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20> 당신에게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무한도전 106회 (080524) : 베이징 올림픽 3탄 핸드볼 특집
“사실,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것에 답은 없어요. 인생을 좀 더 살아 보고 죽을 때가 됐을 때 생각하면 모를까. 나는 지금도 도전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러나 나중에 ‘최고의 순간’ 후보를 몇 개 꼽는다면 반드시 그때가 들어갈 겁니다. 인간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부었을 때는 실패를 했더라도 ‘이 이상 최선을 다 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족이 되더라고요.”
-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임영철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결혼은 인생의 행복, 그러나 버라이어티엔 무덤?
대한민국의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 감동, 정보를 모두 얻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범주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또 어떠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구현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각자마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답변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재미, 감동, 정보라는 지극히 모호한 기준들 대신에 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는 일이 오락 프로그램을 비평하거나 평가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그 일환으로 몇 가지 평가기준을 제시해 볼까 한다. 우선 작품이 다루고 있는 핵심적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하며, 그 주제를 위해 사용된 아이템 및 소재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도가 높아야 하며, 프로그램 전체의 짜임새가 조밀해야 하고, 화면 연출과 편집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야 하고, 자막과 나레이션, CG와 같은 기법들이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하고, 출연진들의 연기와 재치가 조화롭게 어울려야 비로소 그 방송이 재미, 감동, 정보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들을 가지고 접근했을 때, 이번에 방송된 '핸드볼 특집'편은 앞서 방영된 '경주 보물찾기 특집', '사랑의 도서관', '창작 동요제' 등에 비해 전반적인 퀄리티가 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한도전이 이번 에피소드를 기획하며 참조할 만한 대상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뛰어난 영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모두가 잊고 있을 때에도 열심히 연습했었습니다 / 편파판정을 실력으로 이겨냈습니다"와 같은 자막을 통한 주제의 전달이 아니라 그것이 방송 전체의 짜임새와 연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콩그레츄레이션 송', '재밌는 놀이', 'Eye of 살쾡이', '핸드볼 쿵잔치', '명수형 돌아와요' 등처럼 과거에 이미 사용되었던 자막들과 구호들이 자주 반복되었던 점도 새로운 재미를 주지 못했던 이유였다. '미국산 소 백스텝으로 쥐 잡는 격'이란 자막도 이미 '창작 동요제'에서 보았던 자막의 변형이고, 정형돈을 묘사하는 '열심히 하려 들수록 두려운', '언제나 순도 0% 웃음기를 자랑하는'과 같은 자막들도 '100회 특집'이나 '경주 특집'에서 보았던 것들이고,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돌아온다'와 같은 자막도 '중국 황사 특집'에서 이미 등장했던 것이다.
문제는 과거에 재미를 주었던 자막들이 단순히 반복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차이의 계기, 즉 새로움의 계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있다. 끊임없는 자기 부정과 혁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무한도전으로서는 차이의 계기를 내포하지 않은 반복이란 곧 퇴행의 징후를 의미할 뿐이다. 게다가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재기발랄함으로 무장한 자막들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무한도전의 개성 강한 자막이 단순한 말장난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그 동안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의 자막을 무의미한 말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자막 활용 방식의 확장이라 칭찬했던 까닭은 그것이 TV 수상기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세계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준하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자장면을 먹던 장면에 열광했던 것도 이미 수많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아왔던 장면을 '자장인 1호'란 자막과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를 연상할 수 있는 연출을 통해 새롭게 포장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는 그러한 자막과 연출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연기와 몸개그에서도 예전과 같은 열정과 투지가 느껴지지 않고 피곤함과 무기력이 감지되었다. 특히 자칭 '악마의 아들'이라 불리던 박명수가 가장으로서의 '중후감'을 갖추기 위해 순박한 옆집 아저씨로 돌변한 모습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미 박명수는 최근 <해피투게더> 등에서 유독 무기력하고 방만한 태도를 자주 보여서 출연진이나 시청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물론 그것이 마흔 가까운 나이에 늦장가를 든 사람으로서 일시적으로 보이는 부진일 수도 있겠지만, 박명수의 장기적인 무기력 증상은 자신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전체에 치명적인 것이라 할 수 있어서 우려가 된다. 왜냐하면 유재석이 무한도전의 혼이라면, 그는 무한도전의 불꽃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호통, 독설, 비난으로 무장한 독특한 개그로 스스로 '제8의 전성기'를 만들어나왔을 뿐 아니라 그의 성장과정은 곧 무한도전의 성장과정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슬램 덩크>에 나오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정대만처럼 박명수의 마성이 하루 빨리 다시 살아나 불꽃같은 개그의 세계를 펼쳐나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무한도전의 <우.생.순> 읽기
#1. 혜경 : 야! 나한텐 밥보다 자존심 그게 더 중요해. 알아?
