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세계/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시 모음)

[스크랩] 4.이생진의 `술에 취한 바다`

ddolappa 2008. 12. 24. 07:12

 

 

                   술에 취한 바다

                                         이생진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혜령 술만 마시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애송시이다.

어느 날 문득 바닷가에 가서

나도 내 말만 하고

제말만 하는 바다의 말을

다 듣고 오고 싶다...'

 

 

 

출처 : 이혜령 시인
글쓴이 : 푸른 사막의 흰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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