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린하의 무한도전 리뷰

[스크랩] [나름리뷰] 이색올림픽 특집

ddolappa 2008. 8. 20. 01:04

2008 베이징 '이색' 올림픽

 

 우리 나라 대 헝가리 여자 핸드볼 경기, 다들 보셨나요? 설마설마했는데 진짜로 중계할 줄이야. 예상을 뒤엎고 '햇님' 대신 '달님'과 '돌님'이 나와서 저는 살짝 당황했었네요^^ 시청자도 이렇게 놀랐는데 옆에서 같이 중계하시던 김완태 아나운서와 임오경 해설가 분께서는 오죽했을까요. 제가 앞으로 있을 올림픽에서 이보다 더 '이색적인' 중계를 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요즘 베이징 올림픽이 대세다 보니 cf에서도 그 흐름을 반영한 것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 되고송을 부르는 '생각대로 T'셔츠 cf가 있죠. 그런데 이런 cf도 있더군요. 베이징 생'쇼' 올림픽. 하이힐을 신고 100m 달리기, 다이너마이트 릴레이, 광선검 펜싱 같은 황당한 경기가 펼쳐지는, 말 그대로 '생쇼'하는 올림픽이죠. 제작진들이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이색올림픽> 특집 예고를 보면서 이 cf가 생각이 나서 한번 얘기를 꺼내봤습니다.

 무한도전은 이번 해 초부터 계속해서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된 특집들을 자주 방송에 내보냈었습니다. <기계체조> 특집, <레슬링> 특집 같은 경우는 비교적 호평을 받았지만 <핸드볼> 특집 같은 경우는 멤버들의 지친 모습이 보여 비난과 혹평을 받은 특집이였구요.

 

 

전진의 '잔진본색'

 

 이번 오프닝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전진의 '잔진본색'이였죠. 마냥 순진하고 순했던 그가 유독 달님에게만 거칠게 구는 모습을 보이자 제작은 이를 '잔진본색'이라는 자막으로 나타냅니다. 지난 리뷰에서 제가 주로 하하가 빠진 후 나타난 캐릭터 사이의 라인변동에 대해 정리를 했었는데요. 그와 더불어 이러한 라인형성이 무한도전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전진의 '잔진본색'은 라인형성을 위한 제작진들의 계산된 하나의 설정으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하하는 멤버들 간의 관계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에 전진이 어느 정도 그 빈 공간을 메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작진들은 전진과 멤버들 사이에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전진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여기에 대한 근거로는 이때까지의 특집에서 '백만돌이', '모닝아이즈', '막무가내' 등과 같은 자막으로 전진을 부각시키려 하는 것들에서 찾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갤러리를 둘러보니 전진의 행동이 너무 심했다는 평이 좀 있더라구요. 아마도 이렇게 반감이 생긴 까닭은 제작진이 전진의 캐릭터를 너무 성급하게 잡으려 한 데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백만돌이'나 '모닝아이즈'같은 별명은 자연스럽게 전진과 동화될 수 있었지만 정형돈에게 갑자기 거칠게 구는 모습은 이때까지 전진의 모습에서 볼 수 없었던 행동이기 때문에 약간 어색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 편에서 까칠하게 구는 그의 모습이 살짝 드러나기도 했었지만 아직까지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진이 무한도전의 정식멤버가 되는 과정이 살짝(?) 급했기는 해도(아마 하하의 공백에 대한 제작진의 부담이 컸던 듯) 이 때까지 그의 모습을 본다면 충분히 무한도전 멤버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평균 이하'라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조건에 벗어나긴 하지만, 어쩌면 그런 부분을 역으로 이용해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듯 하네요.

 

 

무한도전의 '이색' 올림픽

 

(움짤 제공 : 백합 님)-------아, 죄송해요. 이거 너무 정신사나워ㅠㅜ

 

 ...<농촌>특집입니다. 2008년으로 넘어오면서 <놈놈놈> 특집, <28년후> 특집(비록 실패는 했지만)과 같은 대작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무한도전이지만 가끔은 저렇게 유치한 게임으로 재미있게 노는 멤버들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그래서인지 몰라도 <창작동요제> 특집이 방영되었을 때 왕게임을 재미있어 했던 분이 꽤 됐었죠.)  그래서 이번 <이색올림픽> 특집 예고를 보고 또 하나의 '몸개그' 특집을 예감했습죠. 물론 예전에 있었던 <농촌>특집이나 <모내기>특집 같이 단순히 몸개그만을 지향하는 특집과는 약간 다른 의미의 몸개그 특집입니다. 아마도 곧 있을 올림픽 중계 특집을 위한 대비라고 할 수 있겠죠.

 멀리뛰기, 유도, 역도, 수영 등의 올림픽 종목들은 무한도전의 방식대로 비틀어 낸 제작진들도 기발하지만 한번도 웃지않고 '진지한 모습'으로 경쟁을 하던 멤버들의 모습이 왜 그리 웃기던지요. 지압판 멀리뛰기, 누드 유도, 엉덩이로 젓가락 부러뜨리기 역도, 땅 짚고 헤엄치기 같은 진짜 올림픽도 아닌 경기를 무한도전 멤버들만큼 진지하게 열심히 할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정말 무한도전 올림픽을 보는 내내 마치 우리나라가 실제 올림픽 경기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시청했었다니까요. 제작진의 뛰어난 연출력 덕도 있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의 진지한 모습들도 한 몫한 것 같습니다. 아마 이들의 '별것도 아닌 일에 진지해지기'가 무한도전을 재미있게 해주는 또다른 이유인 것 같네요.^^

 이번 특집에서도 어김없이 제작진들의 자막 센스는 빛이 났는데요. 무한도전의 자막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막들은 무한도전 프로그램 안에서의 세계와 현실에서의 세계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해 무한도전의 '리얼'함을 더 돋보이게 하구요. 뭐, 이 점에 대해서는 딱히 말을 안 해도 여러분들이 'ddolappa'님의 리뷰를 보시고 대충은 아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ㅠㅜ)

 이렇게 현실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는 자막들이 있는가 하면 어쩌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벼운 '언어유희' 자막들도 있죠. 이런 '언어유희' 자막은 옛날 <퀴즈의 달인>때 부터 꾸준히 그 맥을 이어왔습니다. 또 정형돈의 별명인 '진상'을 '진 샹'으로, 정준하의 별명인 '밉상'을 '밉 샹'으로 바꾸고 그 둘을 형제로 만들어 하나의 작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이러한 자막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특집은 옛날 <농촌>특집 때 무한도전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유치함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좋았던 것 같아요. <놈놈놈>특집과 같은 대작들도 좋지만, 이런 적당히 유치하면서 아기자기한 특집들이 있기에 대작들이 빛이 나는거겠죠.^^

 

 

* 아, 여러분!!!!! 면목이 없네요.(...)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이놈의 컴퓨터 금지령을...ㄱ-

 

출처 : 우린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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