#2. 미숙 : 나 애 낳고 3주만에 경기장 나갔어. 이기고 지든 먹고 살려고 미친듯이 뛰었어. 나한테는 그게 핸드볼이야!
#3. 승필 : 나하고 약속하나 합시다. 만약에 지더라도 절대 울지 않기로!
#4. 미숙 : 미안한데.... 나 포기 안 할 거거든.... 나 끝까지 해낼 거니까.... 당신도 포기하지마....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인용되고 있는 위 네 장면은 영화 속 인물들의 성격과 영화의 주제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장면들을 각각 정형돈, 박명수, 유재석, 노홍철이 연기하는 모습이 삽입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핸드볼 특집'의 주제를 영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혜경(김정은 분)에게 핸드볼이 자존심으로 받아들여지듯이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개그맨' 정형돈에게 웃음이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긍지일 수 있다. 반면 미숙(문소리 분)은 핸드볼을 생존을 위한 투쟁의 몸부림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박명수의 호통개그 역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 속에서 쟁취된 것이라는 점에서 서로 상통하고 있다. 승필(엄태웅 분)과 미숙을 연기하는 유재석과 노홍철은 패배를 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또 다시 도전하는 무한도전의 정신을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잘 간추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의도가 에피소드 전체에 효과적으로 녹아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송분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 방영된 '기계체조 특집'이나 '레슬링 특집' 등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유발과 그 종목에 대한 정보 전달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주제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이번 '핸드볼 특집'은 과도한 주제를 미리 설정해서 오히려 의미의 과잉만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지 않았나 판단된다. 차라리 '경주 특집'에서 영화 <내셔널 트레져>의 구조적 측면만 벤치마킹해서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방식을 고민해 보았으면 어땠을까 한다.
벌써 3번째 순서에 이른 '무한도전 베이징 올림픽 프로젝트'는 이제는 그 포맷의 변화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인다. '도와주길 바래'를 통해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 코너와 멤버들끼리 준비과정을 하는 코너로 이루어진 전반부, 그리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소개하고 그들과 게임을 통해 해당 종목을 알아보는 후반부로 구성된 전체적인 틀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인성의 경우를 제외하면 영입된 '제7의 멤버'가 그다지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도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활발하게 촬영에 임하는 정도라는 변수와 함께 초청 게스트들의 활약도라는 변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방송분의 재미와 질을 일정하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회 새로운 인물을 소개받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것보다 노쇠해져 가는 출연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된다. 제작진에서도 그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리라 판단되지만 교체의 시기가 너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다.
시스템의 문제를 생각해 본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무한도전의 일정하지 않는 재미와 질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제작진의 안일한 제작태도 때문인가, 아니면 출연진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인가? 아니면 이 양자에게 모두 일정한 책임이 있는 것인가?
그런데 이런 책임론이 제기되었을 때,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은 열악한 제작환경이 지닌 문제이다. 물론 연예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로 앞에서 제기한 문제의 모든 원인을 귀결시키는 것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에게 면책권을 부여하는 행위일 수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의 거시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유통되는 시스템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를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무한도전의 담당PD인 김태호 PD의 인터뷰를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100회 특집 촬영할 때 미국에서 기자와 PD들이 왔는데, 그들이 ‘너희는 6개월 방송하고 6개월은 재방송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매주 방송한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어떻게 그렇게 하냐며. ‘대한민국 모든 PD들이 그런다’고 얘기하면서 시청률도 얘기하니까 ‘미국의 슈퍼볼 시청률이 매주 나오는데, 넌 돈 되게 많이 벌겠다’고 했다. 작년에 미국에서 누가 왔을 때도 ‘넌 대문에서 현관까지 차타고 다니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말했다. '월급쟁인데요.'"1)
현재 무한도전은 3년 넘게 매주 방영되고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어감에 따라 대중들의 요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더욱 수준 높은 작품을 시청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제작진이나 출연진은 3년 전과 거의 변화없이 일주일에 3,4회가 넘기도 하는 고된 촬영을 마다하지 않고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제작환경은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열악해져만 가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지적이나 고민없이 매주 더 큰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해 달라고 떼를 쓰는 시청자들과 어이없는 기사로 제작진의 힘을 빼놓기만 하는 인터넷 언론의 무분별한 작태는 과연 올바른 것일까?
