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31> 나는 소망한다, 그대들이 유치하다고 하는 것들을
무한도전 117회 080816 : 이색올림픽 특집
반갑다, 무한도전!
베이징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인해 한 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무한도전은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반가웠다. 그 보다 더 기뻤던 사실은 하하의 부재로 인해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무한도전 특유의 어떤 리듬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 6명의 멤버들은 각기 크기가 다른 톱니바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맞물려 움직이며 전혀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고, 그 힘이 오늘날의 무한도전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았지만 톱니바퀴 전체의 이음새 역할을 하던 하하가 빠져나가자 무한도전이라는 기계의 움직임이 눈에 띌 정도로 둔탁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진이라는 새로운 고정 멤버를 수혈받은 이번 방송에서 예전처럼 매끄럽지는 않지만 출연자들 상호간의 긴밀한 세트 플레이가 살아난 것을 느낄 수 있다. 오프닝 장면에서 전진이 하루 빨리 무한도전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멤버들이 그에게 집중한 탓도 있었겠지만, 보다 날렵해지고 조밀해진 움직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유재석이 전진에게 말할 기회를 주면, 다른 멤버들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다른 멤버들과 다툼을 벌이고, 그 소란이 조용해질 때 쯤이면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 전체적인 진행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올해 방영된 최악의 에피소드로 생각하는 '베이징 올림픽 3탄 핸드볼 특집'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점을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다. 몸개그 위주의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이색올림픽 특집'과 마찬가지였지만 멤버들의 몸놀림은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웠고, 애써 힘을 내보려 했지만 피로감에 짓눌린 표정과 열정을 상실한 마음가짐은 숨길 수 없었다. 게다가 멤버들 사이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해 그들 사이의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낳게 했다.
무한도전이란 쇼가 특별했던 이유는 도전과제의 규모나 기획의도와 상관없이 시청하는 내내 무엇엔가 홀린 듯 흥겹고 즐거운 기분이 들게 한다는 점에 있었다. 그러한 마력은 유쾌한 6인의 사내들이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크고 작은 사건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었고, 대개의 사건들은 그들의 캐릭터와 캐릭터가 충돌할 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들 사이의 대화가 끊기고 말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곧 경쾌한 음악과 같았던 리듬감의 상실을 의미했다. 바로 이 점을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무한도전이 위태롭게 보였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싶을 정도다.
무한도전의 오락적 재미는 멤버들 간의 오밀조밀한 관계망을 베이스로 삼아 그 위에 김태호 피디의 천부적 기획력이 큰 틀을 세우고, 재기발랄한 자막, 스타일을 완성하는 연출 등이 고명으로 데코레이션 되었을 때 완성된다. 그런데 그 토대가 위태로웠으니 아무리 다른 장식들로 숨기려 해도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오는 균열과 틈새를 감출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진의 영입에 대한 찬반의 논쟁을 펼치기 전에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멤버들 간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다. '예능인' 전진의 가능성과 한계 역시 개인의 능력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그들이 맺게 되는 관계망 속에서 살필 때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활개를 찾게 된 무한도전의 변화는 분명 환영할 만한 것이며,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인 '예능인' 전진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치한 것들의 재미
무한도전으로 완성된 유재석 스타일의 오락물의 근간은 놀이이다. 어린 시절 개구장이 동네친구들과 하던 술래잡기, 다방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따위의 놀이를 육체적으로는 성숙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한 어른들이 하게 되었을 때 발생하게 되는 부조화가 웃음을 유발하는 핵심 기제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은 유치한 짓이지만, 그것은 무한도전 뿐 아니라 모든 오락 프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기본 특성들 중 하나이고, 그들은 코미디언들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해도 용서받을 권리와 특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코미디언이 아님에도 자신의 신분과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경우, 그것은 부정적 의미의 유치함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비난받아 마땅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가령, 네티즌들이 장난으로 만들어놓은 '무한도전의 저주'와 같은 게시물을 무단으로 취해서 기사화하는 건 기자라는 직책에 어울리는 짓인가 아닌가? 국가가 보호해주지 못해 위기에 처한 건강과 생명을 자신의 손으로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을 향해 저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맛있게 먹었을 거라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그것은 그의 직분과 어울리는 행동인가 아닌가?
무한도전식으로 변형시킨 올림픽 게임들을 두고, '유치하다', '1등 예능의 꼴등 아이디어', '소재고갈', '헝그리 정신 상실' 등과 같은 악담을 퍼붓으며 기자들끼리 '맹비난 특집'을 찍고 있는 형국이지만, 벌써 몇 년째 상투적인 수사로 근거없는 비난을 일삼고 있는 그들이야말로 자신들이 쏟아낸 말들의 오물을 그대로 뒤집어 써야할 판이다.
