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하의 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또 하나 배웠네요ㅠㅜ
엄마가 컴퓨터 금지령을 내려서, 라고는 변명하지 않을게요.
이 때까지 몰래 들어와서 하긴 했지만 리뷰는 안 썼으니까 난 정말 무책임한 놈이군요.
그래요. 다 제 잘못이에요ㅠㅜ
써놓고 보니 이게 진짜 죄송하다는 사람이 쓴 글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정말 죄송해요!
발전.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람, 좋아한다.
도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 좋아한다.
책이든 TV에서든 어디서든 이런 사람들을 보게 되면 항상 부럽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목표나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작심삼일도 아닌 작심일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나로서는 별세계의 사람들이다.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을 그 무엇이 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무한도전, 좋아한다. 멤버들도 그렇고 제작진들도 그렇고 항상 예능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어떤 벽이랄까, 그것을 깨버릴 때마다 그들이 점점 좋아진다. 실제로 무한도전이 호평을 받았던 특집들은 거의 과거의 특집들의 형식이 발전한 형태의 특집들이다. 예를 들어 <쉘위댄스> 특집, <내셔널 트레져> 특집, 그리고 <놈놈놈> 특집 같은. 이때까지 무한도전 특집들 중에서 3주분의 긴 녹화분이 방영되는 동안 이렇게 '호평' 받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같다. 꼭 한번쯤은 내용이나 구성에 대한 태클 기사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왜일까?
무한도전의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매력은 마치 한 생명체 같다는 것이다.'
지난 리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로맨스> 특집에서 <이산> 특집, <내셔널 트레져> 특집, 그리고 <놈놈놈> 특집으로. 어쩌면 무한도전의 실험정신의 완결이라고 불리는 <놈놈놈> 특집도 머지 않아 '또 다른 레전드 특집'의 과정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무한도전의 '도전'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 질 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사랑하면 알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1년 전에 이런 리뷰를 본 적이 있다. 무한도전을 재미있게 보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리뷰였는데, 그 예로 <친해지길 바래>1,2를 들고 있었다. <친해지길 바래> 특집을 재미있게 보려면 <아이스 원정대> 특집을 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아이스 원정대> 특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끼리 '롤링페이퍼'를 한 적이 있다. 이 롤링페이퍼의 내용은 인터넷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그 내용 중 하나가 바로 '하하와 정형돈의 어색한 관계'였다. 그때까지 방송 상에서의 연예인들은 서로 어색한 사이라거나 서먹한 관계라는 걸 잘 드러내지 않았다. 즉, 시청자들은 그들을 사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실제로 그들이 친한 지 어떤 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롤링페이퍼를 통해 그들의 어색한 관계가 드러났고 이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이것은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의 선두주자가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
'야, 쟤네 둘이 어색하댄다' 어쩌면 이 둘의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기서 끝났을 지도 모른다. 무한도전은 이 둘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냥 단순히 프로그램의 곁다리 정도로 넘어갈 법한 이 '관계'를 이용해 특집을 만들었고 그것이 <친해지길 바래> 시리즈였다. 아마도 이때부터 무한도전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의 '배경지식'을 이용한 특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만화든 드라마든 영화 시리즈물이든 예전부터 쭉 봐왔던 사람일수록 그것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다. 내 생각에는 아마 처음 보는 사람들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랑하면 알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아는 것이 없으면 그만큼 눈에 보이는 것도 없다. 이것은 예능프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무한도전같은 경우는 더더욱. 시청자들의 '배경지식'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큰 틀이 되었고 하나의 흐름을 만들었다. 아무리 소재가 완전히 다르다고 해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특집과 특집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또 그 연결고리에서 다시 새로운 특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유독 무한도전에서는 영화나 기사 제목 혹은 드라마를 패러디하는 특집과 자막이 많다. 이것 또한 '배경지식'을 이용한 것이다. 만약 어떤 영화를 패러디한다고 한다면 그 영화를 본 사람은 웃음포인트를 찾아내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즐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캐릭터가 식상한가요
글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예능계의 트렌드는 바로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각 인물이 그 캐릭터에 맞게 행동하여 웃음을 주는 것이다. 이런 경향도 무한도전이 그 '본격적인' 시작이였다고 볼 수 있는데, 본격적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그 전부터 각 멤버들에게 별명을 지어 주는 식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여기서 더 나아가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주고 그에 맞게 아예 '연기'를 하게 했다.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중요한 것은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다. 아무리 자기 혼자 연기를 잘 해도 다른 배우와 호흡이 안 맞다면 그 영화의 작품성은 떨어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무한도전에서도 멤버들의 호흡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이번 특집에서는 이 것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는 평이 많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편을 보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멤버들이 마치 꼭 사전에 미리 짜놓은 것처럼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을 찾아 간 것 때문이였다. 그러면서도 원래 본인의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저 사람들 실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무한도전을 보고 숙제를 못 해도 시험을 못 쳐도 후회 안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년 되돌리려다 20년 되돌린 우리 미팅했어요
연애 버라이어티. 이거 한 때 엄청났었다. 어딜 트나 연애 버라이어티 천국이였고, 연예인들끼리 서로 이어주려 난리를 쳤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되었고 연애 버라이어티는 이제 한물간 걸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리얼 버라이어티의 선두인 무한도전이 한물갔다는 연애 버라이어티를 컨셉으로 특집을 만들다니 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소외되었던 한 맺힌 10년을 풀자, 이것이 무한도전이 내세운 이유다. 하지만 내 눈에는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을 희화화시키는 게 그 목적인것 같다면 나 혼자 착각하는 걸까?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비슷한 분위기의 세트장, 그리고 '엑스맨'의 자막 스타일을 그대로 패러디한 자막. 이 모든 것을 그 당시와 똑같이 따라한 제작진들의 센스도 참 대단한 것 같다.
'무한도전 > 린하의 무한도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름리뷰] 태리비안의 해적 (0) | 2008.07.29 |
---|---|
[스크랩] [나름리뷰] 대체 에너지 특집 제 2탄 (0) | 2008.07.22 |
[스크랩] [나름리뷰]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그 두번째 편 (0) | 2008.07.03 |
[스크랩] [나름리뷰]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0) | 2008.06.22 |
[스크랩] [나름리뷰] 무한도전 가족 그 3번째 이야기 2번 - 가족의 재구성 (0) | 2008.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