핸드볼과 같은 비인기 종목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런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선수들은 돌아갈 팀이 없어 은퇴를 결심해야 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서는 국가대표 선수 일당이 2만원에 은퇴한 아줌마 선수들까지 다시 불러야 했다. 그럼에도 결승까지 진출해서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가는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치는 투혼을 발휘해서 값진 은메달을 거두고서야 언론과 대중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2)
그리고 최근에 벌어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도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팀은 올림픽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중동 텃세에 밀려 올림픽 역사상 유례가 없는 3번의 재경기 끝에야 겨우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3) 그런데 그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이라도 따서 돌아오게 되면 열악한 운동환경은 개선될 수 있는 것일까? <우.생.순>의 첫 장면처럼 팀이 우승을 하고도 해체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사람 하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또 다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피겨의 요정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연아 선수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그 어린 나이에 은퇴까지 고민해야 했고, 허리 부상임에도 자비를 들여 이코노미석을 타고 러시아로 장거리 비행을 했어야만 했다는 사실을 과연 몇이나 알까.
또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마오 선수는 150억이 투입된 첨단전용링크에서 방해없이 개인연습에 몰두하고 있을 때, 김연아 선수는 연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롯데월드 빙상장을 빌려 개장 외 시간인 오전 7시나 자정 무렵에나 간신히 연습하고 있다. 그 역시 그녀를 보기 위해 몰려오는 팬들 때문에 연습을 방해받아서, 오죽하니 그녀의 입에서 "대한민국 피겨선수라는게 원망스럽다"는 말이 다 나왔겠는가.4) 물론 우리에게도 130억원을 투자해서 지은 태능빙상장이 있지만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국가대표선수들조차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대체 그 돈은 다 누구에게로 간 것일까?
상황이 이러한 데도 언론은 김연아 선수가 국제대회만 출전하면 우승이 확정적이라는 식의 기사를 작성해서 부담감만 가중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김연아 선수의 말을 한국의 피겨 선수라는 것이 원망스럽다는 식으로 왜곡 보도를 해서 그녀가 오해를 사도록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녀가 한 방송국에 출연해서 부른 노래를 허락도 받지 않고 싱글곡으로 둔갑시켜 500원이나 받고 판매를 하는 파렴치한 일까지 일어나기도 했다.5)
자, 다시 무한도전의 경우로 되돌아가도록 하자. '핸드볼 특집'편에서 우리는 '사랑의 도서관'편에서 '돌+아이 미용사' 노홍철에게 파마를 받은 정준하의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해외의 경우처럼 방송 제작의 시즌제 도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수준 높은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생각해낸 편법이 사전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1년 분량의 일정을 나누어 촬영하다 보니 출연진들조차도 자신들이 지금 어떤 부분을 촬영하고 있는 지 모르고 촬영에 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제작진 역시 전혀 다른 시간대의 프로그램과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풍토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된 일정을 보내야 하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한상황에 내몰려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무시한 채 그들에게 항상 그들의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은 제대로 된 운동황경을 만들어주지도 못하면서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염치없는 짓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구조적 문제를 정신력과 투혼으로 극복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인터넷 언론 기자들의 국어 몰입 교육이 절실하다
무한도전 방송이 끝나면 불과 몇 십 분이 되지도 않아 인터넷에 관련 기사가 올라오는 놀라운 광경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기자들의 그 경이로운 능력에 늘 감탄하면서도 제대로 된 분석은 둘째로 치고, 작성된 기사의 퇴고는 올바르게 했을까 하는 걱정을 늘 가지곤 했다. 그래서 이번 주에 올라온 10편이 넘는 기사들을 살펴본 결과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인터넷 언론사에 비해 뉴스엔의 기자들이 유독 눈에 띄일 정도로 다량의 기사들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박세연 기자가 무려 3편의 기사를 작성했고, 서보현, 김예나, 이미혜 기자가 각각 2편씩을 썼다. 그러니까 한 언론사에서만 무한도전 관련 전체 기사중 절반이 넘는 기사를 작성한 셈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10줄도 채 안 되는 짧은 문장으로 작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기사들에서 오탈자는 기본으로 발견되고 문장의 호응관계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한 엉터리 문장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이면 알 수 있을 맞춤법까지 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꽃슈', '광팬', '낡은 개그', '몸개그 작렬', '낚였다'과 같은 인터넷 은어들을 기자들이 앞서서 사용하고 있어 우리나라 국어문법을 파괴하고 있었다.
