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54> 이카로스의 날개
무한도전 140회 090207 : Last 1 Min.(봅슬레이 특집) 3탄
왜 '마지막 1분'인가?
57.40초. '봅슬레이 특집'에서 무한도전 팀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적으로 거둔 성적이다. 1분도 채 안되는 이 짧은 순간을 위해 작년 9월에 프로젝트 기획에 들어가 11월부터 촬영을 시작, 올해 초 일본으로 건너가 4박5일 일정으로 예비 국가대표 후보들과 합숙훈련을 해왔다.
이런 맥락을 알고 있지 못하면 부상으로 인해 봅슬레이를 타지 못하게 된 정형돈과 전진이 왜 그토록 안타까워 했는 지, 또 잦은 실수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박명수가 무사히 완주를 마치고 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야 했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박명수가 "이 1분 때문에, 이 1분 때문에"라며 부르짖던 외침 속에는 그 간 견뎌야 했던 심리적, 육체적 부담감을 털어냈다는 해방감과 마침내 목표를 이루어냈다는 뿌듯한 성취감이 뒤섞여 있다. 그의 소회는 '봅슬레이 특집'을 제작하며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공유하고 있던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집의 제목으로 쓰이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따라서 '봅슬레이 특집'은 이 찰라의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수많은 고난과 시련의 극복기다. 처음에는 노홍철의 제안으로 장난처럼 시작됐던 일이 점차 감동의 휴먼 드라마로 변했던 것은 그 때문이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위기 앞에서 고뇌하고 사소한 오해로 갈등하지만 서로 힘을 합해 난관을 헤쳐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은 미션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무엇을 위한 봅슬레이인가'라고 묻는다면
'봅슬레이 특집' 전편을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었고 논란이 되었던 장면은 정형돈과 전진이 연습도중 부상을 입게 되던 장면이었다. 방송은 그 장면을 몇 번이나 리와인드해서 보여주었고 카메라 역시 그 광경을 마치 뉴스에서나 볼 법한 사건사고의 현장처럼 담아냈다.
그 장면을 두고 "'비인기 스포츠에 관심을 모은다'는 취지는 좋지만 굳이 봅슬레이에 무지한 멤버들이 위험이 높은 종목에 도전해 부상을 입을 필요까지 있나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한 것은 어떤 점에서 타당하다. 출연자들의 안전 문제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1)
그런데 '무한도전' 부상의 연속 '무엇을 위한 봅슬레이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이번 특집의 기본 취지를 몰라서 묻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의도가 담겨 있기라도 한 것인 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듯이 "태극마크를 단 봅슬레이 국가대표 팀은 꼭 보고싶다"는 소망 때문에 무한도전팀은 부상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촬영에 임했던 것이고, 무한도전 측과 문화방송의 훈련비 지원이 없었더라면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일본에서 선발전을 치루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무엇을 위한 봅슬레이인가'라니? '무엇을 위한 봅슬레이인가'라는 물음에는 시청률을 위해 출연자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것은 아니냐고 묻는 혐의가 다분히 느껴진다.
하지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몸이 재산이 연예인들이 굳이 위험천만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전에 김태호 PD가 말했던 것처럼 시청률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성공했던 아이템만 골라 방영하는 편이 오히려 더 손쉬웠을 것이다. 그리고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지원이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그 동안 무한도전이 꾸준하게 지속해왔던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목적을 위해 깜짝 행사를 벌인 것으로 볼 수도 없다.
따라서 '무엇을 위한 봅슬레이인가'라는 질문은 그 동안 언론에 공개된 기사들만 검색해서 읽어보거나 '봅슬레이 특집'만 제대로 시청했어도 제기될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연예인의 안전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부족이나 그것이 스포츠 엘리트주의에서 파생된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지도 않은 채 그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단지 프로그램을 흠집내려는 추태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초두효과(primacy effect)로서 부상사고
시선을 조금 달리해서 '부상사고'에 접근해보면 그 사건은 '봅슬레이 특집' 3탄 전체의 이야기 흐름 상 모든 갈등의 시발점이 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정형돈과 전진은 더 이상 봅슬레이를 탈 수 없게 되고 노홍철마저 스케줄 문제로 먼저 귀국을 하게 되면서 출연자들의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된다.
