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세계/미학

[스크랩] 김광우의 <리오타르는 『지식인의 종언』에서 모더니즘을 숭고한>

ddolappa 2008. 7. 2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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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타르는 『지식인의 종언』에서 모더니즘을 숭고한



17세기 말에서 18세기 말까지 예술적 반성에서 주요 쟁점이 된 것은 ‘숭고한 감정 sentiment du sublime’이었다.
칸트는 우리에게 있는 이런 감정을 강력하고 모호한 감동으로 보고 쾌와 불쾌를 동시에 생기게 한다고 했는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불쾌로부터 생기는 쾌의 감정이다.
과거에 이런 감정은 신경증 혹은 피학증으로 불리어졌는데 칸트는 이 모순된 감정이 인식능력faculte de concevoir과 현시능력faculte de presenter 사이에서 갈등으로 분출되는 것으로 보았다.
인식능력과 개념에 상응하는 대상에 대한 현시능력 사이의 비규정적·비규칙적 일치가 기쁨으로 체험되는 것이 취미gout에 의해 입증되지만 숭고는 이와 달리 개념과 일치되는 대상을 상상할 수 없어 현시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1)

리오타르는 『지식인의 종언 Tombeau de l’intellectuel』(1984)에서 모더니즘을 숭고한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로 규정했다.
그는 문학을 포함한 모던아트가 그 동력을 발견했고, 모더니스트들의 논리가 그 공리를 발견한 곳이 바로 숭고의 미학이라고 주장했다.
모더니즘 회화가 추구한 목표를 현시될 수 없는 것들의 존재를 현시화하는 것으로 규정한 그는 모더니즘 회화의 본질을 숭고와 관련하여 칸트의 미학에서 인용하여 정립했다.
칸트가 비형식 및 형식의 부재를 현시될 수 없는 것들의 가능적 지표로 제시하며 현시능력이 무한한 것을 표현할 때 경험하게 되는 공허한 추상에 관해 언급한 것을 알고 리오타르는 추상이 소극적 현시presentation negative라는 데 동의했으므로 숭고회화peinture sublime의 미학을 소극적 현시로 정의할 수 있었다.

리오타르는 숭고한 감정이 추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음을 칸트의 말을 인용하여 지적한 후 카시미르 말레비치Kasimir Malevich(1878-1935)의 <절대주의자의 구성: 흰색 위의 흰색 Suprematist’s Composition: White on White>(1917-18)을 예로 들어 말레비치의 정사각형처럼 숭고한 감정은 “‘흰’ 것이며, 그것은 볼 수 없도록 함으로써만 볼 수 있게 하고, 그것은 고통을 야기함으로써만 기쁨을 준다”2)고 예증했다.
모더니즘 회화의 특징을 가시적 표현들을 통해 현시될 수 없는 것들을 암시하는 것으로 그는 결론지었다.
출처 : 7인의 문화읽기
글쓴이 : 김광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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