설득력 있는 분석과 전망은 기대도 하지 않을 테니 정기적으로 기자들의 국어 능력 시험을 치루게 해서 기준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은 기자들은 일정기간 기사를 작성할 수 없게 만드는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말을 다루는 기자들의 국어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하물며 그러한 기사들을 읽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오죽하겠는가!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서도 영어 하나 제대로 번역하지 못해 엉터리 협상을 하는 걸 보면 왜 그토록 영어 몰입 교육을 주장했는 지 알 것도 같다. 그러나 일단 정부와 국민들 간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국어 몰입 교육이 무엇보다 먼저 시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by ddolappa
# 아래는 기사들에서 나온 잘못된 표현을 수정한 내용입니다. 상당히 길고 씁쓸한 웃음만 나오실 수 있으니 가볍게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1) 오탈자 및 맞춤법이 틀린 예 (기자의 호칭을 생략하고, 이름 옆의 수자는 다수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의 기사 순서이다)
- 특유의 돌아이 눈빛을 희번득거리며 온몸으로 과녁을 사수한 노홍철에 이어 이날 방송의 히어로 정준하 역시 마지막 재물이 돼 멤버들의 놀림감으로 전락했다.(박세연1)
: 희번득거리며 --> 희번덕거리며
- 개그맨 유세윤이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 돌발 출연한 가운데 시청자들은 "유세윤을 고정으로 투입시켜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김현록)
: 투입시켜라 --> 투입하라
- 박명수의 악마로의 회귀에 정준하는 박명수에게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활한 미소를 보이며 박명수의 악마성의 회귀를 환영했다.(이미혜1)
: 활한 미소를 --> 환한 미소를
- 무한도전 멤버였던 하하가 군입대 후 5명인 가운데 7인제 핸드볼 경기를 위해서 무한조건 멤버들은 두명의 인원을 충원하고자 동료 연예인들에게 '도와주길 바래'를 실시했다.(김예나1)
: 무한조건 --> 무한도전
- 하나둘씩 섭외를 부탁할 지인들을 찾기 시작한 것에 비해 정형돈을 휴대폰을 만지막거리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마땅히 연락할 사람이 없었던 것.(서현보1)
: 만지막거리며 --> 만지작거리며
-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 등 다섯 멤버와 함께 노홍철의 매니저 똘이가 선보인 여장 분장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실핀을 꽂아 깻잎머리로 변신한 노홍철과 긴머리를 가지런히 묶은 유재석은 의외로 여장한 모습이 잘 어울려 눈길을 끈다.(이미혜2)
: 끈다 --> 끌었다.
-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국가대표 핸드볼 팀을 맞이하기 위해 사전 연습과 모의 경기를 통해 만발의 준비를 했다.(박세연3)
: 만발의 --> 만반의
- 올림픽특집을 계기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기규칙과 기술들을 알림과 동시에 오는 8월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와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담보했다.(박세연3)
: 북돋와줬다는 --> 북돋워줬다는
-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은 국가대표 핸드볼 여자팀을 맞이하기 위해 사전 연습과 모의 경기를 통해 만발의 준비를 했다.(김예나2)
: 만발의 --> 만반의
- 24일 방영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은 이번 승부를 위해 개그맨 유세윤을 특별 초빙(?)해 핸드볼과 친해주기 위한 특별 훈련을 받았다.(매일경제)
: 친해주기 위한 --> 친해지기 위한
(2) 잘못된 문장 호응관계 및 그릇된 표현의 예
- 여자 핸드볼 선수들을 따라 민첩성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는 대목에서도 특유의 장난기를 발휘하며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론이고 임영철 대표팀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김현록)
: 올바른 문장의 호응관계(~은 물론이고 ~도/~조차)
- 하지만 정준하는 과녁에 묶여 온갖 고무공 세례를 받으며 멤버들에게 유치 절정의 유희를 제공했다.(박세연1)
: 유치 절정의 유희를 제공했다 --> 유치 절정의 유희 대상이 되었다
- 이날 방송에서 박용하는 7명의 핸드볼 팀 구성을 위해 무한도전 섭외계의 큰손 정준하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반색하면서 스케줄상 녹화에 참여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박세연2)
: 참여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워했다
- '무한도전'은 매 방송분에 대한 '웃음 또는 실망감을 줬다'는 등 분분한 시청자 의견으로 매 주말 홍역을 치르곤 한다.(박세연3)
: 매 방송분에 대한 --> 매 방송분마다
- 이날 방송된 '베이징올림픽 특집 핸드볼 편'은 추억의 몸개그로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지만, 더 큰 웃음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초심을 잃지 않은 고군분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박세연3)
: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 시청자들의 기대/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 비교와 대조
정준하는 정형돈 노홍철 박명수에 비해 사방에서 날아오는 공을 온몸으로 막으며 잇따라 수비에 성공했다.(서현보2)
박명수 노홍철은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정준하 얼굴에 공을 맞추는데 집중했던 것과 달리 정준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격과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서현보2)
: 서현보 기자의 첫 문장에서는 '~에 비해' 대신 '~과는 달리'가 사용되어야 자연스럽다. 반면에 두번째 문장에서는 두 가지 표현이 모두 가능하다.