또한 그 사건으로 인해 스토리 라인 자체가 처음과는 달라지게 된다. 대표팀이 묵고 있는 숙소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훈련을 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는 선수들을 보며 정형돈은 "저희 상대 라이벌인가요?"라고 묻는다. 이 때까지만 해도 무한도전팀이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지, 또 A팀과 B팀으로 나뉜 출연자들 중 어느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하는 문제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팀내의 최고령자들만 봅슬레이 선발전에 출전하게 되면서 관심의 초점은 그들이 무사히 완주를 끝마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옮겨지게 된다. 그로 인해 출연자들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대신 자신들 내부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더 몰입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스토리 라인의 변화는 '봅슬레이 특집'을 인간 승리의 드라마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이 완주를 마친 후 영화 '록키'의 OST가 사용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3류 복서 록키가 별볼일 없는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기회를 붙잡기 위해 싸워야 했던 상대는 무패의 챔피언 아폴로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봅슬레이 특집' 3탄의 전반부에 배치된 부상사고는 이번 특집을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러 감동을 주기 위해 부상을 입었을 리는 만무한 까닭에 그 사건은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에 사실성을 부여하며 마치 '인생극장'처럼 무한도전을 시청하게 만든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봅슬레이 특집'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자막은 정준하가 전진의 부상을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방송 내내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로 묘사하며, 박명수는 나이 마흔에 천덕꾸러기 신세를 못 면하는 가련한 인물로, 정형돈은 자신의 부상으로 인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해 하고 속상해 하는 인물로 표현된다.
다시 말해 출연자들은 무한도전 내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캐릭터로 비춰지는 대신 각자가 지니고 있을 수 있는 심정 상태를 고수한 채 행동하는 인물들로 묘사된다. 편집 역시 박명수와 정형돈의 갈등을 교차편집을 통해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며 그들의 인간적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4박5일 내내 그들이 오직 봅슬레이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고 자막을 통해 정해진 마음으로만 지냈던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봅슬레이 특집' 3탄은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막과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재구성한 페이크 다큐라 할 수 있다.
서사구조만 살펴 봐도 의외로 허술한 구석이 눈에 띈다. 부상사건 이후 유재석은 자신이 맡고 있던 2번의 역할 대신 3번 역할에 대해 노홍철에게 물어 보고, 강광배 감독은 뜬금없이 박명수에게 3번 역할을 지시한다. 그 이유는 노홍철이 스케줄 문제 때문에 귀국을 서둘러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 전에 유재석과 강광배 감독은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었는 지, 또 다른 출연자들은 정말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 지, 하는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사소한 오해로 인해 서로 갈등하던 박명수와 정형돈이 그 이후 어떤 대화를 나누었고, 어떻게 오해를 풀게 되었는가 하는 부분도 전혀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 다만 선발전을 앞두고 모든 반목과 갈등은 해소된 것처럼 묘사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봅슬레이 특집' 3탄을 일종의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초반에 배치된 부상사건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결코 의도적으로 연출될 수 없었던 그 사건은 이후 전개되는 서사과정을 실제 일어난 사건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심리학적 용어로 이러한 현상을 '초두효과'라 하는데,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을 뜻한다. 쉽게 말해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개념은 허구적 서사작용을 시청자들이 실제 일어난 사건처럼 받아들이는 현상을 설명하는데 주로 쓰인다.
