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5월은 일명 '가정의 달'이라고 불린다. 그 이유인즉슨, '가족'과 관련된 날들이 유독 많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족[家族] - <명사>1. 어버이와 자식, 부부 등으로 한집안을 이루는 사람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무한도전은 <태안>특집, <창작동요제>특집과 같은 가정적인 특집을 많이 다루었다. 그런데 이런 특집들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미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도전 - 가족>이란 테마로 이와 비슷한 특집을 다룬 적이 많다. 부친상을 당한 최코디의 집을 찾아간 것과 융드옥정의 떡국 도전기를 담아낸 특집이 그랬고, 정실장, 최코디의 개그맨 공채 시험 도전기와 찮은의 결혼을 담아낸 특집이 그러했다. 왜 무한도전은 <가족>이라는 테마의 특집을 계속하는 것일까?
<무한도전 - 가족>테마의 의미와 발전
<가족>이라는 테마를 제일 처음 시도한 최코디의 집 찾아가기와 융드옥정 떡국 특집은 무한도전의 주변 인물을 단순히 담아내는 것에 그친다. 즉 무한도전 멤버들의 실제 가족과 실제로 같이 일을 해온 매니저에 관한 내용에만 끝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특집은 첫번째 특집과 비슷한 듯 하지만 주변인물의 모습뿐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의 도전 - 최코디, 정실장은 개그맨, 하찮은은 결혼 - 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오늘 방송된 <봄맞이 가정 방문>특집은 앞의 두 특집에서 어떤 점이 다를까?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비교적 잘 알려진 무한도전 주변인물에서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로 그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 것은 <서울 구경>특집처럼 시청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무한도전의 생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을 길거리에서만 만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주변 이웃들의 집으로 가 더 다가가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앞의 두 <가족>특집이 어떤 주제를 놓고 그에 맞추어 진행했다면 이번 <가정방문>특집은 '가정 방문 당한'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실 무한도전에서 나온 세 가족들은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다. 13남매 가족, 댄스 스포츠 가족, 산업화되고 도시화된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문 농촌 가족. 보통 우리들이 생각하는 가족상은 아파트나 주택에 살고, 자녀는 많아 봤자 둘 혹은 셋이며 자녀들은 학원과 공부에 쪼들리고 아빠는 직장에 쪼들리는 그런 가정일 것이다. 무한도전은 그 많은 신청자들 중에서 왜 하필 이 가족들을 선택한 것일까? 아마 무한도전은 지금의 가족상을 다시 예전으로 돌려놓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번 편을 보면서 서로 자기 할 일에 바빠 얼굴도 마주치지 못하는 그런 가족이 아닌 서로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옛날의 가족의 모습을 다시 되찾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방문의 방법은 세 팀으로 나누어 각 팀이 각자 맡은 가족의 집을 방문하는 것이였다. 제일 먼저 유재석 - 박명수 팀은 13남매 가족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마 예비신랑(ㅠ_ㅜ), 예비아빠(^-^)인 그들을 위해 일부러 제작진이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오프닝에서 서로 몸싸움을 하며 장난치던, 아직은 철없는 아이같은 그들을 현실을 직시하고 '정신차리게' 하기 위한 일종의 '음모'일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팀은 하하가 빠져 부족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김현철이 게스트로 나왔는데 <레슬링>특집에서도 나왔 듯 그는 여전히 '밴 대신 보통 승합차'를 끌고 다니고 '쭈쭈바'나 빨고 있는 약간은 빈티나는 연예인의 이미지로 나온다. 그는 가족을 만난 뒤에도 여전히 무시당한다. 아무튼 이 팀이 방문한 가족은 댄스 스포츠 가족이였다. 이 가족은 댄스 스포츠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김현철은 노홍철에게 룸바를 춰달라고 부탁한다. 아마 이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의 레전드 특집인 <Shall We Dance?>특집을 떠올렸을 것이다. 나는 제작진들이 이를 노리고 댄스스포츠 가족을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데에 바빠보여도 그 내면은 서로를 아껴주고 보듬어 주는 하나의 '가족'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제작진들은 가족 테마를 기획하면서 이런 무한도전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특집을 재현하고 싶어 했을 것이고 바로 그 특집이 <Shall We Dance?>특집이였다. 그 특집을 시청했던 사람이라면 노홍철의 룸바를 보며 당연히 그 때의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었을테고 막연한 '가족'의 분위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형돈 - 정준하 팀은 농촌 가족을 방문했는데, 아마 그 둘의 체격과 체력을 고려해 일부러 이 가정을 방문하게 하지 않았을까한다. 이 가족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가족상과 그 모습들을 담기 위해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쉬웠던 무한뉴스