-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잠시 동안 진행된 여자 핸드볼 팀 대 '무한도전' 팀의 핸드볼 시합 장면도 아주 잠시 방송됐을 뿐이었으며, 핸드볼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데는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은 채 방송이 끝났다.(아시아 경제)
: 방송됐을 뿐이었으며 --> 방송됐을 뿐이며
(3) 전반적인 몰이해를 보여준 예
- 무한도전 팀은 고되고 힘들었을 슈팅 및 디펜스 훈련 과정을 거쳐 여자 국가대표 핸드볼선수팀과 7대7의 경기를 펼쳤다.(박세연3)
: 핸드볼은 원래 7명이 펼치는 경기입니다.
- 정형돈의 어색한 방송계 인맥이 드러났다. 7년동안의 방송활동에도 불구하고 친한 연예인이 극소수라는 것이 밝혀진 것.
이에 비해 정준하는 조인성에 이어 박용하와 전화통화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어색한 관계로 난감해하던 정형돈과는 상반된 모습.(서현보1)
: 코미디를 정색하고 보시면, 정형돈은 죽습니다.
- '무한도전' 다섯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이 추억의 낡은 몸개그로 유아기적 웃음을 선사했다.(박세연1)
: 찰리 채플린의 몸개그는 완전히 썩어빠진 퇴행적 웃음을 선사하는가요? 그리고 몸개그는 코미디의 전공 필수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 그런가하면 노홍철은 고무공도 부족해 장갑으로 정준하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리는 장난을 치는 등 추억의 낡은 개그를 부활시켜 '무한도전'다운 웃음 폭탄을 날렸다.(박세연)
: 그 장면이 악당에게 붙잡혀서 고문을 당하는 영웅이 나오는 '람보'와 같은 영화의 패러디라는 것은 아시나요?
(4) 표현이 멋(?)있었던 예
- 신혼 초의 피로감(?) 때문인지 유난히 조용하게 자리를 빛낸 새신랑 박명수도 신이 나 정준하를 향해 스티로폼 총질을 했고 유재석은 형사로 분해 즉석 상황극을 펼쳤다.(박세연1)
: 오락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조용하게 자리를 빛낸'이란 표현은 반어를 통한 비판의 의미를 지님
- ‘무한도전’ 추억의 낡은 몸개그 웃음폭탄 날렸다.(박세연1)
: 이 역시 반어적 표현. 기자로 썩기에 아까운 재능. 빨리 전직하시길.
-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핸드볼 국가대표들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기 위해 핸드볼 경기에 필요한 사전 연습을 통해 평소 캐릭터를 살려 특유의 몸 개그를 선보였다.(김예나1)
: 국가대표들 --> 국가대표선수들. 그런데 그들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다? 무한도전이 그렇게 무모했나?
-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12 대 0으로 대파하며 우리나라가 핸드볼 강국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이미혜2)
: 이 역시 황송할 따름. 무한도전 멤버들을 이긴 것으로 우리나라가 핸드볼 강국임이 입증되다니!
- 물론 '무한도전'이 추구하는 예능의 기본 바탕 아래 대표팀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선수들과의 실제 경기가 주가 될 수는 없으나 '대표팀 기살리기'라는 추상적인 의미만을 담보한 이날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박세연3)
: 기사를 읽다 숨이 막혀 내가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를 지경.
- 5월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베이징 올림픽특집 3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아름다운 투혼의 은메달을 감동적으로 안겨줬던 핸드볼 경기에 도전했다.(김예나2)
: 과한 표현을 너무 즐기시는 듯.