영화학자 보드웰은 '지각자에게 특수한 시간결합효과를 미치기 위해 스토리 재료를 선택, 배열, 표현하는 활동'으로 서사과정(Narration)을 정의하고 있는데, '봅슬레이 특집' 3탄은 자막과 편집을 통해 실제의 사건들을 한 편의 서사로 재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러한 사실을 크게 주목하지 못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방송 초반에 놓인 부상사건이 '진실편향'(truth bias)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처음에 워낙 강력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화면에 비친 모든 모습을 '실제'로 경험하고 '다큐'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워낭소리'와 무한도전
김기연 기자는 '봅슬레이 특집'이 다큐멘터리처럼 연출되었지만 "실제로는 연출된 의도적인 편집 화면들이 많아보였다"고 지적한다.2) 이는 앞서 언급했던 페이크 다큐로서의 성격을 지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주장은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짜 맞춘 시나리오처럼 전면에 드러난 갈등과 그 갈등이 눈물로 해소되는 장면"은 "민망"하기까지 한 것이었고, 그 까닭은 "같은 감동이라도 날 것에서 피어오르는 감동이 아니라, 이미 계획된 감동이라면 이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는 무한도전이 지닌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성격 자체를 배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도전 정신´은 불태워지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김기연 기자의 입장에서 "날 것에서 피어오르는 감동"은 '진짜'이고 "계획된 감동"은 '가짜'이기 때문에 '페이크 다큐' 기법으로 연출된 무한도전의 감동은 순수하지 못한 거짓이다. 더욱이 이러한 연출방식은 '리얼'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날 것/계획된 것'의 이분법으로 '진짜 감동'과 '가짜 감동'을 구분하는 논리는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얻게 되는 '감동'을 설명하지 못한다. 기자의 입장에서 그것은 허구적으로 연출된 것이기 때문에 거짓 감동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작가의 상상에 의해 탄생한 허구의 작품을 감상하고 감동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봅슬레이 특집'이 페이크 다큐 기법에 의해 촬영되었다고는 하나 시청자들이 시청후 감동을 느끼지 말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고 그것이 '가짜'라고 손가락질 해야 할 이유도 전혀 없다.
게다가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이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장르적 성격이 모호하긴 하나 기자가 말하고 있는 '날 것'은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포맷 안에서 발견해야 하는 어떤 것'이고, 따라서 연출과 편집을 통해 구성되어야 할 대상이다. 한마디로 기자의 주장은 예술작품에 대한 기본상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 다큐멘터리나 리얼 버라이어티의 장르적 특성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영화 '워낭소리'
영화 평론가 정한석은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를 "늙은 두 노인과 한 마리의 늙은 소라는 배우들을 출연시킨 농촌 판타지"로 분석한다.3) 다큐라면 영상과 사운드를 유물론적으로 결합시켜야 마땅하겠지만 '워낭소리'는 이 둘을 서로 분리시켜 '농촌'이라는 '시-청각 환영'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 전체가 일종의 '더빙판'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워낭이 울리지 않아도 워낭소리가 화면의 내용과 상관없이 영상 위로 흐르고, 노부부가 나누는 대화는 전부 소에 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니까 영화는 이충렬 감독의 머리 속에 존재하는 농촌에 대한 이미지를 비전문 배우인 노부부와 늙은 소를 캐스팅해서 찍은 극영화인 셈이다.
그럼에도 정한석은 '워낭소리가' 다큐멘터리의 진실성을 위반한 페이크다큐라고 비판하는 손쉬운 길을 선택하는 대신에 "소멸하기 직전에 놓인 두 육신 중 하나가 먼저 떠나고 머지않아 또 하나가 곧 따를 것이라는 비정한 삶의 퇴장 순서에 대한 아름다운 마지막 기록"으로 끌어안으려 한다. 비록 연출기법상 논란의 소지는 존재하지만 영화의 환영 안에 담긴 정서적 감동만큼은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봅슬레이 특집'이 주고 있는 감동은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이기 때문에 거짓이고, 따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김기연 기자의 주장은 수정되어야 한다. 오히려 그러한 판단은 '봅슬레이 특집'의 내러티브 구조가 어떠한 환영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로부터 얻게 되는 감동은 어떠한 종류의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분석을 거친 후에야 올바르게 내려질 수 있다.
