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세계/미디어의 철학

[스크랩] <서평> 미디어 정치 효과: 비개인적 영향력

ddolappa 2008. 6. 21. 14:43

Diana Mutz, Impersonal Influence

 

Diana Mutz, Impersonal Influence :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양승찬 옮김, <미디어 정치 효과: 비개인적 영향력> (서울: 한나래출판사)

 

 

이 책은 미디어가 현대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분야의 고전으로 읽혀 온 카츠와 라자스펠트의 책 <개인적 영향 Personal Influence>과 대비되는 저술로, '비개인적 영향 Impersonal influence'의 틀 안에서 다양한 정치 커뮤니케이션 효과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대중 매체가 정치 과정에서 갖는 사회적 효과는 무엇이고, 그것이 타인의 경험과 의견에 대한 시민들의 지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주목한다. 먼저 역사적 관점을 통해 '비개인적 영향력'을 검토한 후, 계량적 사회 과학의 전통 속에서 연구된 결과를 통해 '비개인적 영향력'들의 구체적인 경험적 사례들을 제시한다. 비개인적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비개인적 타자에 대한 정보가 정치 태도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미시적 수준에서 다룬다. 1999년 미국정치학회(APSA) 정치심리학 부문 '로버트 래인 Robert E. Lane 최고의 책' 상을 수상했다.

 

 

현대 정치에서 미디어는 절대적인 변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97년 대선 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미디어 정치 시대가 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정치에서 대중 매체의 사회적 효과와 타인의 경험과 의견이 시민들의 지각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그 동안 고전으로 읽혀 온 카츠와 라자스펠트의 저서 ‘개인적 영향’과 대비되는 ‘비개인 적 영향’(Impersonal influence)의 틀 안에서 다양한 정치 커뮤니케이션 효과 이론과 연구 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역사적 관점을 통해 비개인적 영향력을 사례와 함께 검토한 다음 비개인적 정보가 정 치 태도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미시적 수준에서 다루고 있다. 1부는 비개인적 영향력의 중요성이 증가하게 된 주요 역사적 변동을 개괄한다. 특히 미디어의 역할에 중점 을 두고 미국인의 정치 생활에서 비개인적 관계 등장과 그 중요성이 더해간 과정에 주목하 고 있다. 그리고 집합적 경험과 의견에 대한 지각이 야기한 정치적 결과들을 다룬다.

 

2부에서는 다중의 경험에 대한 지각이 정치 태도에 미치는 역할에 대한 논의다. 매스 미디 어가 개인적 경험의 정치화에 미치는 영향과 이것에 미치는 책임 소재를 묻는다. 개인적 판 단과 집합적 판단에서 작용하는 체계적인 편향이 어느 정도 비개인적 영향력과 관련 정치적 책임성에 대한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함께 실린 경험적 데이터는 사회과학 방법론에 익숙 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부담스러울 것이나 연구자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 분명하다.

 

3부는 집합적 의견에 대한 지각이 개인의 정치 태도 및 행동에 미치는 효과를 다룬다. 다른 사람의 태도를 아는 것에서 어떠한 영향를 받는지와 이러한 현상을 다루기 위한 사회 심리 학적 틀을 살펴본다. 특히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 결정과 관련하여 상이한 수준의 정보와 상 이한 수준의 관여도를 가진다는 데 주목한다.

 

결론에서는 어떤 점에서 비개인적 영향력의 민주주의적 책무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평가하고 있는지 논의한다. 그리고 대중 사회 이론에서는 현대의 삶이 주요 사회적 유대 관계들 을 파괴했고 소외되고 원자화된 개인들을 생산했으며 이 개인들을 대중 설득의 대상으로 만 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매스 미디어가 다중의 의견을 부정확하게 묘사함으로써 발생하 는 효과에 주목해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사실 자체는 대규모 사회에서 책임 소재에 대한 심 판을 촉진시키는 데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끝으로 이 책이 주는 또하나의 감동은 한 연구자가 한 가지 주제를 10년 넘게 연구해 온 결 과라는 데 있다. 아울러 역자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양승찬교수는 본인의 학문적 성찰뿐 아니라 저자가 학위 논문 심사위원이었던 관계로 이 책의 기획 단계부터 지켜본 최고의 적 임자라 할 수 있다. 연구 결과뿐 아니라 학술용어를 우리 정서에 맞게 옮기느라 고민한 흔 적이 엿보여 역서를 읽는 즐거움을 더 하고 있다.

 

출처 : ━ 청춘예찬
글쓴이 : 원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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