 피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기간테스들은 올림포스를 공격해 왔으나 선두에 번개와 천둥으로 무장한 제우스, 승리의 여신 니케(Nike), 포세이돈과 헤파이스토스, 아폴론, 아레스도 각자의 무장을 하고 싸웠다. 운명의 여신들인 모이라이(Moirai)도 열심히 싸웠다.
당나귀를 탄 디오니소스는 판(Pan)신을 비롯한 그의 무리들을 이끌고 전투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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