김기연 기자와 달리 평론가 정덕현은 '봅슬레이 특집'을 "리얼 버라이어티의 정수"를 보여주었다고 극찬한다. 그는 경제적 불황으로 점점 더 각박해지고 독해져만 가는 현실 속에서 "평균이하의 신체와 능력을 가진 이들의 무모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그 위대한 도전의 이야기"는 대중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 들어 "진짜 감동"을 전달해 주었는데, 이는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 그 자체"의 힘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기연 기자는 '날 것'이 아닌 것에서 나온 감동이기 때문에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덕현은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로부터 '진짜 감동'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자가 '페이크다큐'의 속성을 꿰뚫어본 대신 감동의 성격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다면, 후자는 연출기법상의 특징을 시야에서 놓친 대신 다소 상투적인 결론으로 도피하고 있다. 정덕현의 주장이 상투적인 까닭은 '도전'을 모토로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평균이하들의 도전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다는 말은 비단 '봅슬레이 특집'이 아닌 에피소드 전편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겉보기에 김기연 기자와 평론가 정덕현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공통된 지반 위에 서 있다. 그들은 '진짜 감동'은 '날 것' 혹은 '리얼'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상정한다. 그러나 영화 평론가 정한석의 글에서 살펴 보았듯 '거짓'에서 나온 것이라 한들 그것을 '가짜 감동'이라고 비난하고 거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봅슬레이 특집'이 전하고 있는 감동의 실체는 서사가 갖는 진정성에서 찾을 수 있다. 김태호 PD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수명은 '내러티브'가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동안 무한도전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과 서사를 접목시키는 실험을 꾸준히 해왔다.
'돈가방 특집'은 간략한 시놉시스만 가지고 영화적 서사구조를 직조해냈다. '디자인 특집'에서는 오직 편집의 힘에 의거해서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변형시킨 이야기를 만들어냈다.5) '에어로빅 특집'은 '강마에' 모티브와 '지옥의 외인구단' 모티브를 활용해 지옥훈련을 통해 평균이하의 사람들이 거듭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6) '봅슬레이 특집'의 경우 영화 '쿨러닝'과 '록키'에서 기본 모티브를 차용하고 있다.
따라서 '리얼 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이 주는 '감동'의 정체는 영상의 사실성만 따진다고 해서 밝혀질 수 없으며, 주어진 현실의 재료를 자막, 편집, BGM 등을 통해 어떻게 믹싱해서 어떠한 서사구조를 직조해내고 있는가를 살펴본 뒤에야 비로소 해명될 수 있다.
캐릭터의 확장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하며 가장 빈번하게 쓰였고 전면에 부각되었던 가치는 '믿음'이다. 봅슬레이는 네 명의 선수가 한 몸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200kg의 쇠덩이에 올라탈 수 있어야 안전하게 경기를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기이다.
그래서 박명수는 나이 마흔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는 잦은 실수로 인해 모두로부터 '신뢰'를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미 스타트 경기장에서 연습할 때부터 박명수는 강광배 감독으로부터 철저하게 무시를 당해 의기소침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지만 따라주지 않는 능력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인물이다. 그가 정형돈과 갈등을 일으키게 된 결정적 요인은 그의 이러한 부조화에 기인한다.
박명수는 정형돈과 전진의 부상 이후 더욱 몸을 사리게 되어 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만이 봅슬레이 탑승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다른 멤버들이 자신의 도움 없이도 무사히 레이스를 마치자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만다. 방송욕심은 누구보다 많은 그이지만 사고를 목격한 이후에 몸을 사린 탓에 스스로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더 이상 혼자몸이 아니라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인데다 최근엔 경제불황으로 일자리를 많이 잃었기 때문에 혹시나 몸이 다치게 된다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될까 근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봅슬레이 특집' 1탄 노홍철의 집에서 그의 제안에 부상을 걱정하며 버럭 화를 냈던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박명수가 내면에서 겪고 있는 갈등은 마흔 즈음에 가정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방송 내내 나이타령을 하고 있는 모습은 사실 가족을 위해 어떻게서든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욕망의 표현이다.