- '무한도전은 여장을 좋아해~♪ 자꾸자꾸 여장하니 왠지 예뻐 보여~♬'(이미혜2)
: 그런데 어떤 리듬으로 불러드려야 할지?
(5) 가장 문제적인 기사 - '무한도전' 핸드볼 특집, "시청자들이 낚였다"(아시아 경제)
- 이를 위해 '무한도전'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 5명의 멤버들은 여자핸드볼 팀을 만나 특별한 이벤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기로 돼 있었다.
: '특별한 이벤트'? 무한도전에서 원래부터 매주 하던 것인데.
하지만 이날 방송의 대부분은 핸드볼과 연관된 볼만한 이벤트는 없이 '무한도전' 팀의 불필요한 장난과 놀이로만 가득해 아쉬움을 남겼다.
: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원래 그러고 놀았어요.
특히 MBC는 방송을 앞두고 '무한도전' 팀이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예고했기 때문에, '무한도전'의 고정팬이 아닌 핸드볼팀을 만나기 위해 '무한도전'을 지켜봤던 시청자들은 소위 "낚였다"는 불만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 '대대적 예고"라? 원래 하던 대로 광고를 했는데, 처음 보셔서 많이 놀라신듯. 그리고 핸드볼팀을 만나기 위해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게 아니라 무한도전을 시청하다가 핸드볼팀을 만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
멤버들은 '골키퍼를 찾아라'란 게임을 했지만 실제 핸드볼의 골키퍼를 찾는 게임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었으며, 슛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게임도 번호판에 멤버 중 한명을 메달고 진지하지 못한 자세로 번호판을 맞추는 수준이었던 것.
: 글쎄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원래 그러고 놀았다니까요.
하지만 그 후에도 핸드볼팀 선수들보다는 지극히 '무한도전' 멤버들을 중심으로 '이기적인 방송'이 계속됐다.(아시아 경제)
: 무한이기주의 모르시나요? 일단 '무(모)한 도전'부터 복습하시고 난 후 기사를 작성하시길 간곡히 비옵니다.
참고자료)
1. 피디저널 두번째 김태호피디 인터뷰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97
2. 영화‘우리 생애…’실제모델 임영철 감독
http://www.donga.com/fbin/output?rss=1&n=200801110102
14년만에 돌아온 '우생순' 임오경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326297
3. 도쿄 환호 ‘없던 일로’…여자핸드볼 초비상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330194
‘우생순 전사들’ 베이징 간다…코트디부아르 대파, 올림픽 티켓 확정
4. 김연아 "대한민국 피겨선수라는게 원망스럽다"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424524
김연아 "피겨는 내 인생 전부…다시 돌아가도 피겨할 것"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442929
5. 상혼에 멍든 '피겨 요정'
http://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view.html?cateid=1032&newsid=20080521072208388&cp=hankooki
6. 토요일에 올라온 무한도전 관련 기사들
‘무한도전’ 추억의 낡은 몸개그 웃음폭탄 날렸다(박세연1)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195710332&cp=newsen
주춤한 '무한도전' "유세윤을 제 7의 멤버로"(김현록)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195706331&cp=starnews
'무한도전' 핸드볼 특집, "시청자들이 낚였다"(아시아 경제)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195407324&cp=akn
무한도전 “박명수형 제발 악마로 돌아와요”(이미혜1)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194907308&cp=newsen
새신랑 박명수 “결혼 후 중후감(?) 느끼며 허리에 파스붙였다”(김예나1)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193407247&cp=newsen
박용하 알고보니 무한도전 광팬, 정준하와 남다른 우정 과시(박세연2)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192808236&cp=newsen
정형돈 인맥 굴욕 난감 “박용하 왜 날 기억못해”(서보현1)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203208437&cp=newsen
무한도전은 여장을 좋아해~♪ 자꾸자꾸 여장하니 왠지 예뻐 보여~♬(이미혜2)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202808418&cp=newsen
‘무한도전’ 봄타나? 빅재미 되살이 역부족(박세연3)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202709416&cp=newsen
무한도전+유세윤 똘이 핸드볼도전 12-0 완패 몸개그 작렬(김예나2)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202208407&cp=newsen
정준하 실제 핸드볼 우생순과 맞짱 “무한도전 에이스는 바로 나”(서보현2)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201009378&cp=newsen
무한도전, ‘우생순 따라하기’로 폭소 만발(매일경제)
http://media.daum.net/entertain/all/view.html?cateid=1005&newsid=20080524200507358&cp=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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