그런데 멀리뛰기, 유도, 100m 달리기, 수영, 역도 등 총 다섯 가지 종류의 종목을 무한도전 스타일로 소화해낸 게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무엇인가 새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압판 멀리뛰기'는 '50회 특집'에서 정형돈이 쟁반 50개를 머리에 지고 5미터의 지압판 위를 20초 안에 걷는 과제를 새롭게 각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에는 지압판 위에서 고통을 견디는 것이 과제였다면, 이번에는 지압판을 피하는 것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Nude 유도'는 추성훈 선수처럼 다부진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유도 선수들이 경기 중에 옷매무새가 흐트러졌을 때 드러나는 조각같은 몸을 떠올릴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기획의도가 드러나게 된다. 굳이 상의를 탈의시키는 룰을 정해놓은 것도 선수들의 몸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저질스러운 몸을 대비시켜서 웃음을 주기 위함이다. 물론 이미 남성미 넘치는 육체를 지닌 전진은 이 경우에 예외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 역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유도의 정석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대신 무한도전에서 자주 등장한 이종격투기의 '암바' 기술을 사용해서 박명수를 굴복시키지 않았는가.
'100m 복불복 달리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복불복 게임만 하는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예전부터 무한도전이 정말 심심할 때 가끔 해오던 복불복 게임을 올림픽 종목과 결합시켜서 만든 게임이다. 보통은 허들과 같은 장애물을 만들어서 그것을 뛰어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몸개그를 의도하고 있지만, 무한도전은 그것을 땅에 파놓은 함정을 뛰어넘는 경기로 만들었다. 또한 구덩이에 빠졌던 전진이 1등으로 결승지점으로 달리던 박명수의 뒤를 따라잡아 역전하는 장면은 세심한 장면 연출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땅 위에서 수영도전' 게임은 진흙탕이나 비눗물 위에서 미끄러져서 웃음을 주곤하던 코미디의 단골 소재를 수영과 접목시킨 획기적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속담을 말 그대로 도전해 보는 무모한 정신이 결합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명심(銘心-마음에 새김)하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였을 경우 카프카의 단편 '유형지에서'처럼 몸에 바늘로 글을 새겨넣는 끔찍한 고문기계를 생산해내지만, 무한도전처럼 희극적 상황을 연출하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역도와 '엉덩이로 나무젓가락 부러뜨리기' 게임을 결합시킨 경기 역시 흔한 소재를 활용해 역도 경기를 재해석한 경우이다. 보통 역도 경기는 선수의 앞모습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지만, 무한도전은 그 뒷모습을 주목한 점이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게다가 유재석이 만들어낸 신조어인 '엉력'(엉덩이의 힘), '진샹'(정형돈의 별명 '진상'의 중국식 발음), '밉샹'(정준하의 별명 '밉상'의 중국식 발음), '돌아이스키 3세'(노홍철의 별명 '돌+아이'의 러시아식 발음) 등은 게임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켜 주고 있다. 별것 아닌 경기를 시청하며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만들어냈던 연출 기법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다. 노홍철과 전진이 펼친 결승전 장면에서 모든 소리가 소거된 상태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과 지지 않겠다는 자막으로 처리된 그들의 옹골찬 다짐은 스포츠 경기 못지 않은 박진감을 만들어냈다.
오락으로 가공된 현실
무한도전의 자막은 예전부터 현실의 민감한 사안들을 재치있게 표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광우병 문제, 촛불집회,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 등 현실정치를 오락적 코드로 전환시켜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는데, 전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이 경우에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정치적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 코드를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
무한도전은 이미 영화,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만화, 광고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적 소재들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등과 같은 이질적 영역들을 오락의 소재로 삼아왔다. 정치의 영역이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중대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기능적으로 분화한 현대 사회에서 정치는 개인과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여러가지 권력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게 대다수 학자들의 견해이다. 그리고 실제로 무한도전 내에서 정치적 코드는 프로그램 전체에 악센트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다른 코드들에 비해 더 큰 의미가 부여되어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그러한 태도야말로 우리 사회의 자유 의식이 발전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정치나 경제와 같은 일부 영역들을 특권화하지 않고 삶을 결정하는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들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8,90년대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의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이색올림픽 특집'에서도 다양한 현실적 코드들이 사용되고 있다. '6인 진행 릴레이' 세 번째 주자였던 노홍철이 자신을 마음껏 허락하겠다며 '돌+아이'다운 면모를 보이자 자막으로 '중국 공안에게 널 허락하고 싶다'고 응수한다. 중국 정부가 허용한 올림픽 시위 전용구역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청한 중국 운동가들이 줄줄이 연락두절되고,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서양인 시위대를 적발해 강제 출국시키고, 심지어 티베트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ITN 방송의 존 레이 기자를 폭행한 중국 공안의 활약상은 이미 세계 언론에도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비매너의 달인.... 양궁장에 하찮은을 보냈어야....'와 같은 자막은 베이징 올림픽 양궁 결승전에서 중국측 관중들이 일부러 헛기침을 내뱉고, 호루라기를 불거나 고함을 내질러 중국 대표팀과 결전을 벌이던 우리 선수들을 방해한 비신사적 행위를 넌지시 꼬집고 있다.