문제는 박명수가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정형돈을 통해 해소하고자 했을 때 발생하게 된다. 박명수는 자신의 두려움과 망설임 때문에 탑승을 거부했음에도 그것이 마치 정형돈의 탓인양 "네가 안 아팠으면 같이 탔잖아!"며 그를 타박한다. 퉁명스럽게 내뱉은 그의 발언은 정형돈이 부상을 입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로 인해 자신이 못 이기는 척 봅슬레이를 탑승해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하지만 방송욕심은 박명수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방송하는 사람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허리 부상으로 인해 마음이 잔뜩 상해있던 정형돈은 박명수의 말을 듣고 빈정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일부러 다친 것도 아니고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훈련에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없어 속상하기는 정형돈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들 빵을 나눠 먹으며 유쾌하게 웃고 떠들 동안 두 사람은 낯을 잔뜩 찌뿌린 채 아무 말 없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카메라는 정확히 포착해낸다. 그리고 둘의 심리상태를 '엑스트라로 전락한 하찮은 기분도 언짢은'과 '몸도 마음도 지금 돈이 컨디션은 최악'으로 각각 표현한다. 하지만 자막은 그들이 갖고 있는 복잡한 심경들 중 극적 대비를 이룰 수 있는 요소를 선택한 것일 뿐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화면은 다시 식당 안에서 묵묵히 밥만 먹고 있는 박명수의 모습과 밥도 먹지 못하고 허리 찜질중인 정형돈의 모습을 교차편집을 통해 대조시켜 이들 간의 불화와 갈등을 암시한다. 봅슬레이 훈련장에서 싹튼 오해와 갈등의 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막과 편집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들의 갈등은 박명수가 무심코 던진 농담 한 마디로 인해 폭발하고 만다. 노래 자랑을 통해 기분이 풀린 박명수는 정형돈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정형돈의 심사를 건드리고 만다. 정형돈은 박명수와 달리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도 하지 못하고 혼자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언짢은 기분을 풀 수 있었던 기회마저 없었다. 게다가 몸이 아파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박명수의 농담이 평소 같았으면 농담으로 들렸겠지만 그 반대로 고깝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봅슬레이 특집' 3탄 중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였던 식당 장면은 이처럼 자막과 편집을 통해 출연자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해서 '갈등'의 서사를 구성해내고 있다. 그러니까 박명수와 정형돈의 충돌은 캐릭터와 캐릭터의 충돌이 아니라 자연인 박명수와 자연인 정형돈 간의 갈등이다. 그 이전에 연기가 아닌 실제적 갈등을 무한도전에서 목격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출연자들의 속마음이 적나라하게 표출되어 그것이 서로 부딪혀서 사건과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적이 있었던가.
이번 특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충격과 오락적 재미는 이처럼 캐릭터란 가면을 벗어던진 그들의 다양한 퍼스낼리티가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평범하지만 진솔한 울림에 있다. 전에도 무한도전은 정형돈과 하하가 실제로 어색한 사이라는 것을 이용해 방송으로 제작하기도 했지만, '봅슬레이 특집'에서는 뜻하지 않았던 사고로 인해 출연자들 모두가 캐릭터 연기가 아닌 실제 성격이라 여겨지는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캐릭터의 확장 혹은 오락 프로그램의 성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 이전까지 오락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표출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도 없었고 금기시 되던 행동이었다. 일단 대본의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그랬던 이유도 있지만, 아무리 사소한 갈등이어도 쇼 오락의 세계로 다시 수렴되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들은 오락적 즐거움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의 캐릭터 연기 때문에 자신의 기분이 상했다고 해서 속마음을 그대로 표출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의 캐릭터를 이용해 상대에게 복수하는 수 밖엔.
