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보다 방학기, 고우영 선생님들의 작품을 먼저 보았다.
한때 대본소 만화가라 일컬어졌던 작가들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허영만 선생님이다.
그 분의 작품은 참 다양해서 다 얘기할 수도 없을 정도다.
그래도 얘기를 꺼냈으니 계속해야지~
내가 처음 그 선생님이 만화를 본 건 어린이 잡지에서였다.
아마, 어깨동무라는 잡지였을 거다.
거기서 이강토라는 주인공을 처음 알았다.
제목이..... 태양이 들어갔던 것같은데 가물가물하다.
하여튼 이것부터 시작해서
무당거미, 변칙복서, 담배 한개비, 벽 등등
그 중에 변칙복서는 강토라는 아이가
엄마 때문에 발레를 배우다 권투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권투를 할 때 자꾸 발레자세가 나오고
나비,나비,나비 라고 하면서 링 위에서 종종 걸음을 치기도 한다.
이 만화를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담배 한개비는 지금 다시 복간되면
허영만 선생님은 금연 홍보대사가 될지도 모른다.
폐인으로 살던 아빠가 죽어 화장을 하고 내려오는데
아들이 피를 토하며 기침을 하는 장면은 너무 섬�했다.
반공만화를 그리라는 정부의 부탁을
분단이라는 소재로 엮어낸 오! 한강은
선생님의 존재를 사회에 다시 알려준 작품이다.
이때부터 표지에 글 김세영이라는 이름을 붙여
스토리작가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서태지로 대변되는 새로운 문화는
만화계라고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도 그림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신문에 연재했던 사랑해라든가 안개꽃 까페 등은
실험성이 짙은 작품이다.
그리고 가장 각광받았던 비트..
강토가 아닌 민이의 등장은 의외고 놀라움이었다.
선생님의 작품은 드라마로 많이 되었는데
그 중 각색이 잘 된 것은
영화로 만들어진 비트가 아닌가 한다.
비트가 나오면서 세일스맨, 오늘은 마요일을
거의 같은 시기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0대 취향의 비트, 20대를 겨냥한 세일즈맨, 3,40대의 오늘은 마요일
세대를 넘나들며 작품세계를 넓히고 있다.
아는 선배중에 선생님 화실에서 일했던 사람이 있다.
그 선배가 말히길 선생님은 천재라고했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 차 사고의 현장을 보았단다.
화실에 오더니 바로 스케치를 하고
다음날 신문에 그 장면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고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을 썼다.
그래도 새로운 세대를 맞아 계속 변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의 그 자세가
난,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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