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원로시인이신 김남조 시인과 나와의 각별한 인연을 꼽으라면
아마도 나의 고교시절 3학년 때
여학생이라는 잡지에서 개최한 백일장에 시를 응모해
장원을 받게 되었을 때
그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이
'김남조' 선생님이었다는
사실이리라^^*
출처 : 이혜령 시인
글쓴이 : 푸른 사막의 흰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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