그런데 '봅슬레이 특집'에서는 이러한 원칙과 금기가 무참하게 부서지고 있다. 그들은 캐릭터 대신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 간의 갈등 대신 실제적인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한도전의 놀라운 점은 그러한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설득력있게 보여주며 그조차 즐길 수 있는 오락의 요소로 끌어안았다는 데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봅슬레이 특집'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범주를 뛰어넘고 있으며 페이크다큐의 형식을 통해 '리얼리티'를 포착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
'봅슬레이 특집' 3탄은 굉장히 윤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정준하는 전진의 부상을 자기 탓으로 여기고 죄책감에 괴로워 한다. 유재석은 박명수를 위해 처음 해보는 3번 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결단을 내린다. 부상을 입은 정형돈과 전진은 평균나이 39세의 최고령 3인방이 봅슬레이 연습을 하는 광경을 안쓰러운 표정을 지켜보고, 형들은 그런 동생들을 다독여 주며 오히려 위로한다. 심지어 '무한이기주의 화신' 같았던 박명수조차 다른 출연자들의 헬멧을 손수 점검해주기도 하고, 동생들이 불안해할까봐 자신의 공포심을 내비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과연 이 모습이 바나나 하나를 놓고 아옹다옹하던 그 사람들 맞나 하는 의심이 들지만, 그래서 '무한이기주의'의 실체가 이런 것이었나 하는 기분 좋은 배신감(?)마저 들지만, 난관에 봉착한 인간들이 보여주는 배려, 신뢰, 용기, 헌신, 희생, 열정 등과 같은 덕목들은 '도전'이란 포맷을 통해 포착할 수 있는 긍정적 가치들임에 분명하다.
'봅슬레이 특집'은 설령 마지막 도전이 실패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전이 성공했기 때문에 그들의 도전이 더 위대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들이 난관을 헤쳐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 시대가 상실해가고 있는 사회적 가치들을 발견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전에 성공했으니 우리도 힘을 합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레토릭은 거의 모든 정권들이 국민들을 선동하는데 사용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서사가 정권 유지에 이용되지 않으려면 제시된 '비전'과 그것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한 철저한 물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봅슬레이 특집'에서 유재석은 정치인들보다 훨씬 세련되고 고상한 방식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박명수나 정준하가 그보다 연장자이긴 하나 실질적으로 팀을 이끄는 것은 '최고령 아이돌 그룹'의 리더 유재석인데, 이는 그가 '국민MC'라 불리며 그들보다 능력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박명수의 퉁명스런 말에 상처입은 정형돈을 달래기도 했고, 봅슬레이 시물레이션 연습을 하며 정준하가 박명수를 짓궂게 놀릴 때도 그를 끌어안으며 다독였다. 노홍철이 스케줄 때문에 귀국해야 한다고 고백했을 때 그를 향한 비난과 지탄을 대신 변명해준 것도 유재석이었다. 이는 그가 조직이 조화를 이룰 때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에서뿐만 아니라 그가 진행하는 모든 쇼에서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은 채 그가 펼쳐놓은 놀이에 참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평론가 강명석은 유재석의 정치력을 "‘지배하나 군림하지 않는’ 군주의 정치력"이라 부른다.7) "유재석은 TV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하기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 대신 유재석은 TV 바깥에서 자신의 비젼을 제시하고, 그 비젼에 어울리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하는 정치력을 보여준 뒤, TV에서는 친구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판을 벌려준다."
