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세계/신화 이야기

[스크랩] 제우스의 바람 - 레다

ddolappa 2008. 7. 9. 05:48
 

제우스의 바람 - 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레다와 백조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제자였던 다 세스토가 그린 것이지만, 그는 스승의 기법을 사용하면서 스승의 작품 경향을 모방하고 있다. <레다와 백조>는  사람이 아닌 백조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을 그린 아주 독특하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이다.

여기서 백조는 물론 제우스인데, 그는 주로 님프나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상대들이 항상 그를 거부했기 때문에 변신을 하지 않고는 순결한 그들의 곁에 다가갈 수 없었다고 한다.

이 그림에서 제우스는 백조로 변신해 상당히 부드러운 이미지로 나타난다. 크고 사랑스런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는 날개로 레다를 감싼 채 커다란 목을 그녀의 귀쪽으로 뻗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  인의 포옹이 부끄러우면서도 조금은 자랑스러운 듯 레다는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이 그림에서는 슬픔 또한 느껴지는데, 바로 모나리자의 그것과 닮은 그녀의 슬픔 어린 미소 때문이다.

애인이 인간이 아닌 백조라면 그와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결말이 정해진 사랑일 수밖에 없고, 레다의 고심하는 듯한 표정을 보면 그녀도 그런 점을 이미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슬픔을 나타내기 위한 그림은 아니다. 그들의 표정은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기쁨과 자랑스러움을 담고 있다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레다의 피를 물려받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  조와의 사랑에서 태어난 아이는 다분히 시적 상상력의 결과이며, 신화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것은 외로움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 아이들이 평범한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암시와는 상관없이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마술적이고 신비스런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레다와 백조 (학교 다닐때 자주 암송했던 시다^^)


-------------시/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갑작스러운 습격, 커다란 날개를 아직도

비틀거리는 여인 위에서 퍼덕이며, 그녀의 허벅다리를

검은 물갈퀴로 쓰다듬고, 부리로 목덜미를 붙들어

백조는 꼼짝 못하는 여인의 가슴을 제 가슴에 껴안는다.


겁에 질린 막막한 손가락이 어찌 밀어낼 수 있으랴

느슨해지는 허벅지로부터 깃에 싸인 그 영광을?

백색의 급습에 쓰러진 몸뚱이가 그 자리에 누워

어찌 야릇한 심장의 고동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허리짬의 떨림이 그곳에서 낳는다

무너진 성벽과 불타는 지붕과 탑루

그리고 죽은 아가멤논을

하늘의 짐승스런 피에

그처럼 사로잡혀 그처럼 정복당하였으니

여인은 그의 힘과 함께 그의 앎도 얻었던 것일까

무심한 부리가 그녀를 놓아주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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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틴토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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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ois Boucher,  Leda and the swan

1741,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출처 : Free As The Wind. (바람처럼 자유로이...)
글쓴이 : 강병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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