이번 특집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한뉴스>가 너무 길고 지루했다는 것이다. 물론 제작진의 입장에선 난처했을 것이다. 유재석의 결혼 소식은 넣어야겠고, 준비한 특집은 생각보다 길고. 이번 회를 시청하기 전에 유재석의 결혼 소식에 대한 무한뉴스를 기대한 건 사실이다. 유재석 - 나경은 커플은 무한도전을 통해 만났고, 유재석은 무한도전 내에서 '1인자'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으니. 하지만 박명수의 결혼 소식을 알렸던 무한뉴스와는 달리 그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 때까지의 무한뉴스는 여러 가지 소식거리를 준비해 진행했기 때문에 그 시간이 길어도 그닥 지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무한뉴스는 '유재석의 결혼'과 '큰 형수님의 임신'소식 만을 가지고 녹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얘기할 거리가 너무 단편적이고 부족해 솔직히 좀 지루했던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멤버들의 입담과 마봉춘 아나운서와의 깜짝 '기계음' 통화로 웃음이 간간히 터지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게스트라고 나온 전스틴 진버레이크도 흐지부지 하게 모습을 감추고 전하는 내용도 자막에서도 나왔듯 유재석이 이미 기자회견에서 다 말한 것들이였다. 내 생각에는 특집이 중간에서 끊겨도 차라리 무한뉴스를 짧게 하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늘의 주 특집이였던 <봄맞이 가정 방문>특집은 구성과 기획에서 그리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아직 특집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니 다음주 편을 보고 나서야 이 특집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있을 것 같다.
* 음.. 무도갤을 둘러보았더니 대체로 무한뉴스가 길어서 지루했다는 평이 많았다. 이번 리뷰는 지난 번
보다 훨씬 쓰기가 힘들었다. 지난 번도 낑낑대면서 썼는데 이번 편은 더더욱...ㄱ- 마무리는 역시 급하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방금 생각난건데 이번 특집에서는 '게스트들'을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하하가
빠지고 나서 무한도전은 비교적 그 틈을 잘 메운 것 같았으나 가끔씩 그의 빈 자리가 크게 드러나 보일
때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김태호 CP는 앞으로 5인 체제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고 그 것이 처
음으로 시도된 특집이 이번 특집이 아닌가 싶다. 무한뉴스에서 왜 아무런 이야기도 못하고 가는 전진을
객원 기자로 불렀으며, 왜 김현철을 불러 하필 홍철과 팀을 맞췄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막에서도 이 둘을 '철브라더스'라고 부르기까지 했고, 김현철은 옛날부터 무한도전에 자주 게스트로
나온 적이 있었다. 물론 이 것을 가지고 제작진이 김현철을 고정멤버로 넣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5인 체제 컨셉의 탈피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일 뿐이고 김현철은 여지껏 무한도전
에서 자주 나온 게스트이기 때문에 한번 찔러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진 같은 경우도 신화 특집
에서 게스트로 나온 적이 있었고 또 고정멤버라는 느낌보다는 변화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
에 이 둘은 5인 체제에서 변화하는 그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무한도전 > 린하의 무한도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름리뷰] 놈놈놈 3 우리 미팅했어요 (0) | 2008.07.13 |
---|---|
[스크랩] [나름리뷰]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그 두번째 편 (0) | 2008.07.03 |
[스크랩] [나름리뷰]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0) | 2008.06.22 |
[스크랩] [나름리뷰] 무한도전 가족 그 3번째 이야기 2번 - 가족의 재구성 (0) | 2008.06.17 |
[스크랩] [나름리뷰] 기네스 기록 도전 특집 (0) | 2008.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