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만화가게/만화 리뷰

[스크랩] 비천무-시간을 품고 가는 것

ddolappa 2008. 7. 16. 18:59

나에게 비천무는 좀 특별한 만화이다.

김혜린 작가의 첫작품인 '북해의 별'이 완결되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만화 광장이라는 성인용 잡지에

'겨울새 깃털 하나'라는 작품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북해의 별이 올훼스의 창같이 서양풍이라면

겨울새 깃털 하나는 인물의 모습이 우리네와 닮아있었다.

언제 저런 내공을 쌓았을까..

놀라움도 잠시 그다음 작품에서 날 감동시켰다.

 

그다음 작품이 바로 설리와 진하의 인생이 전율을 느끼게하는

바로 '비천무'였다.

이 작품의 내용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알테니까..

 

요즘 다시 완전판이라는 6권짜리 두꺼운 책으로 나왔다.

그러나 나에게는 지금 것과는 다른 책이 있다.

바로 대본소용 11권짜리 얇은 책이다.

이 책은 10년도 전에 동대문 책도매점에서 권당 천원에 산 것이다.

이제 붉은 빛의 표지는 빛이 바래 주황색이 되었다.

그래도 내가 완전판보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표지를 펼치면 그림을 배경으로 시가 적혀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종이와 그 시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같다.

 

책이 꼭 새 것일 필요는 없다.

오래되어 손 때가 묻을수록 생각의 깊이는 더 해간다.

출처 : 푸른 하늘 속에 있는
글쓴이 : 기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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