'돌아이스키 3세' 노홍철을 동유럽의 다크호스라 표현하고는 굳이 옆에 'RUS'(러시아)란 국가명을 표기한 것도 전세계인의 축제가 개최된 지구 한 편에서 일어난 그루지아와 러시아 간의 참혹한 전쟁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루가스 버금가는 하찮은 신발', '고기 신고식 강요한 구시대 개그인 하찮은', '하찮은의 묵비권 개그' 등은 경찰이 최루물질과 색소를 포함한 물대포를 시민에게 발포한 사건, 방송국 PD들의 뇌물 수수 사건, 정연주 KBS 전사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내내 '묵비권'을 행사했던 국내의 정치 상황들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쇼 오락적 측면에서 이러한 자막의 활용 방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흔히 오락 방송을 시청하는 이유를 일상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나 단순히 시간 죽이기라고 알고 있지만, 그건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오락 방송 시청은 시청자가 노동이 주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쾌적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시청자의 특수한 태도나 기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자아 정체성의 형성이나 변화와 연관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현실을 지시하는 무한도전의 자막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인공적 현실('연출된 리얼')을 구축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허구적 현실 안에서 재구성된 현실적 요소들은 실제 현실에서와는 다른 양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심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재미의 한 요소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배우는 올림픽 정신
정치적 코드 이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FM 포복동작'이란 자막은 군대에서 많이 듣는 'FM(야전교범 Field Marshal) 대로 해!'라는 관용어구를 활용한 예이다. '하찮은은 늙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엉덩이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무한도전 3년이면 정중앙 불같은 아이디어를 낸다' 등은 속담을 패러디한 예이다.
올림픽 특집 방송답게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스포츠 코드였다. '쥐도 아니고 다리에 겁이 난 하찮은'(역도의 이배영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 용상 3차 시기에서 앞으로 넘어진 것-역시 쥐가 문제다!), '60억 분의 1의 영장류', '괴물 정도르'(60억 분의 1의 사나이 효도르), '하루에 화장실 9번 마이클 펄프스'(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 '추명수'(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일산 워터큐브'(물방울 무늬 투명창이 아름다운 중국의 수영 전용 경기장 Water Cube-무한도전에서 인서트 장면에 나온 대형건물), '마린 보이'(수영 선수 박태환의 닉네임) 등등이 그 예이다.
이처럼 읽어내야 할 다양한 코드들이 사용되고 있는 무한도전을 초중고생들이나 보는 유치한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대단한 오락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고 있는 것인지 심히 궁금하다. 경우에 따라서 무한도전을 시청할 때 느껴지는 정신적 쾌감은 독서할 때의 그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정도이다. 바로 이 점이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전에 진행했던 '외인구단'이나 '감개무량'과 같은 프로그램들과 결정적인 차이를 이룬다. 다양한 코드들이 숨겨져 있는 무한도전의 경우 몇 번을 반복해서 시청을 해도 책을 읽을 때처럼 매번 다른 인상과 재미를 남기는 반면, 몸개그에만 치중하는 다른 유사 프로그램들은 따분함이 느껴질 정도로 밋밋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여기에 그 다음 상황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건들, 유재석을 주축으로 한 멤버들의 끊임없는 재담, 시청자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기발한 자막, MTV의 뮤직 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역동적인 화면 구성 등이 덧붙여져 무한도전은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때 느끼게 되는 '쾌적한 긴장 상태'마저 전달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출연자들의 직접적인 '체험'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스포츠를 오락으로 소비할 때의 심리적 상태와 비교한다고 해서 크게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락 방송을 스포츠보다 못한 단순한 시간 때우기용으로 치부하는건 결코 납득할 만한 태도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충남과 러시아의 아들'인 러시아 출신의 '돌아이스키 3세'가 기록에 도전했을 때, 중국 대표인 '밉샹', '진샹' 형제, '전진샹'이 한국 대표인 유재석, 박명수과 하나가 되어 응원하는 모습이야말로 한국 선수들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비매너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중국 관중들의 눈쌀 찌푸려지는 태도보다 올림픽 본래의 정신에 보다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치루를 딛고 일어선 불굴의 역사 홍칠'이 보여준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은 스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감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by ddolappa
'무한도전 > 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 무한도전, 그 곳에는 꿈이 있습니다 (0) | 2008.09.02 |
---|---|
<32> 스펙타클의 미학을 넘어서 (0) | 2008.08.30 |
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116회 (0) | 2008.08.03 |
<29>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재미의 기준 (0) | 2008.07.27 |
<28> 고유가 시대에 맞선 유쾌한 상상력의 도발 (0) | 2008.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