강명석이 말한 '군주의 정치력'은 봅슬레이 훈련장 대기실에서 유재석이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장면에서 구현되어 있다. 그는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 갈등의 소지를 없앤 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을 비전으로 제시한다. '최고령 3인방'이 선발전에 출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시키고, 출연자들의 마음을 추스려 함께 나아가야 할 목적지를 향할 수 있도록 협동을 이끌어낸 힘은 그가 지닌 설득력과 비전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명수와 정형돈의 갈등이 국가대표 선발전이란 목표 때문에 봉합된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준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그러한 내러티브 상의 공백은 마치 주어진 목표를 위해서는 내부의 불화와 갈등은 억압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 사소한 오해였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처리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뒷맛이 과히 깔끔하지는 못하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각자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일일히 자막으로 지정해 준 것 역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도에서 삽입한 것이었겠으나 지나친 간섭으로도 판단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 이전에 이미 충분할 만큼 출연자들 각자의 마음상태을 설명해 두었기 때문에 눈물의 의미는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었고, 따라서 자막은 눈물의 의미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차라리 제3자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그 간의 소회를 풀어내는 자막이 사용되었더라면 다양한 추론을 할 수 있어서 더 깊이 있는 감동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이카로스의 날개
하늘을 난다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밀납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크레타 섬을 탈출했다가 태양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는 바람에 밀납이 녹아 떨어져 죽고 만다. 그래서 이카로스는 신 혹은 권력에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함이 어떤 형벌을 받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런데 크레타 섬에 함께 갖혀 있던 그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아들이 추락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적당한 고도로 날아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달리 생각해 보면 이카로스의 실패는 다이달로스가 탈출에 성공하게 된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상과 꿈, 무모한 열정, 도전 정신은 현재에는 전혀 쓸모없고 무가치하고, 심지어 미친 짓처럼 보이기 일수이지만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그래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도 봅슬레이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강광배 감독이나 목숨을 걸고 이번 촬영에 임한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어쩌면 이카로스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인 지 모른다. 봅슬레이를 타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워 위험마저 잊고 태양 가까이 다가가려는 사람들.
헌데 그런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장미는 커녕 유쾌하고 경쾌한 분위기라니. 일본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루면서도 잔뜩 움츠려드는 대신 마치 제 나라인양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노래 부르며 즐거워 하는 사람들.
훈련비가 부족해 4인용 침대만 놓인 방에 여섯 명이 들어가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도, 비좁은 버스에 포개앉아 이동하면서도 빵도 나눠 먹으며 웃을 수 있었던 건, 그들 모두 하나의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김태호 PD나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평범하지만 소중한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서 더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구는 타인의 꿈을 짓밟고 올라서야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그들만큼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데서 다같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by ddolappa
[참고자료]
1.'무한도전' 부상의 연속 '무엇을 위한 봅슬레이인가'(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
http://media.daum.net/entertain/view.html?cateid=1032&newsid=20090207195005165&p=akn
2. '무한도전' 웃음·도전정신 잃고 감동만? (데일리안 김기연 객원기자)
http://www.dailian.co.kr/news/n_view.html?id=145236&sc=naver&kind=menu_code&keys=75
3. [전영객잔] 환영으로 완성한 농촌 판타지 (영화 평론가 정한석)
영상과 소리를 인위적으로 분리했음에도 끌어안고 싶은 <워낭소리>
http://hanimovie.cine21.com/Articles/article_view.php?mm=009005012&article_id=19071
4. 불황, 대중들은 웃음과 감동에 목마르다
http://media.daum.net/entertain/view.html?cateid=1032&newsid=20090208080613305&p=poctan&RIGHT_ENTER=R3
5. 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40> 페넬로페의 천짜기
http://tvzonebbs6.media.daum.net/griffin/do/talk/gallery/challenge/read?bbsId=S000054&articleId=31104&pageIndex=2&searchKey=daumname&searchValue=
6. 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45> 무한도전의 경쟁상대는 무한도전이다
http://tvzonebbs6.media.daum.net/griffin/do/talk/gallery/challenge/read?bbsId=S000054&articleId=31170&pageIndex=2&searchKey=daumname&searchValue=
발로 쓰는 무한도전 리뷰 <46> '에어로빅 특집'을 통해 잃은 것과 얻은 것
http://tvzonebbs6.media.daum.net/griffin/do/talk/gallery/challenge/read?bbsId=S000054&articleId=31202&pageIndex=2&searchKey=daumname&searchValue=
7. 유재석의 정치(강명석)
http://bbs.freechal.com/ComService/Activity/BBS/CsBBSContent.asp?GrpId=908398&ObjSeq=14&PageNo=1&DocId=159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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