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s 만화가게 1 열혈 만화 애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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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화를 처음보기 시작한 게 언제였을까? 기억이라는 걸 하기 시작한 그 때부터가 아니었나싶다. 어린 시절 언니, 오빠들의 손에 이끌려 들어갔던 어두컴컴한 반지하 만화가게. 그리고 초등학교 다닐 때 학원에 빠지고 엄마 몰래 들어갔던 작은 만화가게.
우리 언니들은 내가 3학년 쯤되자 만화책 조달임무를 맡겼었다. 그 때부터였나.... 만화에 제대로 눈을 뜨게 된 때가.. 일단 내가 만화를 제대로 선정해서 가져가야 언니들이 즐기며 만화를 볼 수 있었으니까.
만화책 선정 기준은 맨 처음이 그림이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많은 만화가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본 만화를 들여와 다시 베껴그리거나 조잡한 그림체의 책이 많았었다.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었지.
내가 많이 빌렸던 작품은 이현세 작가의 것이 많았다. 외인구단을 필두로 지구에서 살아남기(?),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등등 그나마 작가의 이름만으로 어느정도 수준을 요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는 그림이 괜찮으면 정말 내용도 유치하지 않았었다.
다시 그런 만화가게에 들어가 책을 빌려야한다면 이제는 사양하고 싶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깜빡이던 전등. 책 한 권 올라갈 틈에 고무줄로 중간을 묶어 책이 떨어지지않게 했던 가판. 간만에 기억을 떠올려본다. |
출처 : 푸른 하늘 속에 있는
글쓴이 : 기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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